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는 외향적인 성향이 잘 맞는 결혼 2개월 차 신혼부부입니다. 둘 다 야외활동을 좋아하는 편인데, 요즘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집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이 뭘까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홈 스타일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부족한 집을 채우는 중이지만, 예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 집을 만나기까지
저희 집은 지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25평 아파트입니다. 따로 리모델링은 하지 않았고, 기존 인테리어에 맞춰서 취향을 담아보았어요.
저희가 집을 구할 때, 전세로 계시던 분께서 개인 사정으로 인해 집을 보여주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저희 부부는 비슷한 집을 보고, 그 집을 참고하여 지금의 집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큰 돈을 들여 구매하는 과정인 만큼, 보지 않고 결정한 것이 이사하는 날까지 너무 걱정되었던 부분이에요. 가구를 선택할 때도 집 구조가 기억이 나지 않아서 애먹었는데 그래도 결과적으로 큰 문제 없이 이사도 잘하고 지금은 만족하며 살고 있어요!
나만의 인테리어 팁이 있다면?
아직 누군가에게 인테리어를 알려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하지만, 저만의 소소한 팁을 하나 공개할게요. 가구나 소품을 구입할 때, 공간을 미리 사진으로 찍어놓고 노트에 직접 그려서 어떻게 두면 좋을까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거예요. 이렇게 1~3번만 해보면 이 제품이 정말 필요한지 생각하게 되고, 또 배치했을 때도 실패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깔끔하게 꾸민 현관
가장 먼저 보여드릴 공간은 현관입니다. 집에 들어왔을 때, 깔끔한 느낌을 받는 것을 좋아해서 늘 모든 신발을 신발장에 넣어두는 편이에요. 다행히 20평대임에도 현관이 넓게 구성되어 있고, 특히 수납공간이 참 잘되어 있어 넉넉히 신발 및 박스까지 보관 중이에요.
신발을 벗고 거실로 들어서면 보이는 공간이에요. 들어서자마자 웨딩 사진이 한눈에 들어오니 신혼집 느낌이 나지 않나요?
모던함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거실
현관과 이어진 거실입니다. 저희 집은 블랙, 화이트, 그레이, 베이지 이렇게 네 가지 컬러만으로 꾸미는 게 컨셉이었어요. 계속 봐도 질리지 않는 집을 만들기 위해서였죠.
컨셉에 맞게 저희 거실에 있는 소품도 모두 이 네 가지 컬러들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게 조화롭게 꾸며보았어요. 낮에는 깔끔하면서 모던하지만, 저녁에 조명을 키면 요즘 빠져있는 미드 센추리 모던 느낌이 더 잘 살아서 봐도 봐도 질리지 않아요.
거실은 저희 부부가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공간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모던함과 함께 코지한 분위기를 내고 싶었어요. 공간에 아늑함을 주는 데에 러그와 조명만큼 좋은 게 없다고 생각해요. 베이지톤 러그의 부드러움과 조명 컬러의 아늑함으로 너무 딱딱하지 않은 느낌을 내고자 했어요.
소파 역시 부드러운 패브릭 소재로 선택했어요. 위치 이동이 가능한 모듈 소파라, 최근에는 좀 더 다양한 배치를 통해서 거실 분위기를 바꿔주고 있는 중이랍니다. 가구 이동만으로도 다른 집에 온 것 같아서 설레기도 하네요.
더불어 시스템 에어컨으로 에어컨 자리를 확보할 수 있어, 거실 한편에 식물을 놔두는 등 좀 더 공간을 자유롭게 쓰고 있어요. 덕분에 이 공간은 제 애정을 듬뿍 받는 반려 식물이 차지하고 있답니다. 식물은 처음 키우기 때문에 가장 키우기 쉽다는 아레카 야자를 키우고 있어요.
소파 맞은편에는 TV를 배치했습니다. TV는 거거익선이라 하여 75인치로 구매하게 되었어요. 덕분에 답답함 없이 볼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TV 옆에는 다용도실로 통하는 문이 있는데요, 다용도실에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두어 사용 중이에요.
나만의 브런치 카페, 모노톤 주방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의 모습이에요. 주방 가전 또한 블랙, 화이트, 베이지, 그레이 네 가지 컬러를 벗어나지 않고자 했는데요. 그래서 식탁부터 조명, 그리고 냉장고까지 모두 모노톤으로 고르게 되었어요.
고심해서 고른게 민망하게도,특히 식탁은 주방의 중심을 차지하는 만큼 정말 고심해서 골랐어요. 마음에 드는 식탁을 찾기 위해 얼마나 헤매고 다녔는지요! 평수에 맞출지, 조금 큰 식탁으로 할지 고민이 많았지만 어른들이 말씀하신 대로 큰 식탁을 구매했는데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또 요즘 대세인 동그란 원목 식탁을 구매할까도 했지만, 모던한 느낌을 내는 데엔 세라믹 식탁이 제격이라고 판단했어요. 고심해서 고른 게 민망하게도, 정작 식탁보다 TV 앞에서 먹는 날이 많아서 살짝 허무하기도 해요.
