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폴란드 배터리 시스템 공급사인 ‘ICPT(Impact Clean Power Technology)’에 배터리 모듈을 공급한다. 성장성이 높은 전기 상용차 시장을 선점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일 ICPT와 배터리 모듈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3년 동안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생산한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모듈 약 20만 개를 공급한다. 이는 대형 상용차 약 3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ICPT는 LG의 배터리 모듈을 받아 프루슈쿠프에 짓고 있는 기가팩토리엑스(GigafactoryX)에서 배터리 팩으로 조립한다.
ICPT는 2011년 설립된 폴란드 배터리 회사다. 폭스바겐의 자회사 스코다, 유럽 버스 회사 솔라리스 버스·오토산·댄서 버스, 미국 전기 상용차 업체 피닉스 모토카, 스위스 철도 회사 슈타들러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현재까지 2만 개의 배터리 시스템을 공급했다.
ICPT는 배터리 팩 조립을 위한 기가팩토리엑스를 건설하고 있다.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초기 연간 1.2GWh에서 2027년 4GWh로 생산량을 늘리고 상용차용 배터리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며 LG와 손을 잡았다. LG의 NCM 배터리는 높은 내구성과 긴 주행거리로 상용차용으로 적합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으로 폴란드의 전기화 노력을 지원하고 상용차 시장에서 수주를 확대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전기 상용차(LCV/MHCV/버스 기준) 배터리 시장은 2022년 37GWh에서 2030년 574GWh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월 북미와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FEPS(Freudenberg E-Power Systems)로부터 대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따낸 바 있다. 내년부터 FEPS에 19GWh 규모의 배터리 모듈을 공급하기로 했다.
홍승택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배터리 OTS 마케팅 담당은 “ICPT와의 파트너십은 빠르게 성장하는 유럽 상용차 시장에 우리의 뛰어난 배터리 기술을 소개할 흥미로운 기회를 제공한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최대 규모의 배터리 시설인 브로츠와프 공장을 활용해 현지에 강력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전기차 전환을 가속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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