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동향
코스피는 2.39pt 하락한 2476.22pt로 출발했습니다. 외국인은 현선물 매도, 기관은 현물 매도와 선물 매수로 출발했습니다. 개장 직후 외국인 선물 매도 규모 확대로 시장은 하락폭을 확대했습니다. 개장 직전 한국 등 24개국이 미·영 후티 추가공습을 지지한다는 성명이 전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반도체와 IT주가 주춤한 가운데 웹툰, 초전도체, 은행, 영상콘텐츠, 석유화학과 도시가스, 여행, 일부 게임주가 상승했습니다.
장 초반 지수 하락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주도했습니다. 마이크론테크 주가가 2% 하락하고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도 부진한 결과를 내놓으며 시간 외에서 5% 가까이 밀렸기 때문입니다. 특히 가이던스를 34.5 ~ 37.5억달러로 제시했는데 시장 전망이 40.5억달러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수치입니다. 반도체 기업 중 첫 번째로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이다 보니 업황 회복 기대감이 약해지며 초반 매물이 나오고 지수를 끌어 내린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마이크론이나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에서 별다른 변화는 없었습니다.
하락하던 주가지수선물은 9시 40분을 지나며 반등을 모색했습니다. 외국인 선물 매도 규모가 축소되고 코스피200은 순매수로 전환됐습니다. 코스피는 관망세 속에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펼쳐졌습니다. 낙폭과대 업종으로 순매수가 유입되고 중국 증시 부양책과 외국인 순매수 유입에 화학 업종이 강세였습니다. 코스닥은 웹툰, 게임, 영상콘텐츠 등 개별 이슈가 발생한 업종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오후 들어 SK하이닉스, 삼성전자의 반등이 나오며 시장은 낙폭을 축소했습니다. 제주반도체가 다시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장 막판 반도체로 수급이 이동했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 화학, 의약품, 금융, 통신, 서비스를 매수한 반면 전기전자, 기계, 유통은 매도했습니다. 코스닥에서는 일부 2차전지 외 대부분 업종을 매도했습니다. 기관은 코스피 금융과 화학을 제외한 대부분을 매도했습니다. 코스닥에서는 방송 서비스 일부를 매수하는 정도에 그쳤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증시 자금 유출, 장중 위안화 약세에 1340원 수준으로 상승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주 강세에 화학이 상승했고 특히 롯데케미칼은 장중 9%대 급등했습니다. 개선된 배당 절차로 결산 배당 시즌이 다가오면서 주요 금융지주사 강세에 금융업이 상승했습니다. 섬유 의복, 유통업 등 소비업종들도 강세였습니다. 반면 해운주 약세 속에 운수창고가 하락했고 최근 반등 시도에 나섰던 의약품은 다시 하락세에 진입했습니다.
코스닥도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유출되어 하락했습니다. 업종별로는 방송서비스, 디지털컨텐츠, 오락문화가 강세였습니다. 특히 정부 지원 방침에 웹툰 관련주와 넷플릭스 호실적에 컨텐츠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업종 동향
1. 넷플릭스, 지난해 4분기 신규 가입자 급증
넷플릭스는 지난밤 뉴욕증시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신규 가입자수와 분기 매출을 공개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약 8.6% 가량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넷플릭스는 실적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가입자 수가 전세계에서 1310만명 늘어 총 2억6028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해 3분기에 증가한 가입자 수 876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800만∼900만명)도 크게 웃돌았습니다. 또 유료 구독자 수가 급증하면서 매출도 월가 예상치인 87억2000만달러를 상회한 88억30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또 넷플릭스는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와 천문학적인 규모의 장기계약을 맺었습니다. 넷플릭스는 WWE의 인기 프로그램인 ‘RAW’의 독점 중계권을 획득했으며 2025년 1월부터 시작되는 10년 계약을 위해 넷플릭스는 50억 달러(약 6조7000억원) 이상을 지불하게 됩니다. 이날 국내시장에서는 래몽래인, 삼화네트웍스, 키이스트, NEW, CJ ENM 등 영상콘텐츠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2. 정부 주도 웹툰 산업 지원 강화
정부가 넷플릭스에 버금가는 만화·웹툰 플랫폼 성장을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전날 서울 종로구 아트코리아랩에서 만화·웹툰 산업 발전 방향을 발표했습니다. 유인촌 장관은 “K-팝, 드라마, 게임에 이은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의 차세대 주력 분야”라며 “현장에서 변화를 체감하도록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모두 동원해 국가 중심의 전략적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발전 방향 구상은 만화·웹툰 산업 규모와 만화·웹툰 수출 규모 확대, 세계적인 대표 축제 신설을 목표로 하며 문체부는 오는 2027년까지 산업 규모 4조원(현 2조 6,000억원), 수출 규모 2억5000만 달러(현 1억 700만 달러)를 목표치로 설정했습니다. 또 업계가 참여하는 만화진흥위원회는 물론, 한국콘텐츠진흥원 내 웹툰산업팀을 신설하고 ‘만화진흥에 관한 법률’에 대한 전면 개정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날 국내 시장에서는 미스터블루, 조이시티, 핑거스토리, 키다리스튜디오, 디앤씨미디어, 탑코미디어 등 웹툰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3. 국가전략기술에 HBM 추가… SK하이닉스, HBM 공정에 국산장비 투입 기대