식탁 위에 주방 등은 이사하고 가장 먼저 설치했어요. 개인적으로 블랙 컬러가 어떤 컬러보다도 가장 시크하고 분위기 있다고 생각해요. 식탁 뒤에는 좋아하는 마티스 그림을 걸어두어 좀 더 따뜻한 느낌은 내주었습니다. 생각보다 등의 블랙 컬러와 마티스 그림의 레드 컬러가 잘 어울려서 감탄했네요.
식탁에서 바라본 냉장고와 레인지대 모습이에요. 키친 핏을 꿈꿨지만, 결국 용량이 큰 냉장고를 선택하게 되었네요. 냉장고 옆에는 김치냉장고 대신 공간을 좀 더 활용도 있게 쓰고자 수납장을 들였어요. 수납장 안쪽에는 좋아하는 잔을 놓았고요.
최근에는 캡슐 커피가 좀 질리는 것 같아서, 직접 내려먹는 드립커피의 세계로 새로 입문하려고, 드립 장비들을 구비중이에요. 원래 취미는 장비빨 아닌가요?
아침에는 보통 레인지대 안쪽 커피 머신에서 커피를 내려 디저트와 먹곤 해요. 주말에는 여유롭게 브런치를 즐기기도 하고요. 요리에는 취미가 없지만, 차차 요리하는 시간을 늘려가보려고 합니다.
주방 안쪽의 모습인데, 최대한 깔끔하게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요즘은 식기세척기 쓰는 것에 재미가 들려서, 세척기 이모를 자주자주 애용하고 있답니다.
편안한 휴식처, 아늑한 침실
다음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침실입니다. 침실 인테리어의 모토는 ‘최대한 깔끔하고 편안한 숙면을 할 수 있도록 하자!’였어요.
암막 커튼은 두 가지 컬러가 배색되어 있어 심심하지 않을뿐더러 포인트 인테리어로도 효과를 보고 있어요. 그리고 안쪽에 얇은 커튼을 설치했어요. 주로 낮에는 얇은 커튼만 쳐서 분위기는 물론, 프라이버시까지 보호하고 있어요.
또 서양 침실에는 항상 늘 바닥에 러그가 깔려있잖아요, 저는 그 무드가 참 좋더라고요. 그래서 침실만큼은 러그를 깔아서 따뜻하고 폭신한 느낌을 내고 싶었고, 침대 프레임과 맞춘 모노톤으로 러그를 깔아주었어요.
침실은 제 라이프 스타일이 잘 묻어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자기 전에 침대 위에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래서 침대 근처에는 꼭 간접 등이 있었으면 했어요. 최근에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와서 등 대신에 미니 트리를 두었는데, 겨울 느낌이 물씬 나죠?
침실 안쪽에는 작은 욕실이 있어요. 아침에 일찍 출근하는 남편이 거실 욕실을 쓰고 이 침실 욕실은 주로 제가 쓰고 있어요. 그래서 청소도 각자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욕실이 생각보다 먼지가 많이 쌓이는 공간 중 하나더라고요. 그래서 깔끔함을 유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닦아주고, 정리해 주고 있어요.
아내의 다채로운 취향을 담은 홈 오피스
이 공간은 홈 오피스를 가장한 저의 취미 방이에요. 남편에게 이사 전부터 ‘제 방으로 쓰고 싶다!’라고 선언을 했더니 흔쾌히 허락을 해주어 제 취향대로 꾸며보고 있습니다. 서재만큼은 모노톤이 아닌 다채롭게 꾸며보고 싶어서 도전 중인데, 아직도 채우는 중이라 현재는 조금 썰렁한 방이기도 해요.
또 재택근무를 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집 안에서도 일하는 공간과 쉬는 공간이 분리되는 게 좋더라고요. 그래서 업무를 볼 때는 최대한 이 방에 들어와서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불필요한 소품들이나, 자주 쓰지 않는 것들은 모두 이 수납장에 넣어두고 서랍장 위는 제가 디자인한 포스터를 올려두며, 분위기 전환을 하기도 해요.
차곡차곡 정리해서 쓰는 드레스룸
나머지 방 하나는 드레스룸으로 쓰고 있어요. 드레스룸은 맞춤으로 제작한 드레스 장을 설치했어요. 침실에 있는 드레스룸은 시즌이 지난 옷이나, 부피가 큰 옷 등을 넣어두고 이곳에 주로 입는 옷들을 꺼내 두었어요. 왼쪽에는 제 옷, 오른쪽에는 남편 옷을 보관하여 각자 사이좋게 공간을 나눠쓰고 있어요.
또 드레스룸에는 큰 창이 있어 볕이 잘 드는데요. 블라인드를 설치해서, 옷의 빛이 바래는 것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완벽한 동선의 다용도실
제가 이 집을 계약할 때 정말 마음에 들었던 공간 중 한 곳은 다용도실이었어요. 다용도실이 거실과 연결되고, 또 침실과도 연결되어서 참 실용성 있게 느껴졌거든요. 특히 저희 집은 하루 반나절 해가 떠 있는 곳에 다용도실이 위치해서, 빨래 등을 널어두어도 금방 말라서 좋아요.
집 소개를 마치며
아직은 부족한 공간이지만, 가구와 소품 하나하나 직접 골라 꾸민 이 집은 저에게 하나뿐인 소중한 보금자리입니다. 특히 리모델링 없이 현실적인 예산으로 원하는 무드를 만들어가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요. 저와 같은 고민을 가진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