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과 미국에서 의류회사 디자이너로 일하다 지금은 잠시 휴식을 즐기는 중인 ‘amongus’라고 합니다.
직업 관계상 저는 원래 패션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어느새 지금은 인테리어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그리고 한 껏 제 취향으로 꾸민 공간을 SNS에 공유하다보니, 이렇게 집꾸미기에서도 저희 집을 소개하게 되었네요.
제가 살고 있는 집은 2013년에 준공된 34평 아파로, 발코니 확장형이고 방 3개, 화장실 2개, 주방, 거실, 드레스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 이렇게 오래 머물 계획은 없었어서 처음에는 시댁에서 지내고 있었어요. 그런데 가족들이 한국을 좋아하고, 코로나도 장기화 되면서 시댁 생활을 접고 분가할 집을 물색하게 되었습니다.
집을 고를 때에는 아이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고, 서울과 멀지 않으면서도 근처에 바다가 있는 곳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중에 삼박자가 맞는 이 공간을 찾게 되었죠.
인테리어 컨셉은?
화이트 & 우드를 메인 컬러를 잡고, 작은 소품과 가구들 위주로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는 편이에요. 가구배치를 자주 바꾸어 가며 밋밋해 보일 수 있는 셀프 인테리어를 조금이나마 감춰보려고 노력해보는 중입니다. 또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시공이나 리모델링은 거의 하지 않았어요. 가구와 소품 비용으로만 300만 원 정도 쓴 것 같네요.
분리형 소파로 변화를 준 거실
가장 먼저 보여드릴 공간은 거실입니다. 거실에는 다크한 그레이톤의 패브릭 소파를 배치했어요. 심플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우드 선반장을 들여오고 나서부터는 소파를 분리해서 사용하는 날들이 더 많아졌어요. 분리한 모습도 저는 참 마음에 듭니다.
사진에 종종 등장하는 강아지는 이제 11개월차인 말티푸 코코예요. 저희 코코는 다른 말티푸에 비해 덩치가 크지만 겁도 많고, 애교도 많은 아기 강아지랍니다. 아주 발랄하고, 총명한 아이예요.
그리고 요즘 저희 집 거실 인테리어의 포인트가 된 우드 선반장은 사진처럼 누워서도 사용할 수 있고, 세워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칸칸이 소품을 놓아둘 수 있어서 거실이 더 예뻐지는 것 같아요.
다시 거실 설명으로 돌아가 볼게요. 아트월 쪽에는 TV를 두었는데, TV만 두기에는 공간이 많이 남아, 심플하게 모듈선반을 놓거나 눈에 띄는 컬러의 액자을 걸어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제가 거실에서 좋아하는 공간은 화이트 원형테이블이 놓인 곳이에요. 기분에 따라 벽에 대형 액자를 걸거나 코트랙을 걸어 분위기 변화를 주고 있어요.
저는 화이트 원형 테이블을 저만의 홈브런치와 홈카페를 즐기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제가 워낙 먹는 것과 커피에 진심인 편이기도 하고, 그 시간이 유일하게 육아에 지친 제가 편하게 누릴 수 있는 시간이라 이 공간을 더 사랑하게 된 것 같아요.
거실 아트월의 한쪽 구석에는 저만의 작은 공간이 있어요. 패션 관련된 좋아하는 책들을 올려두기도 하고, 계절마다 다른 소품들을 올려두고 콘솔처럼 사용하기도 한답니다. 옷을 만들 때는 이 곳에 재봉틀을 올려두고 작업을 하기도 해요. 다방면으로 제 영감이 반영된 곳이라 애착이 가는 공간이에요.
B&W 주방
주방은 블랙앤화이트의 공간이에요. 요즘 유행하는 화이트의 깔끔한 타일 주방을 원했는데, 하필 올 블랙타일 주방이어서 처음엔 마음에 차지 않았던 공간이에요.
그래서 테이블과 체어, 조명은 모두 화이트로 장만하여 자칫 칙칙해보일 수 있는 주방톤을 높여 주었어요.
또 따뜻한 우드톤의 주방도구들을 상부장 아래에 걸어 사용하였는데 좀더 깔끔하게 정돈이 되면 좋겠다 싶어 지금은 도구들을 모두 하부장에 넣어 사용하고 있어요.
꽃과 식물로 생기를 준 침실
안방은 침실과 남편의 작업공간이 공존하는 곳이에요. 공간활용을 위해 프레임 없이 매트리스만 사용을 하고, 가구들도 최소화 했어요. 침대 옆에는 러그를 깔고, 장스탠드와 액자로 포인트를 주거나 식물을 놓아두기도 해요.
침대 반대편 두 벽은 남편의 작업공간인데 키보드와 스피커만 6대가 있어요. 사진을 예쁘게 찍기 힘든 공간이어서 소개는 살포시 패스하겠습니다.
추억이 깃든 아이방
첫째 딸 아이의 방이에요. 넣어야할 가구들은 많고, 사이즈는 한정되어 있어서 침대 전체 프레임 대신 다리 프레임만 구입해 그 위에 매트리스를 놓았어요.
침대 옆에는 우드 느낌의 장 스탠드를 놓아 네모 반듯한 가구들로 인해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분위기를 풀어주려 했습니다.
벽에는 아이가 출생한 곳의 포스터를 걸어 주어 오가며 추억얘기들을 하곤 해요.
창가 쪽에는 최근에 코로나로 원격 수업을 하게 되면서 필수 가구가 된 책상과, 3인용 소파를 두었어요. 이곳에서 아이와 함께 수업도 듣고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집 소개를 마치며
많은 분들이 코로나로 집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진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구요. 자연스럽게 집에 대해 더 많은 시간 고민하게 되고, 좀더 실용적이면서 이쁜 가구배치를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요. 집이란 가장 나다울 수 있는 공간이자, 애정을 갖고 가꾼만큼 더 큰 안락감을 주는 곳이라는 걸 새삼 다시 느끼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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