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씨젠이 글로벌 호흡기질환 분자진단 시장을 이끌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다. 호흡기질환 분자진단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 향후 씨젠의 실적 개선세가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씨젠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독감·일반 감기 진단기기 ‘올플렉스 RV 마스터 에세이'(Allplex RV Master Assay)를 유럽·호주 등 선진 시장에 출시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6일 시장 조사기관 마켓츠앤마켓츠(Markets and Markets)에 따르면 2029년 글로벌 호흡기질환 분자진단 시장은 82억달러(약 10조783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올해 시장 규모는 56억달러(7조3640억원)로, 향후 6년간 연평균 성장률 6.6%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마켓츠앤마켓츠는 호흡기질환 분자진단 시장 성장세를 이끄는 주요 원인으로 △코로나19 이후 진단기기 중요성 부각 △맞춤형 예방 치료 △미래 의료 비용 절감 등의 이유를 꼽았다. 호흡기질환 분자진단기기에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하면 복잡한 임상 데이터를 보다 효율적으로 분석할 수 있어 맞춤형 예방 치료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조기 예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잠재적 의료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 역시 장점이다.
관전 포인트는 글로벌 호흡기질환 분자진단 시장을 주도할 기업으로 씨젠을 꼽았다는 점이다. 앞서 씨젠의 호흡기질환 진단시약 5종이 유럽 체외 진단 의료기기 규정(IVDR) 인증을 획득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씨젠은 △코로나19 △독감(Flu A, Flu B) △일반 감기(MPV, RSV, PIV, AdV, HRV)뿐 아니라 폐렴균의 일종인 마이코플라스마 진단기기 개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호흡기질환 분자진단 시장에서 씨젠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향후 씨젠이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씨젠은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손실이 100억9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7% 줄었다. 매출액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918억8600만원, 46억8000만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1%, 58.5% 감소했다.
한편 씨젠은 이번 조사에서 △코닌클리케 필립스(Koninklijke Philips) △애보트(Abbott) △지멘스 헬스케어(Siemens Healthcare)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ntific) △홀로직(Hologic) 등 글로벌 유수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시아 기업 기준으로는 씨젠과 일본 기업 니혼 코덴 코퍼레이션(Nihon Kohden Corporation) 두 기업만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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