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2위 자리를 꿰찼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 공제(AMPC) 모델에서 제외됐으나 GM과 포드 등 로컬 브랜드를 제치고 2년 연속 ‘넘버2’를 차지했다. 특히 올해 신규 전기차 모델 출시가 예상되고 있어 현지 전기차 시장 리더 지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1일 미국 자동차 평가 전문기관인 켈리블루북(Kelley Blue Book)에 따르면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기아는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총 9만4000대를 판매, 2위를 차지했다. 시장 점유율 7.8%에 달한다. 1위인 테슬라(65만4888대·점유율 55.1%)가 순수 전기차(BEV)만 판매한다는 점에서 내연기관을 함께 다루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중에서는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단일 브랜드 기준 현대차는 전년(3만339대) 대비 89.7% 증가한 5만7561대를, 기아는 전년(2만7959대) 대비 7.4% 증가한 3만36대를 판매했다. 제네시스의 경우 전년(1671대) 대비 282.2% 수직성장한 6403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점유율은 현대차·기아가 각각 4.8%와 2.5%를, 제네시스가 0.5%를 나타냈다.
브랜드별 베스트셀링 EV모델은 아이오닉5와 EV6, GV60이었다. EV6를 제외하고 전년 대비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아이오닉5는 전년 대비 47.6% 증가한 2만2982대, GV60은 전년 대비 226.9% 세 자릿수 급증한 3400대 판매됐다. 다만 기아 EV6는 전년 대비 7.9% 감소한 1만8879대가 판매됐다.
3위는 제너럴모터스(GM)가 차지했다. 지난해 총 7만5883대를 기록했다. 이는 쉐보레와 GMC, 캐딜락, 브라이트드롭의 전기차 판매 수치를 모두 합산한 수치다. 점유율은 6.4%로 집계됐다. 이어 포드가 7만2608대로 4위, 폭스바겐(아우디 포함)이 6만2828대로 5위를 기록했다. 6~10위는 △BMW(미니 포함·4만8187대) △메르세데스-벤츠(4만458대) △닛산(2만616대) △볼보(1만3887대) △폴스타(1만2215대)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역시 브랜드 전용 전기차를 앞세워 판매량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전기차 시장 2위 자리 굳힌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규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는 만큼 높은 인기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수소 자동차 시장에서 총 37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5.3% 증가한 수치이다. 다만 경쟁사인 토요타 미라이와 판매 격차는 2000대 이상으로 벌어졌다. 토요타 미라이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282.8% 증가한 2737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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