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프랑스 파리 근교 초대형 쇼핑몰을 매각한다.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로 유럽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약 14년 만에 투자 회수에 성공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해머슨은 파리 부동산 투자사 클레피에르·소피디 컨소시엄과 ‘오 파리노(O’ PARINOR)’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매각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양측은 이르면 1분기 중으로 거래를 완료할 예정이다.
오 파리노는 파리 시내에서 15㎞ 떨어진 일드프랑스에 위치한 초대형 쇼핑몰이다. 1974년 처음 개장했고 2014년 전면적인 리노베이션을 실시했다. 전체면적은 9만㎡에 달하며, 21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또 14개 스크린을 갖춘 멀티플렉스 영화관도 있다.
일드프랑스 지역은 파리를 포함한 프랑스 중북부 행정구역으로 유럽연합(EU) 내 최고 부촌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파리 샤를드골공항에서 5㎞ 거리에 있고 프랑스 내 통행량이 가장 많은 A1 고속도로에 접해 교통 접근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연금은 앞서 지난 2010년 기존 최대주주인 해머슨으로부터 이 쇼핑몰 지분 51%를 약 3500억원에 인수하며 처음 투자했다. 이듬해 165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지분을 75%까지 확대했다.
국민연금은 해외 부동산을 비롯해 대체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다. 작년 5월 열린 2023년도 제2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2028년까지 기금의 대체투자 비중을 15%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5년간 대체투자 비중을 올해 말 목표로 삼은 13.8% 대비 1.2%포인트 이상 상향한 것이다.
한편, 국민연금은 지난해 기금 운용으로 100조원이 넘는 수익을 거뒀다. 역대 다섯 번째의 연간 두 자릿수 수익률이자, 역대 최고인 12%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확한 수익률은 오는 3월 최종 집계를 마치고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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