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 여행을 떠날 때는 저마다 나름의 기대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지역 특산물로 만든 요리를 먹으러 가거나, 그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을 보거나 하는 등의 일종의 교과서적인 기대 말이다. 하지만 미처 예상치 못한, 우리나라에 있는 장소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풍경을 마주하게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 지역 곳곳에는 그러한 풍경을 담은 명소가 존재한다. 지금부터는 우리나라에서 쉬이 보기 힘든 풍경을 가진 관광지를 추천하고자 한다.
포항 ‘환호공원 스페이스 워크’
포스코는 철강의 도시 포항에 국내 최대 규모의 체험형 조형물 ‘스페이스 워크’를 지었다. 스페이스 워크를 디자인한 인물은 독일의 작가 울리히 겐츠로 전해진다. 2019년 4월부터 2년 7개월에 걸쳐 건립된 조형물로, 가로 60m, 세로 57m, 높이는 25m에 달하는 조형물이다. 스페이스 워크라는 작품명은 마치 우주 공간을 유영하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총 333m 길이의 철 구조물 트랙을 따라 걸으며 환호공원과 포항제철소, 영일만, 영일대해수욕장 등 주변 풍광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체험형 조형물이다.
여수 ‘예술랜드’
여수에는 자연을 모티브로 삼은 국제적인 휴양지 ‘예술랜드 리조트’가 있다. 2018년 7월 여수 돌산읍 평사리 일원에 ‘쉼, 그것조차 예술이 되는 곳’이라는 슬로건으로 조성된 체류형 테마 리조트 공간이다. 관람객이 작품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2차원의 평면 작품을 3차원 입체로 표현한 국내 첫 3D 트릭아트 뮤지엄을 갖추고 있으며, 5천여 평 규모의 야외 조각공원에 설치된 수많은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거제 ‘매미성’
거제 지역은 우리나라 최대의 성곽 보유지다. 성 20개, 왜성 4개 등 모두 24개의 성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곳에 25번째 성이 축조됐다. 장목면 대금리 복항마을 앞바다에 있는 이 성은 장목면 대우조선에서 근무하는 백순삼 씨가 지은 것이다. 2003년 태풍 매미의 아픔을 딛고 일어나기 위해 만든 성으로, 태풍의 피해를 막기 위해 개인이 짓기 시작한 성이 이제는 관광 명소가 돼 사람들의 발길을 부르고 있다.
옥천 수생식물학습원
충북 옥천군 군북면 방아실길에는 ‘천상의 정원’이라 불리는 ‘수생식물학습원’이 있다. 2020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가을 비대면 관광지’에 선정되면서 옥천의 관광 명소가 된 곳이다. 옥천 수생식물학습원은 하루 최대 240명으로 입장객의 수를 제한하는 곳이다. 수련과 파피루스 등 각종 수생식물과 야생화, 변성퇴적암 등 다양한 자연을 보고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이곳 안에 있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당’도 유명한 명소로 꼽힌다.
울진 성류굴
울진 성류굴은 불영사 계곡 부근에 있는 동굴이다. 수중 동굴 구간을 포함해 총길이는 915m에 달한다. 동굴은 석회암으로 구성돼 있으며, 색깔은 담홍색과 회백색, 그리고 흰색을 띠고 있다. 성류굴은 원래 신선들이 한가로이 놀던 곳이라는 뜻으로 선유굴이라 불렸으나, 임진왜란 이후로는 성스러운 부처가 머물던 곳이라는 뜻의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지하 궁전과 같이 화려한 종유석과 석순, 석주 등 석회 동굴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생성물들을 볼 수 있다.
원주 소금산 그랜드밸리
원주의 ‘소금산 그랜드밸리’는 우리나라에서 만나기 힘든 길다란 출렁다리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격자형으로 꾸민 바닥으로 발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출렁다리다. 다리를 건너면 소금산 정상 쪽으로 편안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가 있으며, 이어서 소금잔도로 연결된다. 중국 장자제의 유리잔도 못지않게 아슬아슬한 길로 꼽힌다. 155m 상공에 세워진 스카이타워도 볼거리로 유명하다.
울릉도 행남해안산책로
울릉도는 최근 청정 여행지로 새삼 주목을 받는 곳이다. 이곳의 걷기 좋은 길로는 단연 ‘행남해안산책로’가 꼽힌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기암절벽 사이로 난 동굴을 볼 수 있으며, 에메랄드빛 바다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화산섬인 울릉도의 초기 화산 활동의 특징을 간직한 지질 구조도 잘 볼 수 있다. 현무암질 용암류, 암석 조각 등으로 이뤄진 재퇴적쇄설암, 화산재가 쌓여 생성된 이그님브라이트, 조면암 등을 관찰할 수 있는 길이다.
청송 얼음골
우리나라에도 한여름에 얼음이 어는 곳이 있다. 경북 청송군 주왕산면에 있는 청송 얼음골은 그중의 하나로 여름철에는 시원한 바람을, 겨울철에는 겨울왕국 같은 멋진 광경을 선물하는 천혜의 피서지다. 100m 넓이에 달하는 폭포가 얼어붙은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이며, 여름에는 거대한 물줄기가 떨어지는 인공 폭포의 경관을 보는 재미도 누릴 수 있다. 특히 겨울에 SNS용 인생샷을 찍기 위해 많은 이들이 모여드는 관광 명소다.
부안 곰소염전
부안군 진서면 곰소리에 위치한 ‘곰소염전’은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천일염지다. 이곳은 바다와 인접한 다른 염전과는 달리 곰소만 안쪽에 자리를 잡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갯벌이 발달된 곰소염전 일대를 포함해, 채석강에서 고창까지 이어진 연안에서 갯벌을 볼 수 있다. 천혜의 입지 조건을 가진 최대의 조기잡이 어장이기도 한데, 이러한 지형적 특성으로 곰소나 줄포 외에도 사포, 후포 등 여러 포구가 발달한 곳이다.
평창 육백마지기
평창 미탄면에는 볍씨 육백 말을 뿌릴 수 있을 정도로 넓은 평원이라는 의미에서 ‘육백마지기’라는 이름이 붙은 명소가 있다. 초여름에는 넓은 초원에 샤스타데이지가 만개해, 마치 꿈에서 본 듯한 아름다운 꽃밭이 끝없이 펼쳐진다. 곳곳에는 관광객들을 위해 마련된 포토스폿이 있으며, 웨딩 촬영을 위해서도 많은 이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깨끗한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는 캠핑의 장소로도 추천할만한 명소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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