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드자동차가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2024년 생산량을 당초 계획 물량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키로 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포드는 전기차 수요 둔화 등으로 2024년 F-150 라이트닝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포드 써플라이어 관계자의 말을 인용, 2024년 미시간주 디어본 조립 공장에서 주 당 약 1,600대의 F-150 라이트닝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는 포드가 당 초 계획했던 주당 3,300대 생산의 절반 수준으로, 월 6,400대, 연간 7만6,800대에 해당한다.
포드는 F-150 라이트닝의 수요 확대에 대비, 올해 초 디어본공장 전기차 생산 능력을 15만대 이상으로 늘렸다.
포드는 시장 수요변화로 내년 F-150 라이트닝 생산량을 줄일 수밖에 없으며 앞으로 라이트닝 생산을 고객 요구에 계속 맞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는 지난 달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으로 중단됐던 미시간주 배터리 공장 건설을 재개했지만 생산 능력을 예정된 연간 40만 대보다 절반 가량 줄어든 23만 대로 축소했다.
포드의 F-150 라이트닝 생산 축소로, 이 차량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SK온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상반기 양산을 시작한 조지아 1공장에서 생산되는 NCM9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 2공장까지 완공되면 1공장(9.8GWh)을 합쳐 총 21.5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되는데 이는 전기차 약 36만 대에 해당된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 약화로 인해 공급량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SK온 미국법인은 지난 9월 조지아 공장 생산을 축소하고 직원 수백 명을 정리해고했다.
포드 뿐만 아니라 제너럴 모터스(GM)와 폭스바겐(Volkswagen) 등도 최근 몇 달 전동화 계획의 대폭적인 축소를 발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올해 100만대 이상 전기차가 판매됐으나 증가세는 40% 정도로, 완성차 업체들의 예상만큼 높지 않아 계획 대폭 축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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