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의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가 독일에 마련한 유럽 거점을 확장 이전한다. 대형 고객사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유럽 내 현지법인 역할을 강화, 시장 수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7일 부동산 중개 회사 ‘JLL’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헤세주 에쉬본에 위치한 신규 건물의 6900㎡ 규모 사무실을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3~4월께 입주할 예정이다.
LG전자 VS사업본부 유럽 판매법인이 새롭게 둥지를 틀게 될 공간은 완공을 앞두고 있는 10층 규모 신축 빌딩이다. 건물 전체 연면적은 1만5000㎡다. 이중 약 절반을 LG전자가 사용한다. 신사옥은 기존 사옥이 위치한 줄츠바흐(Sulzbach)와 차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다. 프랑크푸르트 공항과 기차역, 지하철, 주요 도로 등과 가깝다.
지난 10월 VS사업본부 유럽 거점을 이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었다. 당시 5500㎡ 규모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었으나 최종적으로 임대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본보 2023년 10월 4일 참고 [단독] 전장사업 '힘'주는 LG전자, 獨 자동차 부품 판매법인 신규 거점 마련>
LG전자가 사옥 규모를 확대한 것은 유럽 전장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풀이된다. 증가하는 현지 파트너사 수요와 요구사항에 대응하는 한편 새로운 고객사도 적극 물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3사와 프랑스 르노 등에 인포테인먼트시스템 등 전장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LG전자는 한국 외 독일, 미국, 중국에 VS사업본부 단독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각각 유럽, 북미, 아시아 시장을 책임진다. 이중 독일은 글로벌 완성차 산업 중심지로, 주요 기업들 본사가 대거 위치할 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와 소통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LG전자 전장사업은 올해로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현재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시스템)·ZKW(조명시스템)·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전기차 파워트레인) 등이 주축이 돼 사업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투자와 사업 고도화를 위한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말 수주잔고 10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실제 VS사업본부 매출 비중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VS사업본부는 올 3분기 매출 2조5035억원, 영업이익 13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였다. 매출 비중은 12.4%를 달성했다. 전년 대비 2.2%p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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