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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이라는 세라믹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도예 작가입니다. 결혼 10년차, 사랑하는 남편과 귀여운 강아지 밤밤이와 함께 살고 있어요.
따로 스튜디오 공간을 운영하고 있어 평소에 일과 휴식을 분리하여 지내고 있어요. 도자기 작업이 체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스튜디오에서는 오로지 작업과 클래스만, 집에 돌아와서는 편히 쉬고 안정을 취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더 집에 애정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평범하고 소박한 집이지만 이번 기회로 이렇게 소개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1. 도면
저희 집은 35평 신축 아파트입니다. 4년 전에 첫 입주였고 신축이기 때문에 큰 공사 없이 알파룸을 철거하는 부분적인 시공만 한 후, 신축 아파트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인테리어를 바탕으로 가구와 조명, 소품 등의 위치를 자주 바꿔가며 제 취향에 맞게 꾸미면서 살고 있어요.
신혼 때는 알록달록한 가구와 물건들을 잔뜩 늘여 놓으며 꾸몄었는데, 결혼 10년차가 되니 그냥 무난한 컬러, 심플한 디자인, 약간의 포인트가 되는 것 몇 가지 정도가 질리지 않고 오래간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물건들을 항상 정리하고 비우려고 노력을 많이 하지만 살다 보면 유지하는 게 참 쉽지 않아요.
둘만 살다 보니 주로 거실과 다이닝 공간, 침실에서만 생활하고 있어요. 작은 방1은 잡동사니를 두는 창고 같은 방으로 사용 중이고, 작은 방2는 남편의 개인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어요. 그래서 주로 생활하는 거실과 다이닝 룸 위주로 보여드릴게요.
2. 거실
최근에는 물건을 새로 사거나 늘리지 않으려고, 가지고 있는 것들 안에서 최대한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루함을 잘 느껴서 그런지 3-4달에 한번 정도 소파와 가구들의 위치를 바꾸는데, 바꿀 때 마다 색다른 재미가 있어요.
자주 옮기다 보니 움직이기 쉽고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도록 모듈 소파를 구입했어요. 거실에서 소파의 위치만 바꿔 배치해도 새로운 느낌을 낼 수 있어 좋은 아이템이에요.
쿠션들은 계절이나 분위기에 따라 바꾸기도 하는데 비트라 쿠션 커버는 핀란드에 갔을 때 구입해 왔던 것이라 애착이 많아서 항상 사용하고 있어요.
DLM 사이드 테이블과 블록 트롤리는 구입한 지 8년 정도 되어가는데 부피가 크지 않고 이동이 편리해서 오랫동안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어요. 오래되어서 애정이 많이 가요.
세리프 티비도 여기 저기로 옮기기 좋아 구매를 잘한 것 중 하나에요. 군데군데 식물들도 놓여져 있어요. 가구들을 먼저 옮기고, 잘 어울리는 위치에 식물들을 배치해 줍니다.
요리조리 배치해봤던 거실의 모습들입니다. 사진을 모아 놓고 보니 정말 다양하게 바꾸며 살았네요. 오늘의 집 덕분에 좋은 기록이 남게 되는 것 같습니다. 벽에 걸린 체크 패턴의 패브릭은 벽면이 허전해보여 잠시 걸어둔 적이 있었어요. 벽에 걸어두니 또 다른 느낌이 나더라고요. 지금은 담요로 아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체크 패브릭과 가죽으로 엮은 스툴 모두 제가 참 좋아하는 편집샵의 제품이에요.
블랙컬러의 가구들과 맞추고 싶어 블랙 프레임으로 된 포스터를 구입했어요. 집이 대부분 베이지톤으로 컬러감이 약해서 블루 컬러가 들어간 그림으로 골랐어요. 비트라의 이사무노구치 조명은 직구로 구입했던 제품이에요. 집이나 작업실에서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조명은 선물 받은 것을 제외하고 모두 네스트 사이트에서 직구로 구입했습니다. 세일 기간을 이용하면 국내 판매 가격보다 좀 더 착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어요.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의 모습이에요:) 소파를 경계로 공간 구분을 해서 배치를 하기도 했어요.
햇볕이 잘 들어오는 거실이에요. 커튼을 치지 않으면 너무 눈이 부셔서 오전에는 꼭 커튼을 쳐놓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형광등을 좋아하지 않아서 오후 즈음 부터는 곳곳에 둔 조명들만 켜두고 살짝 어둑하지만 아늑하게 생활하고 있어요.
집에서 휴식을 취할 때는 남편과 함께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보기도 하고, 밤밤이와 놀아주거나 식물들을 돌보며 시간을 보냅니다.
소파에 누워 밤밤이를 쓰다듬어주며 쉬는 게 제일 행복한 휴식이에요.
