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SK머티리얼즈 파트너사인 미국 ‘그룹14 테크놀로지(Group14 Technologies, 이하 그룹14)’가 실리콘 음극재 제조 공정 관련 특허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고품질 실리콘 음극재를 공급할 수 있는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입증하며 글로벌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8일 그룹14에 따르면 한국특허청은 최근 ‘규소-탄소 복합체 재료의 제조’와 ‘다공성 나노 특성 실리콘 소재와 탄소 재료의 복합체’라는 제목의 특허 2건을 공개했다. 실리콘 음극재를 생산하기 위해 투입되는 원료 입자 만드는 방법 등에 대한 기술이 담겼다.
그룹14는 확보한 공정 기술을 실리콘 음극재 공장에 적용해 생산성과 제품 품질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SK머티리얼즈와의 합작사 ‘SK머티리얼즈 그룹14(SK머티 14)’의 경상북도 상주 공장에서도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SK머티리얼즈와 그룹14는 8500억원을 쏟아 상주에 연산 2000t 규모 실리콘 음극재·원재료 생산 1공장을 완공했다. 현재 시운전 단계를 마무리하고 있으며 조만간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 2공장 건설도 추진한다. 오는 2025년까지 연산 1만t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 공장에서는 그룹14가 자체 개발한 음극재 SCC55를 생산한다. 흑연 대신 실리콘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탄소)을 사용할 때보다 배터리 에너지밀도를 개선하고 충전 시간을 단축하는 장점이 있다. 실리콘만 사용하면 부풀어버려 탄소와 배합해 쓴다. SCC55는 배터리 용량을 5배, 에너지 밀도를 최대 50% 키울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14는 2015년 설립된 배터리 소재 전문 회사다. 현재 생산능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워싱턴주 우딘빌에 연간 120t 규모 1공장을 보유한 데 이어 지난 4월 모지스레이크에 2공장(BAM-2)을 착공했다. 오는 2024년 양산 예정으로, 연간 4000t 규모의 초기 생산능력을 갖추고 향후 증설도 추진한다.
릭 루에베 그룹14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는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가전제품 및 자동차 고객으로부터 첨단 실리콘 배터리 소재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특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실리콘 음극재 소재를 대규모 공급하려는 우리의 글로벌 전략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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