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장금상선이 노르웨이 선사 프론트라인(Frontline)으로부터 중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매입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중고 유조선의 거래가 치솟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장금상선은 노르웨이 선박왕 존 프레드릭센(John Fredriksen)이 소유한 선사 프론트라인에서 VLCC 5척을 구매했다. 무담보에 은행 보증 없이 선박을 인수했다. 프론트라인은 현재 49척의 VLCC를 보유하고 있다.
구매 선박은 △스크러버가 장착되지 않은 29만7000DWT급의 VLCC 프론트 사인(Front Signe, 2010년 건조) △29만7000DWT급 프론트 세실(Front Cecile, 2010년 건조) △29만8000DWT 스크러버가 장착된 프론트 퀸(Front Queen, 2009년 건조) △29만8000DWT 프론트 캐서린(Front Kathrine, 2009년 건조) △32만1000DWT 프론트 엔듀런스(Front Endurance, 2009년 건조)를 매입했다.
프론트 엔듀런스만 한화오션이 건조했고, 나머지 프론트 사인과 프론트세실, 프론트 퀸, 프론트 캐서린 등 4척은 중국 상하이 와이가오차오조선(SWS)가 건조했다.
매입가는 척당 5000만 달러(약 655억원) 중후반 대에서 최대 6000만 달러(약 785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척당 평균가 700억원에 샀다면 총 5척의 매입가는 3500억원이 된다.
장금상선이 프론트라인에서 중고선을 매입한 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충돌로 국제유가 급등하면서 중고 유조선의 몸값이 뛰고 운임도 상승하고 있어서다.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주요 선사들이 건조에 최대 3년이 걸리는 새 유조선보다는 중고를 선호하고 있다.
중고 유조선의 가격은 2년 사이에 70% 가까이 급등했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11만5000DWT급과 16만DWT급, 31만DWT급 중고 유조선 가격 합계가 2년 4개월 동안 67% 급등했다. 지난 2020년 12월 단기 저점인 1억3850만달러까지 떨어진 뒤 지난해 4월 1억7200만달러로 25% 올랐고 1년 새 다시 34% 상승했다.
이에 장금상선은 컨테이너선 중심 사업 구조 변화를 꾀하다가 유조선을 매입해 용선하고 있다. 현재 39척의 VLCC를 관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32만0000DWT 오세아니스(Oceanis, 2011년 건조), 31만9000DWT 아지토스 니콜라스(Agitos Nikolas, 2019년 건조), 31만9000DWT 올림픽 타켓(Olympic Target, 2011년 건조) 및 32만1000DWT 아지토스(Agitos, 2019년 건조) 등 총 4척을 용선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