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홍콩 소비자위원회(Hong Kong Consumer Council) 조사 결과 오뚜기 참기름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 품질 이슈가 불거짐에 따라 현지는 물론 중화권에서 오뚜기 이미지 실추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지난달 취임한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사돈인 김경호 글로벌사업본부장(부사장)의 해외 사업 위기 관리 행보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오뚜기 참기름’ 환경호르몬 홍콩서 검출
15일 홍콩 소비자위원회에 따르면 오뚜기 ‘고소한 참기름’에서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가 검출됐다. DEHP는 국제암연구소에서 인체발암가능물질(2B등급)으로 분류한 물질이다.
홍콩 소비자위원회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참기름 20종, 참깨가루 10종, 참깨장 5종 등 참깨를 원료로 생산된 식품 35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오뚜기 고소한 참기름을 비롯한 참기름 16종, 참깨가루 3종, 참깨장 1종에 DEHP가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 소비자위원회는 “여러 연구에 따르면 가소제는 내분비 교란을 일으키는 물질”이라면서 “장기간 노출 시 생식기관 발달 및 간, 신장 건강에 악영항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의 경우 볼륨 시장은 아니지만 중화권를 대표하는 지역으로 중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등 아세안 사업 거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DEHP 성분 검출로 오뚜기의 아세안 사업 차질이 우려된다.
특히 지난 1983년 출시 이래 줄곧 국내 소비자 판매 1위를 놓치지 않고 40년 동안 국내외 소비자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고소한 참기름의 위상 추락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고소한 참기름은 지난 2012년부터 12년 연속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의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되면서 국내 대표 참기름이라는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 참기름은 ‘세계일류상품’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건강하고 고소한 맛을 갖춘 제품으로 철저히 안정성 관리를 하고 있다”며 “다만 이번 문제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함영준 회장의 사돈 김경호 부사장 ‘시험대’
특히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사돈인 김경호 글로벌사업본부장(부사장)의 해외 사업 위기 관리 능력에 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달 LG전자 해외사업 유럽총괄(부사장) 출신인 김 부사장을 영입하고 기존 글로벌사업부를 ‘글로벌사업본부’로 격상했다. 김 부사장은 오뚜기 3세인 함연지씨(1992년생)의 시아버지이자 함 회장의 사돈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 부사장 영입 이후 처음으로 해외 품질 문제가 발생했다”며 “글로벌사업본부는 오뚜기 내 해외사업에 대한 책임감과 중압감이 있는 핵심으로 이번 문제는 김 부사장의 위기관리에 대한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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