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미국 혈액분석기 시장에서 국산 기기의 입지가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당뇨병 환자 증가에 따라 진단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국산 기기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평가다.
10일 국제 수출입 통계기관 GTA(Global Trade Atlas)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미국 혈액분석기 수입 시장 규모는 17억2500만달러(약 2조25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에 비해 14% 증가한 수치다.
미국 혈액분석기 시장 1위는 독일(3억3600만달러·약 4390억원)가 차지하고 있다. 이어 △싱가포르(3억300만달러·약 3960억원) 2위 △중국(1억5600만달러·약 2040억원) 3위 △스위스(1억3400만달러·약 1750억원) 4위 △영국(1억1200만달러·약 1460억원) 5위 등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은 1600만달러(약 210억원)로 18위에 올랐다. 전년 대비 68% 급증했다. 미국의 국산 혈액분석기 수입액은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1000만달러(약 130억원)를 상회하다 지난 2018년부터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코로나19 판데믹을 거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당뇨병 질환 확산, 코로나19 판데믹 이후 자가 진단기기 수요 확대 등으로 현지 시장이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당뇨병협회(ADA)에 따르면 미국 내 잠재 당뇨병 환자는 약 850만명으로 이들의 질병 사전 예방을 위한 지속적 혈당 측정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도 미국 혈액분석기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미국 시장에서 국산 혈액분석기의 품질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앞으로도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에서 개최되는 의료기기 전시회 등에 참가해 제품력을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준섭 코트라 시카고무역관은 “코로나19 이후 미국 내 자가 진단방식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혈액분석기를 비롯한 진단 의료기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의 의료기술 및 진단 기술력에 대한 신뢰성 확보로 혈액분석기 등 진단의료기기 수출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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