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수소 네트워크를 중남미까지 확장한다. 신시장 개척을 토대로 글로벌 수소 시장 최정상 브랜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다. 현대차와 함께 글로벌 수소 시장 ‘2파전’을 펼치고 있는 토요타와의 격차를 벌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브라질판매법인(HMB)는 최근 수소사업개발부를 신설했다. 브라질을 중심으로 중남미 수소 시장 공략을 실시, 글로벌 수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이다.
특히 북미 수소차 시장에서 부진을 상쇄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미국 자동차 산업 연구 기관 바움 앤 어소시에이츠(Baum and Associates)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분기(1~3월) 북미 수소차 시장 점유율을 토요타에 92% 내주는 등 입지가 크게 축소되는 모습을 나타낸 바 있다.
아직까지 글로벌 수소 시장 전체에서는 여전히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이번 중남미 수소 시장 공략은 토요타와의 격차를 벌리고 입지를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분기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전년 대비 19.8% 증가한 2042대를 판매, 점유율 54.6%를 차지했다. 이는 토요타보다 2배 이상 선전한 수치이다. 토요타는 같은 기간 전년 대비 32.6% 급감한 902대를 판매, 점유율 24.1%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브랜드 수소전기차인 넥쏘 글로벌 판매 90% 이상이 한국시장에서만 소화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는 점에서 이번 중남미 수소 시장 공략은 시기적절하다는 평가이다.
업계 관계자는 “토요타가 현대차를 따라잡기 위한 맹추격에 나선 가운데 독일 BMW 등 주요 업체들까지 수소차 투자와 개발 의지를 적극 나타내고 있어 현대차의 독주가 저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었다”며 “국가별 맞춤형 판매 전략과 신시장 개척 병행이 필요하던 시기에 중남미 수소 시장 공략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수소차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번 수소사업개발부 신설에 앞서 이미 현대차는 지난해 인사를 통해 중남미 수소차 시장 공략을 한차례 예고했다. 당시 현대차는 켄 라미레즈 현대차 브라질 중남미권역 본부장을 글로벌 상용·수소연료전지 사업 담당 부사장으로 임명, 수소 상용차 신시장 개척에 힘 쏟을 계획임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브라질 자동차 시장에서 19만여대를 판매했다. 이는 피아트와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점유율은 9.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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