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글로벌 자동차 열·에너지 관리 솔루션 기업인 한온시스템이 헝가리 공장 증설과 시설 업그레이드를 위해 추가 투자를 단행한다. 현지 투자 지원 차원으로 주정부가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비용 부담을 크게 줄였다. 이들 공장 증설에 따라 한온시스템 유럽 시장 공략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18일 헝가리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헝가리 △세케슈페헤르바르 △레차그 △페치 지역에 위치한 현지 공장 3곳에 430억 포린트(한화 약 1590억 원)를 투자, 설비 업그레이드와 증설에 나선다. 해당 투자 금액에는 이들 공장 직원 200명 대상 신규 교육 프로그램 진행비도 포함된다.
이는 지난 15일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이 직접 발표한 내용이다. 주정부는 이번 한온시스템 현지 추가 투자 지원 일환으로 보조금 57억 포린트(약 211억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추가 투자에 따른 현지 일자리 창출 효과는 250개 이상이 될 것으로 주정부는 보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현재 헝가리 중서부 세케슈페헤르바르 지역에 위치한 알바 공장과 북부 지역 레차그 공장, 남부 지역 페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1991년 설립된 알바 공장은 약 4만2980㎡(1만3000평) 규모로 냉매 가스를 압축해 응축기로 보내는 에어컨의 핵심 부품인 기계식 컴프레서를 생산한다.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폭스바겐, 아우디, 포드, BMW 등 완성차 업체로 납품된다.
레차그 공장은 2018년 한온시스템이 인수한 약 4630㎡(1400평) 규모 생산시설로 알루미늄 주물을 만들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알루미늄 주물은 부품을 보호·지지하는 하우징 조립에 사용되는데, 인접한 포르투갈 파멜라 공장의 친환경 주력 제품인 전동 컴프레서의 핵심 부품으로 들어간다.
페치 공장은 지난 2019년 1500억여 원을 투자해 마련한 세 번째 헝가리 생산 거점이다. 지난 2020년 약 2만3140㎡(7000평) 규모로 완공됐으며, 냉매 운반 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다. 냉매 운반 시스템은 열 교환기 부품 사이를 연결하고 냉매 누설을 원천 제어해 부품 성능과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들 추가 투자에 따라 한온시스템 유럽 시장 공략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기계식 콤프레셔와 알루미늄 주물, 냉매 운반 시스템 생산량 확대에 따른 자동차 부품 공급 계약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한온시스템은 전 세계 51개 생산 거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11개가 유럽에 위치해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