[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인도네시아 전력공사(PLN)의 발전 부문 자회사 ‘PLN 누산타라 파워(PT PLN Nusantara Power)’와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개발에 협력한다. 스웨덴에 이어 인도네시아에 i-SMR 공급을 추진하고 소형 원전 시장을 선도한다.
3일 한수원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이하 COP28)에서 PLN 누산타라 파워와 i-SMR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인도네시아에 i-SMR 도입을 모색하는 타당성 연구를 수행한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번 MOU를 통해 (인도네시아와) SMR 도입과 원전 연구, 기술 교류 등을 포괄하는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인도네시아의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206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하려면 원전이 필수라고 보고 있다. 특히 발전 용량이 300㎿ 이하로 작은 SMR은 섬이 많은 인도네시아의 지리적 특징에 적합하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3월 미국과 SMR 사업 협력 MOU를 맺었다. 미국 무역개발청(USTDA)의 지원을 받아 서칼리만탄에 기당 77㎿인 SMR 6기(총 462㎿) 설치를 살핀다.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SMR 사업도 논의하고 있다. 유도 드위난다 프리아디(Yudo Dwinanda Priaadi)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신재생에너지·에너지 보존국 국장은 앞서 뉴스케일파워와의 협상을 언급하며 “2032년 가동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본보 2023년 11월 4일 참고 인니 에너지광물자원부 "뉴스케일파워 SMR 2032년 가동 시작">
인도네시아는 한국의 SMR 기술도 눈여겨 봤다. 밤방 수사트요 인도네시아 상원의장 일행은 지난 9월 경북 경주 한수원 본사를 찾고 원전 기술을 확인했다. <본보 2023년 9월 22일 참고 인도네시아, 한수원에 원전 협력 '구애'> 한국수력원자력과 삼성중공업, 덴마크 시보그(Seaborg Technologies)와 공동 개발 중인 해상 부유 원전 도입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공사 페르타미나와 시보그가 지난 9월 MOU를 맺었다.
한수원은 인도네시아에서 수주 기회를 노리고 i-SMR 수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한수원은 i-SMR 기술개발 사업단을 출범하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 정부출연금 2747억원을 비롯해 총 3992억원이 투입된다.
한수원은 2028년까지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해 2030년대 초반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올해 스웨덴 국영 전력사 바텐팔로부터 SMR 입찰제안요청서도 받았다. 서해안 링할스 기존 원전 부지 내 최소 2기의 SMR 건설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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