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오랜만에 한잔하고 늦게 귀가했더니 기다리던 강아지가 살벌하게 째려보는 모습이 사람들에게 웃음을 줬다.
지난 8일 인스타그램에는 “눈치 보는 삶”이라는 글과 함께 한 편의 짧은 영상이 올라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영상에는 7살 수컷 웰시코기 ‘강이’가 등장한다. 당시 영상을 찍은 보호자는 간만에 고등학교 동창들을 만나 술을 한잔하고 들어오는 참이었다.
어느새 자정이 되어버린 늦은 시간, 이미 집 안의 불은 다 꺼져있었지만 강이는 잠들지 않았다. 애교 가득한 모습으로 보호자를 반겨주지 않을까 기대를 잠시 해봤지만 상황은 예상과 달랐다.
문 앞에서 아무 말 없이 보호자를 쳐다보더니 고개를 휙 돌리며 거실로 향하는 녀석. 보호자가 문을 열자 고개를 돌리곤 독기 어린 눈빛으로 보호자를 째려보는데.
마치 한심하다는 듯 ‘이 인간아 지금까지 술 먹고 왔냐..?’라고 눈빛으로 말하는 것만 같아 웃음이 나온다.
보호자는 본지와 연락에서 “강이는 가족 말고 다른 사람에게는 엉덩이를 흔들며 반가워하지만 가족에게는 한없이 무뚝뚝한 아이”라며 “평소에도 집에 들어가면 ‘어 왔냐?’는 표정으로 어슬렁어슬렁 다가오는 것이 익숙한 일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술을 먹고 늦게 들어오면 이렇게 어슬렁거리다 바로 방에 들어가는 게 보통인데, 그날은 저를 한참 동안 노려봤다. 늦게 와서 미안하면서도 웃기고 귀여웠다”고 말하며 웃었다.
강이는 잠도 안 자고 집에 마지막으로 들어오는 보호자를 기다린 모양이다. 무뚝뚝하지만 가족들이 집에 다 들어오는 것을 봐야 맘 놓고 깊이 잠드는 ‘츤데레’ 성격인가보다.
결국 보호자는 이날 평소와 달리 분리 수면을 하지 않고 바닥에서 같이 자면서 석고대죄했다는 후문.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제대로 삐졌네요” “아주 밖에서 살지 왜?” “일찍 일찍 다녀라 표정ㅋㅋㅋ” “와 표정이랑 들어올 때 딱 뒤 도는 타이밍 엄마인 줄”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고집 세고 자기주장이 강한 ‘선비 스타일’이라는 강이. 하루는 집에서 강이가 없어져서 ‘강아 강아’ 부르면서 이곳저곳 다 뒤져봤는데 알고 보니 바람에 문이 닫힌 방 안에서 내보내달라고 짖지도 않고 묵묵히 있었단다. 마치 ‘선비는 조급해 하지 않는다’는 듯이.
보호자는 “강아,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자. 사랑해!”라며 훈훈한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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