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중국의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은 7일,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플랫폼은 1회 충전으로 1,000 km 주행 가능하다. CATL은 테슬라, 현대차그룹, BMW, 닛산, 폭스바겐 등 다양한 자동차 제조사에 배터리 팩을 공급해 전기차의 가격을 내리는 데 일조했다.
이제 가격도 내리고, 성능은 훨씬 더 좋아진 플랫폼을 개발한 것일까? 그렇다면 확실히 전기차의 경쟁력이 생길 것이다. 해당 플랫폼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자.
CIIC : CATL의 통합 지능형 섀시
2일(현지시간) 전기차 전문매체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이 섀시 위에 차량 본체를 장착해 완제품을 만들 수 있다.
CATL의 새로운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은 CIIC(통합 지능형 섀시)로 명명되었다. 이 플랫폼은 배터리, 전기 모터, 그리고 기타 핵심 부품을 단일 플랫폼에 통합하여 제조 복잡성과 비용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CIIC는 자동차와 섀시 간 높은 수준의 통합을 가져와 비용 및 전체 개발 시간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CATL에 따르면 “이를 통해 무게와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실내 공간을 최대화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 플랫폼을 적용하여 전기차가 출시되면, 차 안의 내부공간을 더 크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또, CIIC의 주행거리는 1,000 km에 이르며, 전비는 10.5 kWh/100 km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의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여준다.
또한, 배터리 팩의 효율은 75%로 테스트 결과를 보여주며, -7도에서는 주행거리가 30% 감소한다. 빠른 충전 기술도 탑재되어 5분 안에 300 km를 충전할 수 있다.
현재 미국 자동차 스타트업 카누(Canoo)도 이와 유사한 작업을 하고 있다. 모든 배터리, 모터, 서스펜션 및 브레이크가 포함된 스케이트보드를 만든 다음 다양한 본체를 장착하는 것이다. 이는 미니밴부터 픽업트럭, 구급차까지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맞춰 구성 가능하다.
미국과 중국이 비슷한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미래 전기차의 핵심 플랫폼이 되지 않을까 싶다. 현재도 전기차 제조사들이 중국 배터리를 부착해 차량 가격을 크게 내렸다. 해당 플랫폼으로 차량을 만든다면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겠다.
협력사와의 파트너십:
네타 S를 통한 첫 적용
네타(Neta)는 CIIC 프로젝트의 첫 번째 협력사로,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이다. 지난 1월, CATL과 네타는 CIIC 프로젝트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내년 3분기에 첫 CIIC 기반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CATL은 중국 이외의 시장에도 CIIC 플랫폼을 적용하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베트남 자동차 제조사 빈페스트와의 협력을 발표하며 CIIC를 포함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ATL은 배터리 팩 공급과 함께 CIIC 플랫폼을 통해 전기차 산업에서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혁신은 전체 개발 시간과 비용을 줄이며, 다양한 자동차 제조사에게 유연성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로써 CATL은 미래 전기차 시장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 세계 전기차 메이드인 차이나?
하지만 우려가 되는 부분도 있다. 이런 식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제품 의존도가 높아지게 되면, 중국 장악력은 더욱 세질 것이다. 이미 조금씩 중국제품에 대한 의심이 사라지기 시작했지만, 이런 부분은 걱정이 된다.
이렇게 되면 전기차 가격은 중국이 부품가격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바뀔 수 있다. 물론,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중국 제품을 쓰는 것이지만 말이다. 각국에서 중국제품과 견줄만한 제품을 더 저렴하거나 비슷한 가격으로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겠다.
배터리나 플랫폼이 아니더라도, 중국차는 이미 올해 상반기에 미국을 제치고 세계 차 판매 순위에서 최초로 3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중국 브랜드의 팽창이 현실화됨에 따라, 한국 정부가 국내 자동차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남훈 자동차산업협회장은 “전기차 생산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전기차 생산 전환과 미래 차 초격차 기술 확보가 시급하다”라고 밝혔다.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는 중국의 전기차 시장 영향력, 이대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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