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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Archives - 오토포스트K

#야구 (457 Posts)

  • 남성호 안양시유소년야구단 감독 "예쁘고 바른 '워너비 야구' 계속 펼칠 것" [일구일행인터뷰-13] 일구일행(一球一幸). 공 하나하나에 행복을 느끼는 아이들이 있다. 드넓은 운동장에서 공을 던지고 치고 달리며 건강하고 올바르게 자라는 소년들. 바로 대한유소년야구연맹(회장 이상근) 소속 유소년야구 선수들이 주인공이다. '공부하는 야구, 행복한 야구, 즐기는 야구'를 지향하는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은 2011년 문을 열고 한국 야구 유망주 육성 산실이 됐다.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 중인 왼손 투수 최승용을 비롯해 여러 프로 선수들을 배출하며 한국 야구 저변 확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한국 야구를 넘어 스포츠 전체에 좋은 모범사례가 되는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을 이끌어 나가는 사람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 본다. (편집자 주) [마이데일리 = 화성드림파크야구장 심재희 기자] 일구일행 인터뷰 열세 번째 주인공은 남성호(35) 안양시 유소년야구단 감독이다. 남 감독은 무려 150명이 속한 안양시 유소년야구단을 이끌고 있다. 2016년 팀을 창단 후 묵묵하게 전진해 현재 자리에 섰다. 그는 8년 동안 구단 규모가 매우 커졌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강조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오늘도 선수들과 함께 열심히 달리고 또 달린다. ◆ 초심을 지키며 걸어온 8년 남성호 안양시 유소년야구단 감독은 2010년 초등학교 선수들을 가르치며 지도자의 길에 접어들었다. 2016년 안양시 유소년야구단을 창단하면서 본격적으로 아이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과 안양시의 지원을 받으며 조금씩 자리를 잡아나갔고, 안양시 최고의 유소년야구단으로 우뚝 섰다. "팀을 창단할 때는 선수가 2~3명 정도밖에 없었다"며 "현재는 소속 선수가 약 150명이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창단 초기부터 정말 열심히 달려 왔다. 저와 코치님 1명, 그리고 선수 몇 명으로 출발했지만 두려움은 전혀 없었다"며 "2018년부터 선수들이 많이 늘어나고 코치님들도 더 많아졌다. 2020년도부터는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이 주최하는 모든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에 조금 어렵기도 했지만, 야구 열정을 발휘하며 잘 극복했던 것 같다"고 웃었다. 남 감독은 개인 메신저 프로필에 '초심'이라는 단어를 적어 놓았다. 현재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소속 구단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갖춘 구단이 됐지만, 2016년 창단 시절을 떠올리며 매순간 노력을 아까지 않는다. '초심'을 항상 되새기며 자만하지 않고 전진한다. 그는 "팀을 창단한 지 어느덧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구단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초심'을 잃지 않고 걸어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구단 규모가 커졌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계속 열심히 달릴 것이다"고 힘줬다. ◆ '예쁘고 바른' 워너비 야구 안양시 유소년야구단은 취미반 90명, 대회반 40명, 선수반 20명 정도로 구성돼 있다. 코치 4명이 남 감독과 호흡을 맞춰 아이들을 지도한다. 취미반은 말 그대로 취미로 야구를 즐긴다. 대회반과 선수반은 훈련을 더 많이 하고, 대회에도 참가한다. 남 감독은 "우리 구단이 많은 인원을 받을 수 있는 데에는 코치님들의 도움과 헌신이 크다. 코치님 4명과 함께 잘 분담해서 아이들을 지도한다"며 "취미반 아이들은 유니폼을 따로 맞춰 입지 않고 야구를 즐기는 데 집중한다. 대회반과 선수반 아이들은 대회 참가와 육성에 좀 더 초점이 맞춰진다. 취미반에서 대회반이나 선수반으로 성장하는 친구들도 있다"고 밝혔다. 지도자 철학에 대한 질문에 '예쁘고 바른 야구'라는 독특한 대답을 내놓았다. 아이들이 야구를 하기 전에 인성과 기본기를 잘 갖춰야 실력도 잘 향상된다고 믿고 있다. 기본적인 인사와 식습관, 태도 등을 갖추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따끔한 조언을 하기도 한다. 그는 "저희 구단에 들어오는 선수들은 모두 '예쁘고 바른' 기본을 갖추도록 지도한다. 제가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다. 기본을 확실히 지켜야 선수로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태도가 바르고 인사를 잘하는 아이들이 야구도 잘한다. 심성이 곱고 소통을 잘할 수 있어야 야구에 대한 이해도 빨라지고, 팀으로서 잘 뭉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안양시 유소년야구단은 '워너비'를 구단 명칭 가운데 넣고 상징으로 여긴다. 안양시 '워너비' 유소년야구단으로 부른다. 