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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철거하기 어려운 벽을 ‘이렇게’ 한다고?! 정말 놀랍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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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 테스트

확 달라진 공간 보러가기👉

안녕하세요~ 잔소리는 많지만 성실하고 따뜻한 남편과 살고 있는 올해 결혼 10년 차 주부입니다. 그간 다섯 번의 이사를 하며 층간 소음으로 인해 집이 아닌 캠핑에 푹 빠져 살다가 작년 경기도에 저희의 생각과 취향을 담은 소중한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예쁘게 봐주세요!

1. 도면

2008년에 준공된 15년 차 33평 아파트입니다. 남서향 판상형 구조의 집이며 탑층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도면과 달리 거실, 안방, 입구 방은 확장이 되어있는 상태였습니다. 입주부터 저희가 들어가기 전까지 세입자가 계속 살았었고 부분 수리나 부분 리모델링은 전혀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구석구석 손 봐야할 곳이 많았습니다. 지금까지 이사를 하면서 셀프 인테리어를 해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인테리어 업체에 모든 걸 맡겨서 진행했습니다.

인테리어는 약 4주의 기간이 소요되었고, 철거-목공-타일-탄성-마루-싱크대-도배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올 인테리어이지만 새시(샷시), 방문, 붙박이장은 필름 시공하여 예산을 낮추는 쪽으로 진행하였습니다.

2. 거실 Before

먼저 기존의 거실은 월넛 컬러로 꾸며진 탓에 중후하지만 무거운 느낌의 공간이었고, 철거하기 어려운 내력벽은 답답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무난하고 과하지 않은 화이트에 우드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공간이길 바랬습니다.

거실 After

철거할 수 없었던 내력벽을 이용해 아치 게이트를 만들었습니다. 아치의 곡선이 부드러움을 주며 자연스럽게 공간 분리를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소파를 두는 공간 역시 양쪽 모두 내력벽이 있었기 때문에 신중하게 소파를 결정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슬림해 보이는 느낌의 소파를 찾아 내력벽 안쪽으로 넣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였습니다.

층고가 약 2.6m로 꽤 높은 편이라 실링팬을 설치하기 충분하였습니다. 실링팬은 봄부터 가을까지 요긴하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스템 에어컨 공사는 하지 않았고 신혼 때부터 사용해오던 에어컨을 재설치하여 사용 중에 있습니다.

거실 한쪽엔 아담한 사이즈의 라왕 책장을 두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책들, 소품들로 채워봤습니다.

거실장이 없다보니 플레이 스테이션 둘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맥주와 간단한 음료를 보관하는 큐브 냉장고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법 잘 어울리지 않나요? TV와 연결해야 하는 HDMI케이블은 액자로 가렸습니다.

이케아에 방문했다가 하운드투스 체크 패턴이 너무 맘에 들어서 얼떨결에 구입했던 윙 체어입니다. 주로 햇빛을 쬐거나 책 볼 때 앉아있곤 하는데요.  등받이 각도 조절이 되지 않고  커버를 세탁할 수 없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엔 이렇게 예쁜 하늘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거실 창가에서 주방 쪽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3. 주방 Before

기존 주방은 거실과 주방을 분리하는 파티션이 있어서 공간이 더 좁아 보였습니다.

거실에서 주방을 바라보았을 때 공간이 최대한 넓어 보이게 만들고 싶어서 기존에 있던 파티션을 제거한 모습입니다.

주방 After

모든 주부가 자기만의 주방을 갖고 싶듯 저 역시 저만의 주방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기존 ㄱ자에서 ㄷ자의 싱크대로 구성하고 간편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아일랜드 식탁에는 바 체어를 두었습니다. 후드 쪽 공간은 상부장을 없애 개방감을 주었고, 수납을 위해 아일랜드 폭을 늘려 양쪽 모두 수납이 가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집에 오시는 손님들마다 후드 쪽 상부장을 없앤 걸 보시곤 잘했다 하시면서 수납은 부족하지 않은지 물어보시곤 합니다. 아직 2인 가족인데다 짐이 적은 편에 속해 부족함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벽면은 연한 그레이톤 타일로 주방 전체를 시공했습니다. 싱크대 상판은 12T, 싱크대 하부장 높이는 90cm, 인덕션과 후드 거리는 70cm, 아일랜드 식탁 쪽 상판은 폭 75cm로 시공하였습니다.

