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SNS를 통해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유기견이 임시 보호를 거쳐 마침내 입양까지 가게 된 사연이 눈길을 끈다.
사연의 주인공은 ‘눈솔이’로 작년 말 SNS에서 한 장의 사진으로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던 강아지다.
사진 속 강아지는 도로 한가운데에서 안전봉에 묶여 있는 모습에 당시 많은 사람들의 분노와 안타까움을 자아냈는데.
눈솔이의 임시 보호를 맡았던 닉네임 ‘씨엘파파’ 님(이하 임보자)은 기자와 통화에서 “눈솔이는 순창의 한 유기견 보호소에서 만났던 아이”라고 설명했다.
도로 위의 사진도 보호소의 한 봉사자가 길에서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것이라고. 당시 보호소에 봉사활동을 갔던 임보자는 마른 상태로 추운 곳에서 떨고 있는 눈솔이를 외면하지 못하고 임보를 하게 됐단다.
유기견을 보면 무슨 사연으로 이런 상황을 겪게 됐을까 생각도 든다. 눈솔이도 혹시 어디가 아프진 않았을까 싶었지만 검사 결과는 아주 건강했다고.
성격도 별 다를 것이 없었다. 임보자는 “(당시 추정 나이인) 딱 6개월령 강아지처럼 발랄하고 애교 많은 성격이었다”며 “주변에서도 ‘왜 이런 애기가 버려졌을까’라며 안타까워했다”고 말했다.
임보자가 눈솔이를 임시 보호하는 동안 올렸던 영상들을 보면 눈솔이는 임보자의 반려견들과 거리낌 없이 친근하게 잘 지내는 모습이다. 만약 임보자가 보호소에서 눈솔이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이토록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눈솔이를 입양하겠다는 사람도 나타났다. 하지만 임보자는 새로운 곳에 눈솔이를 보내는 것에 대해 걱정도 많았다는데. 이미 한번 버려졌던 눈솔이가 다시는 그런 경험을 하지 않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고.
다행히 눈솔이는 안정적인 가족에게 입양 가게 됐다. 임보자는 “조금은 허전하기도 하지만 눈솔이가 좋은 분들과 함께 지내는 모습을 SNS로라도 볼 수 있게 됐으니 만족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사실 임보자가 현재 키우고 있는 세 마리 반려견 ‘씨엘’ ‘아롱이’ ‘아더’는 모두 파양될 위기에 처했거나 임보중이던 아이들이었다.
“뉴스 기사를 보니 반려견이 평생을 한 집에서 사는 일이 많지 않다고 한다”며 “눈솔이가 다시는 다른 집에 갈 일 없이 지금 가족들과 한평생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임보자.
이어 “보통 보호소에 있는 강아지들은 어떤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막상 보호소에 가보면 많은 아이들이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며 사람들이 유기견 입양에 관심 가져주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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