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한 긴장의 끈 중동 갈등의 해법은?
최근 10일동안 카타르, UAE 아부다비 등 현지 조사를 다녀왔습니다. 분쟁이 일어나면 중동지역이 시끄러울 것으로 생각하는데, 제가 방문한 곳들은 반사이익이 있었던 국가입니다. 오히려 전쟁이라는 위기 때문에 경제, 정치적 이익에 따라 다르게 노선을 취한 부분이 많습니다.
반사이익이라고 하는 것은 관광 산업입니다. 이스라엘도 큰 무역국 중에 하나로, 지역의 안보 유지가 안 되면서 사람들이 안정적인 곳으로 이동하는데요. 특히 중동 지역의 노동자들은 걸프지역인 사우디, 카타르, 오만, UAE 등으로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카타르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중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카타르에서도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팔레스타인의 반전 시위가 보이는 분위기인데요. 하지만 UAE는 놀랍도록 평화롭습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출신 사업가들이 두바이로 이주해 사는 경우도 많습니다. UAE는 종교적인 것보다 실용성을 우선으로 하는 협력 노선을 취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아브라함 협정을 맺어 무역 교류가 더욱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외교 협정을 통해 하마스가 자극을 받아 분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미 이스라엘과 UAE는 2020년 아브라함 협정 성립 후, 2023년 아부다비 루브르 박물관 근처에 아브라함 패밀리 하우스를 오픈했는데요. 이 곳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 세 종교를 대표하는 아브라함 종교 계통의 건물로, 종교적 화합을 상징합니다. 저희가 이 곳을 직접 방문해 “하브라함 협정이 전쟁을 일으킨 것 아니냐”고 질문을 했는데, 그들은 “아브라함 협정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인적 교류와 상호 이해를 통해 함께 존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협정은 계속하지만, 전쟁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또 제가 이번에 운 좋게도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국을 방문했습니다. 지금 알자지라 방송국은 이스라엘,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에 대한 보도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그 외 다른 프로그램을 찾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제가 방송국 사람들에게 “팔레스타인에 초점을 맞춰 보도하는 것이 아니냐”고 질문했는데요. 이들은 “전세계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입장이 아니라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곳은 우리가 유일하다”고 답했습니다.
지금 전쟁 상황에서 이란이 직접적으로 개입하기는 힘들 겁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은 1985년부터 지속된 것으로, 양측은 직접적인 공격을 하지 않았습니다. 대리자를 통해 간접적인 공격을 이어왔는데요. 현실적으로 이란과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벌이거나 투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고, 이란은 내부 정치적인 문제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도발 등으로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고, 국제 정세는 계속 불안정할 겁니다.
삼프로TV 한지원 기자 cds04202@3pro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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