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중국 시장 반등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현지 누적 생산 1200만 대를 돌파했다. 브랜드에 대한 현지 고객 신뢰를 되살리겠다는 자신감과 결단력을 나타내는 지표라는 평가이다.
4일 현대차 중국 합작사 베이징현대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29일 베이징 런허(仁和) 공장에서 11세대 신형 쏘나타를 현지 누적 1200만 번째 차량으로 생산했다. 신형 쏘나타는 현대차가 지난 2023 광저우 오토쇼에서 선보인 최신형 세단 모델이다. 자체 개발한 핵심 파워트레인과 다양한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가 중국 내 1200만 대 생산을 돌파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총 21년이다. 지난 2002년 현지 생산을 시작한 현대차는 2018년 16년 만에 현지 누적 1000만 대 생산을 돌파한 이후 꾸준하게 생산을 이어왔다.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1000만 대 돌파 이후 5년간 연평균 생산량은 60만 대에서 40만 대 수준으로 줄었지만, 현지 젊은 층을 타깃으로 꾸준하게 수요를 확보했다.
안정과 반등이라는 두 가지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라는 평가이다. 특히 현지 생산 능력 확대와 고품질 제품 양산을 위해 일찍부터 공장 자동화 작업에 나선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대차 베이징 런허 공장은 스탬핑과 본체 용접, 페인팅 등 5가지 주요 작업이 100% 자동화로 이뤄지고 있으며, 1만 개 이상 부품을 밀리미터 단위로 조립하는 정교함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그룹 글로벌 품질보증 시스템을 토대로 자체적인 ‘퀄러티플러스’ 품질 시스템을 구축해 품질 개선을 표준으로 삼고 있어 품질도 뛰어나다.
1200만 대 현지 생산이라는 새로운 이정표에 도달한 현대차는 현지 자동차 산업이 극심한 변혁을 겪은 지난해 연간 판매 역시 전년 대비 3%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외 수출 또한 처음으로 1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현대 관계자는 “현대차는 이번 1200만 대 현지 생산을 달성하기까지 차근차근 성장을 거듭해왔다”며 “생산 효율성에 앞서 품질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향후 전략에 대해서는 “신에너지차량(NEV) 시장을 겨냥한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3년 내에 차량 10만대를 수출하고, 6대 이상 NEV를 개발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번 이정표 달성을 기념하는 동시에 현지 고객들에 대한 감사함을 보답하기 위해 파격적인 특별 프로모션도 마련했다. 전 모델 대상 자동차 등록세와 보험비, 1200위안(한화 21만 원) 상당 보증금을 모두 면제하기로 한 것. 여기에 무료 방문 픽업 및 배송 서비스와 연간 4회 무료 고객 관리, 자동차 옵션 보증 정책(3년)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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