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이집트 국영 아랍산업화기구(AOI)와 회동해 방산 협력 강화에 대해 논의했다. 그동안 수출 협상을 진행해온 FA-50 수주 낭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문주열 KAI 아프리카 지역 사업담당 실장과 고위급 임원으로 구성된 KAI 대표단은 5일(현지시간) AOI 회장을 비롯한 고위 임원들과 만나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논의했다. 이날 KAI는 AOI로부터 기념패를 받기도 했다.
앞서 KAI는 지난 4일부터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이집트 방위산업전시회(EDEX·Egypt Defence Expo 2023)’에 참석하고 있는 상황이다.
목타르 압델 라티프 AOI 회장은 “KAI와 AOI가 파트너십을 맺는 것을 환영한다”며 “KAI는 이집트 포함 글로벌 방산산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KAI는 이날 AOI와 회담에서 FA-50 관련한 이야기를 심도 있게 나눈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는 40여 대의 알파 제트 훈련기와 미라지 등 노후 기체의 교체 수요가 발생해 KAI와 FA-50 수출과 관련한 논의를 이어왔다. 이집트는 KAI와 지난 8월 이집트 피라미드 에어쇼와 10월 서울 항공우주·방위산업전시회(ADEX)에서 최대 36대 FA-50 수출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보 2023년 10월 20일 참고 이집트 방산물자부장관, ADEX서 KAI와 회동…FA-50 수출 물밑 협상>
또한 AOI는 지난해 11월 KAI와 FA-50 훈련기 제작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하면서 수출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당시 MOU에는 최신 기술 이전과 훈련 지원 등이 포함됐으며 양국 간 조정위원회를 통해 공동사업 이행을 추적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본보 2022년 12월 2일 참고 KAI 경공격기 'FA-50' 이집트 수출길 청신호>
KAI가 이집트와 공동 전선을 구축한 것은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이집트 현지에서 공동생산과 공동 마케팅을 추진해 아프리카와 중동 시장 전체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집트는 아프리카 대륙과 중동을 통틀어 최대 군사강국으로 손꼽힌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발간한 ‘2022 세계 방산시장 연감’에 따르면 이집트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세계 무기수입 상위 15개국 가운데 3위로, 점유율 5.7%를 차지했다.
한편, 올해 3회째로 열린 EDEX는 이집트 최대 규모의 국제방산전시회이다. 이집트 국방부와 방산물자청, AOI가 공식후원하며 약 400개 이상의 방위산업체들이 참석했다. KAI는 아프리카와 중동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처음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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