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베트남투자공사(SCIC)가 미래에셋에 공동투자펀드 조성을 제안했다. 베트남투자공사와 미래에셋증권이 각각 1대주주와 2대주주로 있는 현지 제약사 트라파코와 관련해서도 투자 협력 촉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응우옌 치 탄 베트남투자공사 이사회 의장은 최근 정지광 미래에셋캐피탈 신성장투자부문 대표가 이끄는 미래에셋그룹 실무단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탄 의장은 트라파코의 공동 주주로서 베트남투자공사와 미래에셋증권의 협력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더불어 탄 의장은 양측 간 정보 교류를 확대하고 베트남 기업과 한국 금융기관 사이의 투자 협력 촉진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공동투자펀드 조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정지광 대표는 트라파코에 대한 베트남투자공사의 기업지배구조 조율 의지를 확인하는 한편 상호 관심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18년 사모투자펀드로 트라파코 지분 25%를 900억원에 인수해 2대주주에 올랐다. 이 펀드는 지난 2017년 미래에셋증권 주도로 설정됐으며 미래에셋캐피탈이 운용(GP)을 맡았다.
트라파코는 베트남 2위 제약사로 2만3000여개의 약국 판매망을 갖추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과도 협업하고 있는데 JW유비팜의 경우 트라파코를 유통사로 두고 제품 매출을 올리고 있다. 대웅제약과는 전략적 제휴를 맺고 제품생산, 의약품 유통, 연구개발 분야에서 폭넓게 협력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는 대웅제약 공장 직원들이 베트남에 상주하며 기술이전을 완료, 제품 상용화까지 성공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16년 베트남투자공사와 전략적 업무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현지 기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투자공사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지 국영기업의 민영화 과정에 지분 참여 방식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지난 2018년 베트남투자공사와 함께 현지 운용사 틴팟을 인수하며 합작 운용사를 설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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