밤밤이의 슬개골 건강 때문에 저희 집엔 3m*4m 의 아주 커다란 러그가 깔려있습니다. 밤밤이가 러그 위에서 신나게 잘 뛰고 놀면서 지내요. 사이잘룩 러그라 먼지가 덜 나서 좋아요.
밤밤이의 집을 새로 샀을 때에요. 밤밤이는 벌써 집이 세 채에요. 저보다 부자랍니다.
3. 다이닝 공간 Before
입주 당시에 알파룸으로 변경 가능한 방이 4개인 구조였는데, 방이 4개인 대신에 주방 앞쪽과 거실이 답답하게 느껴져 과감히 가벽을 철거하는 부분 공사를 진행했어요. 벽을 허무니 공간이 많이 확보되면서 훨씬 넓어보여 만족스러운 공사였습니다.
시공 과정
벽 없애기, 보일러와 전기 스위치 옮기기, 도배 다시 하기, 마루 철거하고 다시 깔기 등… 집 전체에서 작은 부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큰 공사였던 것 같아요. 마루는 벽을 철거하고 뜯겨진 부분만 채우는 간단한 건 줄 알았는데… 마루를 주방까지 싹 다 뜯어내고 새로 다시 깔았어요. 너무 큰 일을 벌인 것 같아 걱정이 많이 됐었는데 그렇게 한 덕분에 자연스럽게 시공이 잘 되었어요.
기본 시공 되어 있던 컬러의 벽지와 무늬가 마음에 들지 않아 거실과, 복도, 침실, 작은 방1은 모두 화이트 벽지로 교체하는 도배도 함께 진행했어요.
그래서 이렇게 넓고 새로운 공간이 확보가 되었어요. 알파룸(방4)이었던 자리는 현재 다이닝룸으로 사용하고 있고, 제가 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다이닝 공간 After
식탁을 꽤 오래 고민하다 구매했었는데 정말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어요. 원형이고 지름이 125cm로 사이즈가 넉넉해서 좋아요. 핀란드에서 알토하우스를 갔을 때 알바 알토의 가구들이 너무 예쁘다고 생각해서 계속 잊혀지지 않더라고요. 수많은 후보를 제치고 선택된 만큼 오래오래 사용하려고 해요.
의자는 일부러 등받이가 낮은 것을 구매했어요. 사용하지 않을 때는 테이블 안으로 쏙 들어가기 때문에 공간 활용에 좋습니다.
아직도 펜던트 등을 고르지 못해 테이블 조명만 올려두고 지내고 있는데, 일찍이 미리 사뒀던 펜던트 조명은 식탁 구매가 늦어지는 사이에 기다리지 못하고 작업실에서 잘 쓰이고 있어요. 하나를 고르면 오래 쓰고 싶어서 그런지 고민의 시간이 길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제 마음을 어떻게 아셨는지 비블리오떼끄에서 테이블을 구매한 후 이달의 포토제닉으로 뽑혀 선물받은 아르떼미데 네시노 조명을 요즘엔 테이블에 올려두고 사용하고 있어요. 평소에 위시리스트에 두고, 결혼선물로도 많이 했던 조명인데 직접 갖게 되어 행복했어요. 밝고 예쁜 조명이에요.
집에서 음식을 많이 해먹는 편이 아니라 보통은 간단하게 차려서 먹으려고 해요. 도자기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만큼 예쁜 도자기들을 모으는 것도 좋아해서 제가 만든 도자기나 구매한 예쁜 그릇에 담아 먹습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이제 금방 크리스마스가 다가 올 것 같아요. 작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고민하다가 구입했던 트리에요. 오너먼트는 제가 직접 만들어 귀엽게 장식해 보았어요. 크리스마스에 잠깐 쓰는데 살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은 고민 할 필요 없이 구매하세요! 왜 고민했는지, 더 일찍 살 걸 하고 아쉬울 만큼 반짝반짝 예뻐요.
4. 주방 Before
주방 타일 시공
입주 당시 주방의 그레이 타일이 주방을 더 어둡게 보이게 하는 것 같아 화이트 컬러의 타일을 덧방 시공하여 분위기를 살짝 바꿔 보았어요.
윤현상재에서 서브웨이 타일을 구입하였습니다. 시공 당일에 맞춰 배송해 주시더라구요.
타일과 타일본드, 메지를 미리 준비해두면 반장님이 착착 알아서 잘 작업해주세요. 한번 해보니, 이왕 할 때 욕실이나 현관도 함께 시공할 걸 하는 아쉬움도 남았어요.
주방 After
타일 시공이 완공되어 잘 사용하고 있는 주방이에요. 주방에는 물건을 많이 올려두지 않고 지내려고 하는 편인데, 한번 정리하고 며칠이 지나면 또 금방 복작복작해지는 주방입니다.
