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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정우성 돕는 군인, 알고 보니 ‘자연인’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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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군인들] 정우성 돕는 믿음직한 정형석, 알고보면 ‘나는 자연인이다’ 성우

영화 ‘서울의 봄’이 5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흥행 돌풍을 만들고 있다.

뜨거운 인기와 관심의 중심에는 김성수 감독의 연출과 황정민 정우성 등 주연 배우들의 활약이 있지만, 작품 전체의 완성도를 높이고 현실감 넘치는 이야기로 긴장을 불어넣은 또 다른 주역들도 있다. 다양한 상황에 놓인 군인 역할을 맡은 실력 있는 배우들이다.

‘서울의 봄’에 등장한 총 출연자는 224명, 대사가 필요한 배역은 145명에 달한다. 출연진의 규모가 역대급이지만 짧은 출연에도 카리스마 넘치는 존재감을 발휘한 배우는 어김없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모든 등장인물에 생생한 생명력을 불어넣은 감독의 공이자, 그 배역이 온전히 빠져든 내공 깊은 배우들의 힘이다.

● 절박한 이태신 사령관을 지원하는 윤흥기 준장… 배우 정형석

‘서울의 봄’은 육군 내 사조직 하나회가 이끄는 신군부 세력이 전방에 배치한 공수여단을 서울로 불러 들이는 순간부터 긴장감이 고조된다. 분단 국가에서 북한의 남침 가능성까지 무시한 채 전방 부대를 서울로 오게 만든는 신군부의 모습은 ‘권력에 미친’ 군인의 단면을 보여준다.

이에 맛선 이태신 수도경비사령관은 다급하게 서울 주변 부대들에 전화를 걸어 수도로 병력을 보내달라고 간절히 부탁한다. 관객들이 주목한 이른바 ‘전화통 액션’이다.

배우 정형석은 바로 이때 등장한다.

제8공수특전여단장 박기홍 준장 역을 맡은 정형석은 이태신 사령관의 절박한 전화를 받고 고민하다가 이내 그를 돕기로 결심한다. 군인으로 마땅히 지켜야 할 정의가 무엇인지 행동으로 몸소 보이는 믿음직한 인물이다. 그가 이태신을 향해 “저도 갑종 출신”이라고 말하는 대사에서는 육사 출신의 신군부가 득세하던 시기, 군인 정신이 어떻게 무너졌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정형석이 연기한 박기홍 준장은 영화 전체에서 등장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하지만 탱크를 몰고 서울로 밀고 들어오는 신군부에 맞서는 이태신을 유일하게 지원하는 인물로 등장해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태신의 절박함에 몰입한 관객들은 믿음직스러운 박기홍 준장의 등장에 안도할 수밖에 없다.

짧은 출연에도 누구보다 깊은 인상을 남긴 정형석은 배우로 활동하는 동시에 사실 성우로 더 알려져 있다. 영화에서 그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MBN 교양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를 떠올린 이들도 적지 않다. 그는 이 프로그램의 내레이션을 맡아 매력적인 목소리로 이미 오랜 기간 시청자를 사로잡은 주역이다.

● ‘나는 자연인이다’ 내레이션, 바로 그 목소리의 주인공

정형석은 2006년 KBS 성우극회 32기로 입사해 그동안 TV에서 방영하는 외화 및 애니메이션과 굵직한 브랜드를 알리는 CF 내레이션을 맡아 활약해왔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 바로 ‘나는 자연인이다’이다.

2012년 시작해 10년 넘도록 꾸준히 사랑받는 ‘나는 자연인이다’를 통해 정형석은 일반인들은 상상하기 어려운 자연에서의 거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일상을 차분하면서도 감성을 자극하는 목소리로 표현하고 있다. ‘서울의 봄’을 본 관객들이 그의 목소리에 먼저 반응한 이유이기도 하다.

정형석은 성우로 활발히 활동하는 가운데 차근차근 영화에도 참여해왔다. ‘인랑’과 ‘퍼펙트맨’ 등을 거쳐 2019년 이영애가 주연한 ‘나를 찾아줘’에서 비중 있는 조연을 맡아 눈길을 끌었고 이후 ‘스위치’ ’30일’ 등 영화로도 활동을 이었다.

사실 정형석은 성우가 되기 전 연극 무대에 오른 이력이 있다. 대학에서도 연극을 전공했다. 탁월한 목소리와 목소리 연기력이 인정받아 성우로 더 활발히 활동해왔지만 ‘서울의 봄’을 통해 진가를 확실히 발휘하면서 향후 다양한 작품에서의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CP-2023-0148@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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