개수대 상부장 아래에 우드 느낌의 오픈장을 두어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여행 다니면서 스타벅스 머그잔이나 텀블러를 기념품으로 모으는 취미가 있습니다. 오픈 장에는 주로 머그잔을 진열하고 있고 수시로 바꿔가며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곤 합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싱크볼보다 깊고 면적이 넓은 백조 사각싱크볼을 설치하였습니다. 거위목 수전과도 잘 어울리고 많은 그릇을 모아두고 설거지하기 편하지만 스크레치가 눈에 잘 띄고 물이 잘 튀는 불편함도 있습니다. 수세미는 싱크대 위쪽에 두고 쓰는 걸 선호하지 않아서 싱크볼 안쪽에 보이지 않게 수세미 거치대를 부착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전 ㄱ자 주방에서는 협소한 공간 때문인지 언제나 조급함과 복잡한 상태에서 요리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아일랜드 식탁이 놓여진 ㄷ자 주방을 꿈꿔왔습니다. 아일랜드 식탁이 있는 이 공간은 남편이 요리 재료 손질을 도와주면서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기도 하지만 사진처럼 꼬마 손님이 놀러오면 요리 수업도 즐길 수 있는 멋진 공간이 됩니다.

싱크대 맞은 편에는 식탁을 두었습니다. 처음 계획은 냉장고 장을 설치하는것이었는데 냉장고를 베란다로 옮기고 원형 식탁을 두어 공간에 여유를 두고자 했습니다. 식사는 주로 이곳에서 하는데요. 월넛 상판이 화이트 인테리어와 잘 어울리고 공간에 아늑함을 더해줘서 사용한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만족하는 가구 중 하나입니다.

베란다에 위치한 냉장고 옆에는 양파, 감자, 마늘 등 실온에 보관해야 하는 식재료들을 위해서 선반을 구입했는데, 구성이 다른 두 종료의 선반을 쓰임새에 맞게 구성해서 설치했습니다. 수납장이 있었다면 깔끔해서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있기도 합니다.

주방과 베란다 사이에는 커튼을 설치했어요. 거실, 침실에서도 보여지는 대부분의 커튼은 기존에 사용하던 커튼을 재사용하였어요. 가지고 있던 커튼이 짧아 밑단만 늘려서 사용 중입니다. 주방에 걸린 초록색 커튼도 수선을 하였지만 6cm정도 짧아 다이소 s고리를 이용해 걸어주었습니다.

4. 안방 Before

기존 침실은 뒷 베란다가 확장이 되어있어서 생각보다 넓었습니다. 하지만 내력벽이 있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이 좀 되었어요.

안방 After

거실처럼 침실에도 아치 게이트를 만들어 자칫 버려질 수 있는 공간에 책상을 두어 서재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라지 킹 사이즈의 침대를 두어도 넉넉한 공간이며 사랑스러운 깃털조명을 달아주었습니다. 액자 아래에는 협탁을 놓을 예정입니다.

70×100 사이즈의 대형 액자를 침대 옆 벽면에 걸어두었습니다. 로즈 포스터에 우드 프레임을 선택하여 침실에  아늑함을 주고 싶었습니다.

방안에 운동기구를 두고 싶지 않아 남편과 긴 상의 끝에 안방 앞 베란다에 운동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서재가 있었을 땐 겨울엔 춥다고 여름엔 덥다고 잘 이용하지 않아 서재의 활용도가 떨어졌습니다. 이번 집에서는 서재를 만들지 않고 안방 여유 공간에 책상을 두기로 했습니다. 퇴근 후 잠깐씩 컴퓨터 작업을 하는 남편은 아주 만족해 하고 있습니다.

장미 맨숀 책상에 어떤 의자가 어울릴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남편이 이케아에서 눈 여겨봤던 알레피엘이라는 의자와 함께 사용하고 있는데 소재도 부드럽고 생각보다 편하답니다.

서재 공간에서 간간히 필요한 프린터는 내력벽 뒤로 최대한 안 보이는 곳에 두었습니다.

5. 안방 욕실 Before

안방 욕실 After

안방 욕실은 베이지 톤의 타일, 우드 색상의 수납장, 무광의 니켈 수전을 선택하였습니다.

화려하지 않은 베이지 색상의 테라조 타일입니다. 600각 타일로 시공하고 싶었지만 예산 문제로 기본 타일을 선택했는데요. 생각보다 욕실 분위기를 은은하게 만들어 주어 사용하면서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베이지 타일과 어울리는 우드 색상의 수납장은 인테리어 업체에서 추천해주었는데 욕실 분위기와 아주 잘 맞는 것 같습니다.