주방 옆 팬트리는 그릇장으로 쓰고 있어요. 조금씩 야금야금 사다보니 두서 없이 다양한 브랜드의 그릇들이 많아요. 도예 작가의 그릇부터 빈티지, 여행에서 사온 것 등등. 요즘 당근마켓으로 안 쓰는 그릇들을 조금씩 처분하고 있는 중이에요. 최근에 잘 쓰는 그릇은 턱스톤 제품인데 튼튼하고 전자레인지 사용도 편해서 막 쓰기에 좋아요.
5. 침실
침실은 잠이 편안하게 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 항상 간결하게 유지하고 있어요. 침대는 옮기기가 힘들어 위치가 바뀌진 않지만 작은 가구나 소품들의 위치를 조금씩 바꿔가면서 분위기에 변화를 줍니다. 메누의 조명은 스위치를 돌리면 밝기조절이 되는 제품이라 다양한 밝기로 사용 가능해서 좋아요.
루이스폴센 판텔라 포터블 조명은 작고 가볍고 선이 없어 여기저기 옮기며 사용하기 편해요. 어디두어도 예쁘기 때문에 소품처럼 두어도 좋아요. 친구가 선물해준거라 소중한 아이템입니다.
베란다로 나가는 큰 창의 커튼은 낮에는 적당히 햇볕도 가려주고, 밤에 잠을 잘때는 암막같은 효과를 주는 짙은 그레이컬러의 커튼을 설치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커튼의 직조사이로 은은하게 들어오는 빛이 아늑하고 좋아요. 너무 잠이 잘 오는 침실이에요.
커튼 뒤로는 파우더룸과 욕실, 그 안쪽에는 드레스룸이 위치해 있습니다. 제가 화장대에 물건을 늘여 놓고 쓰는 편이라 너저분한 것들이 바로 보이는 게 싫어서 커튼을 설치하여 공간 분리를 하였습니다. 노란색 커튼으로 포인트를 줬더니 따뜻하고 아늑해보여요. 요즘은 날씨가 쌀쌀해져 두꺼운 블랭킷을 꺼내놓았어요.
거실장은 세리프 티비를 들이면서 지금은 안방으로 옮겨왔어요. 침실에 있는 가구 대부분은 신혼 때 샀던 제품들이에요. 무난한 나무 컬러이기 때문에 질리지 않고 여전히 잘 사용하고 있답니다. 침실이 큰편이 아닌데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것 같아 거실장을 버리려고 했었는데, 아직도 튼튼해서 출근이나 외출 준비를 마치고 남편과 제가 향수를 올려두고 뿌리기 좋은 위치에서 잘 사용하고 있어요.
집 안 곳곳에 놓인 작품들
집안 여기저기에 제가 만든 작품들을 오브제로 놓아두고 자주 사용해보곤 해요. 많이 쳐다보고 직접 사용해봐야 다음에 또 집이라는 공간에 잘 어울릴 수 있는 어떤 작품을 만들지, 사용하는 데에 문제점이나 불편함은 없는지 등 많은 고민과 상상을 해볼 수 있어요.
저는 쓰임의 기능도 있지만 그냥 집안에 두어도 예쁘고, 인테리어의 요소가 되어 작품처럼 즐길 수 있는 오브제 같은 형태의 도자기 제품들을 만들어 가고 있어요. 자연과 일상적인 것들 사이에서 영감을 받아 흙 본연의 질감이나 색채에 집중하여 작품을 만드는 편입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들을 더 열심히 만들어 보려고 해요.
인센스 홀더는 제가 향을 좋아해서 만들게 된 작품이에요. 작업실 공간이 넓어서 인센스를 피워 놓으면 좋은 향과 함께 공간도 아름답게 채워지는 기분이들어요. 그래서 작업을 할 때나 집에서 리프레시가 필요할 때 인센스를 피우면서 즐깁니다. 음식향이 강한 요리를 하고 나서 인센스를 피우면 금방 냄새가 사라져서 좋아요. 인센스를 피울때는 꼭 창문을 살짝 열어놓고 환기가 가능한 상태에서 즐기세요!
좋아하는 매거진이나 사진 집들을 보면서 영감을 얻기도 하고, 앞으로 만들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 스케치를 하기도해요.
마치며
저희 집 거실 창밖 풍경이 시야가 탁 트이고 막혀있는 곳이 없어 뷰가 좋은 편이에요. 가끔씩 창밖을 보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이나 하늘을 보며 멍하니 보내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1월 1일 새해 일출뷰 사진을 마지막으로 온라인 집들이를 끝마칩니다. 이제 얼마남지 않은 2022년, 따뜻한 연말 되시고 더 행복하세요! 다른 멋진 집들 사이에서 많이 부족하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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