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아파트 입구에 지쳐 쓰러져 있는 새끼 고양이를 외면하지 못하고 구조했는데, 알고 보니 몸 상태가 심각했던 사연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달 16일 닉네임 ‘장첸이보호자’ 님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영상을 올리며 새끼 고양이를 구조한 사연을 소개했다.
작년 12월 보호자는 치과에 가기 위해 길을 나서다 아파트 입구에서 작은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그런데 녀석의 상태가 심상치 않았다. 고양이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보호자가 봐도 이대로 놔뒀다간 위험해질 것이 뻔해 보였다.
주변은 어미 고양이가 있을 만한 장소도 아니었다. 결국 힘없이 바닥에 쓰러져 작게 우는 녀석의 모습을 차마 외면할 수 없었던 보호자는 일단 고양이를 병원에 데려가기로 결심했다.
다행히 병원에서 진찰해 보니 기생충이나 전염병이 보이진 않았다. 다만 며칠 동안 아무것도 못 먹었는지 빈혈이 조금 있는 정도라고 했다는데.
하지만 집으로 데려간 녀석의 상태는 점점 안 좋아졌다. 밤새 울고 몸을 잘 일으켜 세우지도 못하는 모습에 더 큰 병원에 데려갔더니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고 말았다.
고양이의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대퇴 골절, 탈장에 폐렴까지 있었다. 게다가 빈혈이 매우 심각해 수술을 할 수 있는 컨디션도 아니었다.
보호자는 본지와 연락에서 “참 생각이 많아졌다. 사실 보호소에 보내야 하나 생각도 하고 보호소 앞에서 차를 세워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때 방석에 앉은 채 그대로 소변을 봐버리는 녀석을 본 보호자. 순간 ‘보호소에 가면 오래 못 살겠구나’라는 걸 깨닫고 한번 되는 데까지는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일단 잘 먹이고 보살펴서 수술을 할 수 있는 컨디션이라도 만들어 보는 것이 목표였다. 수의사도 다른 병 때문에 빈혈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단다.
보호자의 정성 덕분일까, 계속 약을 먹이며 돌봐준 결과 기적처럼 고양이는 빈혈을 극복하고 폐렴도 완치 판정을 받게 됐다. 장이 꼬이거나 대변을 보는 데 무리도 없어서 굳이 당장 탈장 수술을 받아야 할 필요도 없단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복 받으실 거예요~!” “왜 눈물이 날까…” “아가 냥이니까 뼈도 잘 붙을지도 몰라요. 화이팅!” 등의 반응을 보였다.
“중성화 수술 때 마취시키고 대퇴 골절도 한번 살펴보기로 했는데, 일단 지금 회복 중이고 생활에 큰 무리가 없다면 수술을 안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보호자.
후유증이 있다면 다른 아이들보다 점프를 많이 못 할 것 같다는데. 그래도 지금 차도가 좋아서 아예 후유증이 없을 가능성도 있단다.
고비를 넘기고 살아남은 이 고양이의 이름은 ‘장첸’이다. 보호자는 “모든 아픔 다 이겨내라고 제가 아는 이름 중 가장 센 이름을 지어줬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아프다는 얘길 듣고 고민해서 미안했어. 우리한테 와줘서 고마워 장첸”이라며 훈훈한 마음을 전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