전날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3년 개정세법 후속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반도체·디스플레이·수소 분야의 국가전략기술 범위가 확대됐습니다. 국가전략기술은 R&D 비용에 대해 중소기업은 40∼50%, 중견·대기업은 30∼40%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으며 반도체 분야는 HBM 등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설계·제조 기술이 추가됐습니다. HBM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주로 활용되는 반도체입니다.
또 언론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장비 수급 다변화에 나섭니다. 이는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HBM 수요가 늘고 설비 투자도 확대되면서 특정 기술·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공급망을 안정화하려는 전략입니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다변화를 위해 국내 반도체 장비사들과 연구개발을 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반도체 후방 산업계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됩니다. 시장에서는 오로스테크놀로지, 제너셈, 미래반도체, 코세스, SFA반도체, 고영 등 일부 HBM과 반도체 장비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4. 낙폭과대 및 중국 부양책 효과 기대… 화학 상승
신한투자증권은 화학산업에 대해 기대와 현실의 괴리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4분기 중국 기대감으로 화학사 주가는 상승했습니다. 반면 경기 회복세 둔화로 실적 우려는 확대됐습니다. 그럼에도 부양책 효과로 완만한 수요 회복은 전망된다고 밝혔습니다. 양회 등 단기 수요 기대감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높아진 수요 회복의 가시성과 원가 부담 완화 등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둔화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석유화학은 중국 춘절 이전 기대감 등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다만 여전히 기대치가 높은 가운데 당사가 커버하는 업체 모두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이브리드 업체인 효성첨단소재, 한화솔루션, LG화학, 코오롱인더 모두 실적 부진으로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순수화학 업체인 NCC(롯데케미칼, 대한유화)는 3분기 긍정적 래깅효과가 소멸되며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다운스트림 순수화학 업체인 효성티앤씨, 롯데정밀화학은 감익, 국도화학은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따라서 주가 하방 리스크는 제한적이지만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
또 중국의 자급률이 높아졌기 때문에 수요 회복에도 국내 업체들 수혜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글로벌 점유율과 중국 점유율이 높고 성장 모멘텀을 보유한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한화솔루션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5. 中, 게임 규제 완화 기대
상상인증권은 어제(1/23)자로 중국 국가신문출판서 웹사이트에서 규제초안을 올려 놓았던 글 자체가 삭제됐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아직 중국 당국의 최종발표가 공표된 것은 아니지만 굳이 중국 국가 웹사이트에서 이례적으로 규제안 자체가 삭제되었다는 점과 당시(12/22) 규제안 발표 이후 바로 급작스럽게 외자판호가 나온 점, 게임규제를 담당하는 국장이 해고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당국의 게임규제 강도가 기존 시장 예상보다 강하지 않을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올해 중국 당국의 신년 경제 메시지가 ‘선립후파’(일단 성장에 집중하고, 나중에 잘못된 것은 고친다)인 점을 고려하면 자국 최고 시총 기업(텐센트)의 시가총액이 순식간에 60조원 빠지는 걸 좋아하거나 잘 됐다고 생각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원래 목적에 맞게 지나치게 과도한 게임몰입과 미성년자 게임규제 위주로 강화 내지는 유지되는 기조로 갈 가능성이 지금으로선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분석과 함께 조이시티, 티쓰리, 컴투스홀딩스, 컴투스, 크래프톤, 넥슨게임즈 등이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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