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지난해 글로벌 순수 전기차(BEV) 시장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하반기 판매 감소세에 접어들면서 전년 대비 성장을 일구는 데 아쉽게 실패했다.
31일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s(INSIDEEVs)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해 글로벌 순수 전기차(BEV) 시장에서 총 1만875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0.5% 감소한 수치이다. 같은 해 9월부터 4개월 연속 판매 부진이 이어진 데 따른 결과이다. 12월의 경우 전년 대비 41% 급감한 744대 판매에 그쳤다.
글로벌 BEV 시장에서 약진을 거듭하고 있는 현대차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해 현대차는 글로벌 BEV 시장에서 전년 대비 37% 두 자릿수 확대된 24만683대를 판매했다. 같은 해 12월 전년 대비 23% 두 자릿수 하락한 1만5857대 판매에 그치며 주춤했지만,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제네시스는 올해 미국 BEV 시장을 중심으로 BEV 판매량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BEV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존재감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기대감이 높은 상태이다.
실제 제네시스는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9개월간 미국에서 BEV 판매 비중 8.6%를 기록했다. 판매한 차량 10대 중 1대 꼴로 BEV를 판매한 셈이다. 당시 단일 브랜드 기준 브랜드 내 BEV 비중 순위는 7위였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BEV 평균 비중(3~4%)보다 두 배가량 높은 수치로, 100% 전기차만 판매하는 테슬라를 포함할 경우에도 평균치는 7~8% 안팎으로 추산됐었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는 지난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미국 내 전기차 보조금 혜택이 사라졌음에도 꾸준하게 BEV 판매를 늘리며 업계 평균치보다 두 배가량 많은 전기차 판매 비중을 나타냈다”며 “올해 미국 시장 공략을 토대로 글로벌 BEV 판매량을 빠르게 늘려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제네시스는 오는 2030년까지 완전 전동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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