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국방의 대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국방비 지출의 50%를 현지화 한다. 자체 생산기반을 갖추는 동시에 글로벌 방산업체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현지 생산시설과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는 국방비 지출 현지화를 위해 글로벌 방산업체와 방위 산업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주요 참여 업체들로는 미국의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과 제너럴 다이나믹스(General Dynamics), 프랑스 에어버스(Airbus)와 탈레스 그룹(Thales Group) 등이 있다. 국내 기업인 한화와는 2019년에 군수품 제조를 위해 협력했다.
2017년 설립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군수기업 SAMI(Saudi Arabian Military Industries)는 지상 시스템, 항공 시스템, 무기 및 미사일, 전자 방위장비 등 4개 사업부를 기반으로 생산의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다. 출범 후 약 11곳의 방산 및 항공 업체들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향후 합작투자는 25~30곳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부칼리드 SAMI 최고경영자(CEO)는 “국가적 방산 현지화 전략에 따라 현재 국방비 지출의 약 15%까지 현지화에 도달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생산 설비의 완공과 함께 현지화율을 인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정부는 SAMI의 생산설비 구축 외 전문지식과 기술 이전, 그리고 사우디 내 방위산업 인재 양성 등에도 힘쓰고 있다. 사우디는 약 4만명의 관련 전문인력과 10만명의 간접적 인력을 고용할 계획이다. 이는 사우디제이션(Saudization, 사우디인 고용 현지화 정책)으로 대표되는 사우디인 채용 장려 정책과 일치한다.
사우디의 국방비는 작년 기준 750억 달러 수준이다. 이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 다음으로 높은 세계 5위 규모로 GDP 대비는 7.4%에 달한다.
코트라 관계자는 “현지 방산 공급망 구축을 위한 사우디 정부의 국방비 예산 증가는 장기적으로 국내 업체들의 사우디 진출과 협력 기회를 증가시킨다”며 “사우디는 전반적으로 현지화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단순 수출의 형태가 아닌 합작투자와 기술이전 등 복합적인 형태가 요구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