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가 신형 볼트EV 출시 시기를 앞당겼다. 수요 둔화를 이유로 미국 ‘빅3’(GM·포드·스텔란티스) 자동차업체가 전기차 관련 투자 규모를 줄이거나 투자 계획을 늦추는 등 속도 조절에 들어간 가운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넘치는 모델을 출시해 틈새 시장을 노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동차 언론 협회 행사를 통해 “오는 2025년 얼티엄을 활용한 쉐보레 신형 볼트EV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얼티엄은 얼티엄 배터리와 이를 동력원으로 하는 전기차 플랫폼이다.
구체적인 출시 시기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메리 바라 CEO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기존 볼트EV를 연말부터 단계적으로 생산을 중단하고 더 저렴한 배터리가 장착된 차세대 볼트를 출시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신형 볼트EV 생산을 담당할 장소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전미자동차노조(UAW)와 맺은 잠정 합의안을 고려하면 미시간주 랜싱그랜드리버 공장이 유력하다. 동일한 지역에 위치한 오리온 공장의 경우 설비를 재정비하다는 이유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는 새로운 전기 픽업 트럭 모델 생산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볼트EV 얼티엄 플랫폼에 장착되는 배터리 셀은 GM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오하이오주 워렌 얼티엄셀 공장이 맡는다. 내년 테네시주 스프링힐과 미시간주 랜싱에 새롭게 마련하는 얼티엄셀즈 공장이 가동할 예정인 만큼 향후 신형 볼트EV 판매량 증가에 대응이 손쉬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GM은 생산 원가를 낮춰 볼트EV의 가격을 저렴하게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들어 전기차 시장이 고급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수준의 저렴한 전기차로 양극화되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전략으로 보인다.
브랜드 전동화 전환 시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메리 바라 CEO는 “GM은 오는 2035년까지 완전 전기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하지만 궁극적으로 모든 일정은 소비자 수요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변동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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