남 감독의 '예쁘고 바른 야구' 철학이 구단명에 담겼다. "아이들이 누가 봐도 모범이 되고 멋진 야구를 하게 만드는 게 목표다. 그런 의미를 담아 창단할 때 '워너비'라는 표현을 넣었다"며 "안양시 유소년야구단 소속이라고 하면 매력적인 유소년야구 선수라는 이미지가 곧바로 떠올려지길 바란다. '예쁘고 바른' 야구를 계속 하면서 '워너비 구단'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 실수를 두려워 말고, 자신감을 가져라 안양시 유소년야구단은 지난해 대한유소년야구연맹 간판 무대인 유소년리그 청룡에서 준우승만 3번 차지했다. 올해 4월 서천 대회에서는 꿈나무리그 청룡에서 준우승했다. 여러 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우승 운이 별로 없었다. 남 감독은 "'준우승 징크스'라고 이야기 해야 하나. 아이들이 열심히 해서 낸 성과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며 미소를 지은 뒤 "작년 유소년리그 청룡 3번의 준우승이 확실히 기억에 많이 남긴 한다. 준우승 경험도 엄청 소중한 것이다. 아이들의 성장에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또한, 아이들에게 '실수를 두려워 하지 말고, 항상 자신감을 가지라'는 주문을 자주 한다. 실수 속에서 교훈을 얻으면 더 성장할 수 있고, 자신감을 잃으면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진리를 계속 되새겨 준다. "평소 훈련할 때도 아이들에게 '자신감'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를 한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자신감을 갖추는 건 선수에게 달려 있다. 이런 부분들을 중요하게 여기고 아이들에게 마인드 콘트롤을 많이 시킨다"며 "특히 경기를 할 때 더 적극적으로 하라고 이야기한다.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 연습할 때 잘하던 것도 의미를 잃는다.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해야 실수도 더 줄어든다"고 역설했다. 남 감독은 자신감과 함께 '기본이 최고의 지름길이다'는 명언을 되새겼다. 야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기본을 갖추고 열심히 노력하면 야구를 더 즐겁게 할 수 있다는 진리를 선수들과 함께 떠올린다. "선수들의 재능과 피지컬은 다를 수밖에 없다. 올바른 인성을 갖추고 기본기를 다져 놓으면 실력 향상은 저절로 따라오게 된다"며 "저는 야구복을 입고 있을 때 더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한다. '야구하는 아이들은 모든 면에서 모범적이고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기본부터 충실히 가르친다"고 전했다. ◆ 더 '멋진' 안양시유소년야구단을 위해 안양시 유소년야구단은 경기도 안양을 중심으로 군포와 의왕을 연고지로 한다. 150명의 아이들이 230평의 넓은 실내연습장을 사용해 훈련하고, 다목적구장에서 야외 훈련을 실시한다. 남 감독과 코치 4명이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 150명의 아이들을 가르쳐 나간다. 하지만 안양 쪽에 석수체육공원야구장 외에 야외 훈련을 할 수 있는 곳이 없어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지금도 여러 곳의 지원을 받아 매우 고맙지만, 좀 더 환경이 좋아져야 아이들의 성장을 바라볼 수 있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었다. 남 감독도 이런 부분에 대해 인정하고 동의한다. "창단할 때와 비교하면, 지금 훈련 환경이 매우 좋아진 건 사실이다. 지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언제나 감사한 마음을 가진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야외 훈련을 좀 더 체계적으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해 왔다. 안양에 야구장이 석수체육공원야구장 하나밖에 없어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여러 사람들, 그리고 어린 선수들이 야구를 즐기고, 제대로 할 수 있는 구장이 빨리 생기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목소리를 냈다. 남 감독은 야구장 확보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여러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도 전했다. 현재 '워너비' 유소년야구단으로 떠오르기까지 도움을 준 많은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재차 강조했다. "거듭해서 말씀드리지만, 코치님 네 분께 정말 고맙다. 정민우, 박내현, 지승환, 박건호 코치님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를 꼭 하고 싶다. 아울러 저희 구단을 아끼고 물심양면 지원해 주시는 박병선 안양시야구소프트볼협회장님과 이상근 대한유소년야구연맹 회장님과 임직원들께도 매우 고맙다. 끝으로 아이들을 '워너비'로 키울 수 있게 잘 맡겨 주시는 부모님들과 열심히 야구 열정을 함께 불태우는 모든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 “못하면 어떡하지? 막 이런 생각을” KIA 31세 대기만성 1루수에게 ‘이것’이 보약…AVG 탑10 도전[MD창원]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못 치면 어떡하지? 