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드릴십(Drillship·심해용 원유 시추선)이 스웨던 시추업체 ‘스테나 드릴링'(Stena Drilling, 옛 크레테)에 인도됐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리어스파트너스가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인수한 재고 드릴십 중 1척이 이번에 시추업체에 전달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스테나 드릴링은 삼성중공업으로부터 드릴십 ‘스테나 에볼루션’을 인도받았다. 이 드릴십은 17일 한국을 떠나 멕시코만, 싱가포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거쳐 인도됐다. 삼성중공업에서 선체 크리닝, 시운전 등 재가동(Reactivation)을 작업 거쳐 전달됐다.
스테나 드릴링은 10년간 제작 끝에 시추 작업에 나선다. 기술적으로 업그레이드된 드릴십은 최대 수심 3500미터까지 작동할 수 있고 최대 1만2000미터 이상 깊이까지 굴착할 수 있다. 시추 장치는 선체의 라이저 저장소를 활용해 2만4000MT VDL(Variable Deck Load·허용적재중량)의 넓은 데크 공간을 제공한다.
인도 후엔 쉘의 첫 번째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스테나 드릴링은 지난해 쉘과 걸프 지역 스테나 에볼루션(Stena Evolution) 프로젝트를 계약했다. 기본 작업 범위를 5년으로 하고 완료 시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에릭 론스버그(Erik Ronsberg) 스테나 드릴링 최고경영자(CEO)는 “스테나 에볼루션은 오는 4월에 쉘과 함께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도된 드릴십은 삼성중공업의 골칫거리였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4년 오션리그(Ocean Rig1)으로부터 수주했지만, 오션리그가 트랜스오션(Transocean)에 인수되면서 계약이 해지됐다.
이후 삼성중공업은 재고 드릴십의 부담을 안고 있다가 2022년 큐리어스에 미매각 드릴십 4척(크레테·도라도·존다·드라코) 전체를 1조400억원에 매각했다. 큐리어스는 스테나 드릴링에 드릴십 1척을 약 3200억원에 판매했고, 나머지 3척도 모두 매각을 성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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