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LS엠트론의 미국법인이 텍사스주 팔레스타인시에 트랙터 조립 공장을 짓는다. 현지 시의회로부터 보조금 관련 협정의 승인을 받았다. 추가 투자를 단행해 기계화 추세로 트랙터 도입이 증가하는 미국에서 수주를 확대한다.
18일 팔레스타인 시의회에 따르면 이 의회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시와 LS트랙터 USA의 챕터 380 협정 체결 안건을 승인했다.
챕터 380은 텍사스에 투자해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다. 삼성전자와 동진쎄미켐 등 텍사스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도 챕터 380의 혜택을 받았었다.
LS트랙터 USA는 팔레스타인시와의 계약에 따라 인센티브와 함께 부지도 구매한다. 내년 2월 29일까지 부지를 확보해 현지에 조립 공장을 짓는다. LS엠트론은 “북미 트랙터 시장 확대에 대비해 중부 지역에 거점을 확보하고자 투자했다”며 “투자비 등 자세한 내용은 공개가 어렵다”고 밝혔다.
미국은 농촌 인구 감소와 취미 농사꾼인 하비파머(Hobby farmer)의 증가로 트랙터 시장이 성장했다. 미국 장비제조업협회에 따르면 농업용 트랙터 판매량은 2020년 28만8187대에서 2021년 31만7944대로 늘었다. 이듬해 금리 인상으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트랙터 판매량도 27만대 수준으로 줄었으나 장기적으로는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농촌 내 노동력이 줄고 임금이 상승하며 기계화 추세가 강화되고 있어서다.
LS엠트론은 추가 투자로 북미 수요에 적기에 대응한다. LS엠트론은 2009년 미국 법인을 설립했다. 노스캐롤라이나와 일리노이, 캘리포니아, 루이지애나에 물류 창고를 운영하며 세를 넓혔다. 북미 농기계딜러협회(Equipment Dealers Association, 이하 EDA)가 주관한 ‘딜러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2019년까지 5년 연속 1위를 수상하며 투자 노력을 인정받았다. 2021년 기준 북미에서만 약 1만 대 이상의 수주 잔량을 확보했고, 작년 말에는 세계 2위 농기계 기업인 CNH 인더스트리얼과 약 5000억원(2만8500대) 규모의 트랙터 공급 계약을 맺었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북미와 유럽에 트랙터를 납품한다.
북미발 수주에 힘입어 LS엠트론의 실적도 상승세다. 2021년 5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1조209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104억원에서 이듬해 501억원으로 다섯 배 급등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