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SPC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미국에서 홈카페 시장 선점에 나선다. 원두 유통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가정용 커피 시장 본격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베이커리·커피 사업 못지 않게 B2C(기업 대 소비자 간 거래) 성장성이 높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27일 파리바게뜨 파트너사 라바짜에 따르면 파리바게뜨가 내년부터 미국 매장 170여개에 가정용 원두 신제품 ‘파리바게뜨 블렌드’를 출시한다. 라바짜 RTD(Ready To Drink) 커피 판매에도 돌입한다.
앞서 파리바게뜨의 원두사업은 올해 1월 라바짜와 파트너십을 맺고 본격화됐다. 미국 매장에서 라바짜 커피를 판매해 왔다. 그러다 미국 가정에 고급 원두커피를 즐기는 ‘홈카페’ 문화가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는 점을 확인, 가정용 원두 사업을 확대해 나가기에 충분한 가능성을 갖췄다고 판단하며 사업에 나섰다. 파리바게뜨는 K-베이커리 카페 브랜드의 자존심을 걸고 가정용 원두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라바짜와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파리바게뜨가 원두사업에 매진하는 것은 성장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2021년 미국 커피 시장 규모는 261억달러(약 33조8180억원)로 2위 중국(51억달러), 3위 한국(43억달러)보다 월등히 크다. 특히 미국 내 고물가 여파로 인한 홈카페 문화가 확산, 지난 4월 기준 미국 커피 음용 인구 가운데 83%가 가정에서 커피를 내려 마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1월에 비해 4%p 증가한 수치다.
파리바게뜨는 앞으로 베이커리 카페 사업 노하우를 살려 B2C 원두시장에서도 강자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펜실베니아주 웨스트체스터(West Chester)에 자리한 라바짜 공장이 전초기지 역할을 맡는다. 라바짜 펜실베니아주 공장은 지난 2021년 상업 생산에 돌입, 지난해 미국에서만 27억달러(약 3조49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고물가 여파로 홈카페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데다 원두에 대한 정보도 늘어 홈카페 산업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K-베이커리 카페 브랜드로서 소비자 접점에 있는 원두 사업을 베이커리 사업 못지않게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라바짜는 127년 전통의 이탈리아 프리미엄 원두커피 브랜드다. 세계 3배 커피 브랜드 중 하나로, 큐리그 그린 마운틴, 제이컵스 더위 에그버츠, 카리부 커피 등 커피 브랜드를 인수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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