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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 ‘1년 연기됐지만’ SK하이닉스 시총 200조 자신…핵심은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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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루 라스베이거스(미국)=오소영 기자]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3년내 시가총액을 20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반도체 업황 둔화로 앞서 언급한 2025년보다 데드라인이 1년 연기됐지만 지속적인 성장세에 대한 자신감을 변함이 없었다.

이를 달성하고자 SK하이닉스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인공지능(AI) 시장에 대응해 고객 맞춤형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 조짐을 보이며 D램과 낸드플래시 감산 기조도 완화하고 실적 개선에 나선다. 

곽 사장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현재 약 100조원인 시가총액을 3년 이내에 200조원까지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 2022년 주주총회에서 2025년까지 시총 20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2년 전보다 1년 후로 목표 시점이 변경됐지만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그대로였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침체됐던 반도체 업황은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 서버와 스마트폰, PC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전년 대비 20%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요가 살아나며 SK하이닉스는 2022년 4분기부터 진행한 감산 기조를 올해 들어 완화할 계획이다.

곽 사장은 “적극적인 감산에 변화를 주는 건 D램은 1분기부터”라며 “낸드는 2~3분기 정도에 시장 상황을 보면서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해 4분기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엔비디아로부터 받은 선불금이 반영된 효과냐는 질문에 대해서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담당 사장은 “일부 고객사에 선수금을 요청한 적이 있으나 그게 반영돼 흑자가 나는 건 회계적으로 맞지 않다”며 “1분기 가격은 협상 중으로 가격 상승을 이끌어내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는 SK하이닉스의 성장세를 견인할 수요처다. 데이터 처리량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AGI(인공일반지능) 시대’가 도래했다. 이때 데이터 처리의 핵심 역할을 하는 게 메모리 반도체다. AI 시스템에서는 수많은 AI 칩과 메모리를 병렬 연결해 대량의 데이터를 더욱 빠르게 처리해야 한다. AI 시스템의 성능 향상 여부는 메모리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전 세계 가장 많은 AI 고객들이 사용 중인 HBM3 △최고 용량 서버용 메모리인 하이 캐파시티(High Capacity) TSV DIMM △세계 최고속 모바일 메모리인 LPDDR5T △세계 최고의 퍼포먼스 메모리인 DIMM까지 초고성능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 5세대 HBM3E 양산하고 2026년부터 고대역폭 기반의 HBM4 생산에 돌입한다. 저전력 측면의 LPCAMM부터 용량 확장을 위한 CXL, QLC 스토리지, 정보처리 개선을 위한 PIM까지 혁신을 지속하며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한다.

특히 HBM은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이다. HBM을 포함한 그래픽용 그래픽처리장치(GPU) 매출 비중은 약 20%대에 달한다. 엔비디아에 HBM3(4세대) 제품을 독점 공급하는 성과도 내며 글로벌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곽 사장은 HBM 시장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던 이유를 고객과의 밀접한 소통으로 꼽았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과 콜라보레이션”이라며 “조직 개편을 통해 HBM 관련 내부 역량을 하나로 결집했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조직개편에서 ‘HBM 비즈니스’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곽 사장은 향후 고객 맞춤형 솔루션 공급으로 우위를 지키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그는 “각 고객에게 특화된 AI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고객맞춤형 메모리 플랫폼(Custom Memory Platform)’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에도 매진한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용인에 소재한 415만㎡ 규모 부지에 신규 메모리 생산기지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투자비만 120조원 이상이다. SK하이닉스는 신규 팹을 통해 최고 메모리를 적기 공급한다.

충북 청주에 짓는 M15X에서 AI향 메모리를 생산할지에 대한 질문에는 확답하지 않았다. 곽 사장은 “공사를 시작했고 시황을 보면서 속도조절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SK하이닉스의 성장세에 걸림돌이었던 중국 리스크는 완화 추세다. 곽 사장은 “최근 (최태원) 회장님이 (사업장에) 방문해 말씀하신 내용 중 하나”라고 운을 떼며 “메모리가 사이클 산업이다 보니 특정 제품에 중점을 두기 보다 매크로 변수에 잘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내에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활동했으며 미·한국 정부와도 소통했다”고 강조하며 중국 사업 리스크가 상당히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대해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를 무기한 유예했다.

CP-2023-0051@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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