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하이트진로가 일본에 ‘힙한’ 막걸리 신제품을 출시하고 현지 주류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국 트렌드에 민감한 일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고객을 타깃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일본에 막걸리 ‘유메맛코'(ユメマッコ)를 선보인다. 내년 1월 16일 일본 대형 온라인쇼핑몰 아마존 재팬과 도쿄 일부 음식점에서 판매한다. 이어 내년 4월 9일 판매 지역울 일본 전역으로 확대한다.
신제품은 △유메맛코 플레인맛 △진로 유메맛코 복숭아맛 등 2종으로 쌀 고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보리 등 다른 잡곡을 넣지 않고 쌀 만으로 빚은 막걸리다. 알콜 도수는 기존 막걸리보다 1도 낮은 5도다. 막걸리를 병째 들고 간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400mL PET병 형태로 개발했다.
하이트진로는 국내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힙 트레디션’(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즐기는 문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막걸리 붐이 불고 있다는 점을 감안, 일본에서 ‘힙한 막걸리’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한국 음식을 먹고, 한국 콘텐츠를 보는 ‘도한놀이'(渡韓ごっこ)를 즐기는 등 현지 젊은층을 겨냥한 전략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를 토대로 위축된 현지 막걸리 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차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불었던 지난 2011년 일본 막걸리 시장은 125억엔(약 1130억원)였으나 올해 3분기 38억엔(약 340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4050세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막걸리 소비자층이 2030세대로 확대되지 않으면서 시장이 축소됐다는 분석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일본 Z세대를 겨냥한 제품으로 유메(꿈)를 향해 나아가는 젊은이들을 위한 막걸리(맛코)라는 의미를 담아 브랜드명을 지었다”면서 “엄선한 고품질 쌀을 원료로 자연발효 공정을 통해 생산한 막걸리로 쌀 본연의 단맛과 풍부한 풍미를 구현했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