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CJ제일제당이 인수한 네덜란드 바이오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Batavia Bioscience)가 바이러스 벡터 백신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
바타비아가 바이러스 벡터 백신 생산에 본격 나서면서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경쟁력도 제고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바타비아를 인수해 CDMO 시장에 가세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바타비아는 네덜란드 빌토벤(Bilthoven) 지역에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생산시설인 ‘아말리아'(Amalia)를 최근 준공했다. 아말리아 공장은 2만2500㎡(약 80만평) 규모로, 축구장 350개에 달한다.
이곳에는 200ℓ 규모의 바이오 리액터가 설치됐으며, B등급 클린룸(공기 중 부유입자와 부유세균을 거르고 온도·습도·공기압 등을 환경적으로 제어하는 공간) 시설과 생물안전실험실등급(BSL-2) 프로토콜도 구축. 정밀하고 견고한 밀폐 실험 시설도 마련했다.
바타비아는 아말리아에서 바이러스 벡터 백신 관련 원료의약품과 임상시험용 시료, 상업용 의약품 등을 개발·생산한다. △홍역 △단순포진 △인플루엔자뿐 아니라 향후 고위험 감염병 바이러스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바타비아는 아말리아에 이어 본사가 위치한 레이던에 바이러스 벡터 생산 공장을 추가로 지어 생산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레이던 공장까지 완공되면 일일 생산 역량은 57만6000바이알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의 CDMO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21년 바타비아 지분 약 76%를 2677억원을 투입, 인수한 바 있다. CDMO 시장이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CJ제일제당에 긍정적인 기류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CDMO 시장은 해마다 25~27%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2030년 시장 전망치는 140억~160억달러(약 16조5000억~18조9000억원)에 달한다.
한편, 바타비아는 글로벌 제약사 얀센 백신의 연구개발(R&D)과 생산을 맡았던 경영진 주도로 지난 2010년 설립됐다. 레이던에 본사와 GMP 시설이 있으며, 미국 보스턴과 홍콩에 각각 연구개발(R&D)센터와 아시아 영업사무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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