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치투자자에게 물었습니다. 국장은 정말 희망이 없나요?
올해 주식시장은 감성적으로 움직이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올해 이슈는 2차전지, 반도체, AI, 로봇 등이었지만 사실 다른 섹터들 중에서도 좋은 성장을 나타낸 곳들이 많았는데요. 저희는 그런 쪽들을 공약해 실적이 나쁘지 않습니다. 보험이나 엔터, 방산, 피부미용기기, 라면 등 소비재 쪽으로 투자를 많이 했습니다.
22년에는 매크로로 모두가 힘들었고, 올해는 신규 상장 주식, 테마주 등 감성화된 주식시장이었는데요. 이분법적인 사고도 있었습니다. 미국장과 국내장, 특종업종과 그외의 업종, 기관과 개인투자자 등 건전한 비판이 이뤄지지 않았던 한 해였습니다.
내년 키워드는 ‘금리인하’와 ‘경기침체’로 보입니다. 경기침체가 지속된다면 상저하고가 될 겁니다. 다만 금리를 올릴 땐 물가 지표를 중심으로 보며 올렸지만, 이제는 고용지표를 보면서 금리 인하를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걱정이 되는 부분은 금리인하 기대가 이미 연말에 반영됐다는 점입니다. 또 내년에 정치 이벤트가 많아 테마주가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건전한 투자를 하길 반복해서 말씀드립니다.
현재 중국에 대한 감정이 안 좋다 보니 중국 투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리, 탕후루, 마라탕 등 소비 부분에서는 많이 애용하고 있습니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의미에서 중국 관련주들도 살펴보길 권합니다.
우리가 몸이 아프면 의사를 찾고, 법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는 변호사를 찾아갑니다. 하지만 투자에 어려움을 느꼈을 땐 여의도를 찾아가지 않는데요. 전문가에 대한 신뢰가 아직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가치투자에 대해 ‘싼 것만 사는 것’이라는 시각이 강합니다. 쇼핑으로 비유하자면 가성비 위주로 쇼핑하는 사람에게 ‘넌 싼 것만 찾는구나’라고 말하는 겁니다. 가치투자는 평균 이하의 밸류와 평균 이상의 퀄리티를 찾는 것으로, 실패했을 때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구조라고 봅니다.
올해 많은 이야기 중에 하나가 국내장은 망했고, 미국장으로 가야 된다는 말이었습니다. 시장마다 속성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한국 장은 우리가 잘 알고 있어 아울렛 같은 느낌이 있고, 저평가돼 있습니다. 잘 찾아보면 싸고 좋은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미국은 속을 가능성은 적지만 정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나보다 더 전문가들이 많기 때문에 비효율적인 시장이라고 봅니다.
미국 대가들이 인터뷰를 하다보면 70년대를 그리워합니다. 그때 좋은 종목을 싸게 살 수 있었기 때문인데요. 여러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시각에서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국내에서 잘 안된다고 외국에서 잘 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국내가 문제라고 생각된다면 깨끗하고 안전한 장으로 만들기 위해 다같이 노력해야 합니다.
삼프로TV 한지원 기자 cds04202@3pro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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