6. 드레스룸

작은 방 2곳 중 안방과 가까운 방을 드레스룸으로 만들었습니다. 한쪽 벽은 붙박이장을 설치해 대부분의 옷을 수납하고 있고 맞은편에는 오픈 옷장을 두어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수납하고 있습니다.

이케아에서 구입한 플랏사라는 옷장입니다. 개인의 취향에 맞게 구성할 수 있지만 이케아에 방문해 알맞게 구성된 상품을 구매했습니다. 자주 쓰는 양말, 속옷, 잠옷은 3단 서랍장에, 가방이나 취미로 모으는 텀블러는 오픈 선반에, 외출 후 입은 옷들은 오픈 옷걸이에 걸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직 화장대를 고르지 못해 화장품도 이곳에 있네요.

주방 오픈장에는 머그잔을 두었다면 이곳엔 시티 텀블러가 있습니다. 먼지 쌓이는 단점이 있지만 가끔씩 물티슈로 닦아내며 추억에 젖어 들곤 합니다.

드레스룸 베란다 Before 사진입니다. 구축의 상징 화단이 있었는데, 인테리어 사장님께서 화단 덮개라도 해드릴까요? 라고 물어보셨지만 아무것도 하지 말아주세요~라고 답했던 곳입니다.

지금은 주로 분리수거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주일 동안 이곳에 쌓아 놓았다가  주말에 배출하고 있는데 화단 덮개를 하지 않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한쪽에는 조립식 앵글 선반을 설치해 캠핑 용품과 사용 빈도수가 적은 물건들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7. 게스트룸

현관과 가까운 방을 손님 방으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시부모님, 친정 부모님께서 놀러오시면 쉴 수 있게 만든 방입니다. 자주 사용하는 방이 아니다보니 가구는 새로 구입하지 않고 신혼 때부터 사용하던 것을 버리지 않고 이 방에 두었습니다.

화이트 벽지가 아닌 유일한 방입니다. 아무래도 어르신들은 화이트 벽지를 부담스러워 하실 것 같아 베이지가 들어간 벽지를 선택했습니다.

8. 공용 욕실 Before

공용 욕실 After

샤워는 자주 이용하는 안방 욕실에서 하고 있고 가끔씩 뜨끈뜨끈한 물 받아 몸 녹이고 싶을 땐 욕조가 있는 공용 욕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공용 욕실은 안방 욕실과 다르게 그레이 색상의 타일을 선택하였고 욕조 옆면까지 타일을 올려 붙여 최대한 깔끔한 느낌을 주려고 했습니다.

안방 욕실과 공용 욕실의 세면대, 변기는 모두 대림 바스 제품입니다.

안방 욕실처럼 기본 타일로 시공하였는데 제법 깔끔하게 잘 나왔습니다.

9. 주방 베란다 Before

주방 베란다 After

세탁기와 건조기 일체형 모델을 꿈꿨던 저는 세탁실의 협소한 공간에 낙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세탁기 용량을 줄이기로 결정하였고 드럼 세탁기중 크지도 작지도 않은 15kg 세탁기와 9kg 건조기를 설치하여 사용 중에 있습니다. 겨울에 사용하는 두꺼운 이불은 빨래방을 이용하지만 그 외의 빨래들은 다 소화하고 있습니다.

세탁실은 통로 확보가 중요합니다. 빨래감을 들고 왔다갔다 해야하니까요. 각종 세제를 넣어두기 편리한 틈새 수납장을 놓았는데 공간 활용에 너무 좋습니다.

마치며

‘남들 다 하는 인테리어’라고, ‘주변에서 직접 하는 게 아니고 업체를 끼면 어렵지 않다고’ 하여 시작하기를 일주일… 타일, 바닥, 벽지 등 왜 이렇게 골라야 할 것도 많고, 고르기도 어렵던지… 인테리어 사장님의 친절한 도움으로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지만 처음에 뛰어 들었던 자신감을 어느새 사라지고 인테리어가 진행되는 내내 불안함만 가득하였습니다.

선택한 타일이 붙여지고, 마루가 시공 되어가며 가슴을 쓸어 내렸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세탁기와 벽걸이 에어컨, 안방 화장실, 소파 선택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자리를 잘 잡게 되었습니다. 또 한번 이사를 하여 인테리어를 할 기회가 올 지 모르겠지만 그 때는 더 이쁜 집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에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오늘의집에 부족한 저의 집을 소개 할 수 있어서 영광 입니다. 이 곳에 올라오는 멋진 집에 비하면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집이지만 저의 경험이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CP-2023-0074@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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