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반감기 앞두고 급등락…6만4000달러 재돌파[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올해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의 가장 큰 호재 중 하나로 꼽히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의 향후 비트코인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는 중이다. 19일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3시 55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96% 상승한 6만4713.33달러(한화 약 894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도 4.33% 오른 3101.29달러(약 429만원)를 기록 중이다. 최근 비트코인은 6만2000~6만3000달러 선에서 등락 중이었다. 하지만,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 지연을 시사한 데 이어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변동성이 높아졌다. 이날도 비트코인 가격은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에 보복 공격을 단행했다는 소식으로 오전 11시 30분 기준 5만9698.51달러까지 내려앉는 날벼락을 맞았다. 이후 시아보시 미한다우스트 이란군 고위 사령관 현지 국영 TV에 “간밤 공격으로 인한 피해는 없다”며 “이스파한에서 들린 폭발음은 '의심 물체'를 겨냥한 방공 시스템이 작동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하자 약 5시간 만에 8.4% 급등했다. 이 가운데, 투자자들은 한국시간으로 20일에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가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란 약 4년 주기로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로 통상 반감기가 올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강세를 나타냈다. 이번 반감기에는 채굴 보상이 6.25비트코인에서 3.125비트코인으로 감소할 예정이다. 에릭 안지아니(Eric Anziani) 크립토닷컴 사장은 “반감기로 인한 채굴자 보상 감소는 비트코인 공급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며 하루, 일주일 안에는 큰 영향이 없더라도 6개월에 걸쳐 비트코인 강세가 증폭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일부 매도세가 있었지만, 이는 이전 반감기에서도 봤던 통합(consolidation) 단계와 유사하며 전반적으로 반감기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가격에 선반영돼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비트코인 알고리즘이 이미 반감기를 예상했기 때문에 이 이벤트는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다”며 “이에 반감기 이후에도 가격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의 전략가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는 “반감기가 코인 가격보다는 채굴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수익성이 떨어지는 채굴자들이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빠져나가면서 상장기업들이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암호화폐 시장 부활에도 불구하고 벤처 캐피털 자금 조달은 여전히 부진한 상태”라며 “반감기 이벤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오히려 하락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