막 이런 생각을…” KIA 타이거즈 대기만성 1루수 이우성(31)은 2023시즌 126경기서 타율 0.301 8홈런 58타점 39득점 OPS 0.780을 기록, 2013년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생애 첫 3할을 쳤지만, 규정타석(144경기 체제서 446타석)에 46타석 미달, 타율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그런 이우성이 올해 생애 처음으로 풀타임, 규정타석 3할에 도전하고 있다. 1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까지 44경기서 166타수 54안타 타율 0.325 6홈런 29타점 34득점 5도루 장타율 0.482 출루율 0.404 OPS 0.886 득점권타율 0.288로 맹활약 중이다. 타율 11위, 출루율 9위다.  18일 경기서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올해 KIA 가장 꾸준히 좋은 타격을 하는 주전타자다. 이범호 감독은 18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이전에는 이제 좀 ‘못 하면 어떡하지’ 막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포지션도 주어졌고 그 포지션에 있으면서 경기를 계속 출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좋아졌다”라고 했다. 작년을 기점으로 확실한 주전이 됐고, 작년의 경험을 통해 한 단계 발전했다. 작년이 커리어하이인 줄 알았는데, 올해를 위한 지렛대였다. 타격 9위에 출루율 9위다. 심지어 올해부터 주전 1루수로 뛴다. 1루 수비도 처음이지만, 꽤 안정적이다. 나성범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우익수 수비도 봤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0.95. 특히 이우성은 17일 창원 NC전서는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좌익수로 이동, 엄청난 호수비를 선보였다. 선두타자이자 대타 오영수의 타구를 펜스에 기댄 뒤 점프 캐치했다. KIA의 7-4 승리 완성에 매우 중요한 아웃카운트였다. 이범호 감독은 “원래 1루수를 쓰면 우익수로 쓴다. 그런데 (박)정우(수비력 매우 빼어남)가 좌익수에 있기에는 조금 아깝고, 한 이닝 정도라서, 우성이가 레프트도 많이 봤고 해서 레프트로 보내 봤는데 잘 해줬다. 정우였으면 키 차이가 있어서 못 잡았을 건데, 우성이가 키가 좀 더 커서 오히려 좋은 판단이었다고. 외야 수비코치님(이현곤 코치)의 좋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사실 캐치를 할 때 어깨를 펜스에 부딪혔다. 자칫하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처럼 큰 부상이 우려됐다. 그러나 그런 일은 없었다. 이범호 감독은 “문제가 있었다면 아침부터 메시지가 왔을 텐데, 오지 않았다. 문제없다”라고 했다. 타격의 경우, 사실 숨은 1인치가 있다. 15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서 시즌 처음으로 결장했다. 사실 팀에서 가장 꾸준하다고 하지만, 사이클이 없을 순 없다. 12일 광주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과 14일 광주 두산전서 잇따라 무안타였다. 그렇게 이범호 감독은 결단을 내리고 확실하게 휴식을 줬다. 그래야 팀도 본인도 도움이 된다. 팀은 컨디션 좋은 타자를 쓸 수 있고, 본인도 타율 관리가 된다. 실제 이우성은 16일 광주 두산전과 17~18일 창원 NC전서 좋은 타격을 했다. 이범호 감독은 “체력적으로 좀 부담됐던 것 같다. 성적이 조금 광주에 있을 때 좀 안 좋았는데, 하루 빼야 되겠다 싶었다. 그러니까 그 다음날 바로 3안타를 치더라. 선수 본인은 괜찮다고 하지만, 하루 쉬면 좋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하루 딱 쉬니까 컨디션을 찾은 것 같다”라고 했다. 그렇게 이우성이 풀타임 1루수이자, 풀타임 3할, 타격 탑10에 도전한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 현실로 다가오려고 한다. 물론 아직 5월이지만, 이우성의 타격에는 확실히 안정감이 생겼다는 게 중론이다. 출루율만 봐도 쉽게 타격이 흔들리지 않을 스타일로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 디애슬레틱 “이정후, 이미 좋은 빅리거… 계약 환상적” 미국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 영입을 성공적이라 평가했다. 이정후는 기대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여러 데이터로 좋은 선수임을 증명하고 있다. 어깨 부상이 관건이며, 부상이 신체 능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큰 역할을 할
  • 제2의 이정후가 친정 LG에 이렇게 비수를 꽂다니…미친 슬라이딩에 이어 2안타, 아프지만 마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미친 슬라이딩에 이어 멀티히트까지. 이주형(23, 키움 히어로즈)은 9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서 전격 복귀했다. 허벅지 부상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 스프링캠프, 시범경기까지 지장을 받았는데 햄스트링까지 다쳤다. 이 여파로 아직 시즌 13경기 출전이 전부다. 이주형은 복귀전을 앞두고 적극적인 주루는 하루에 한 번만 하겠다고 선언했다. 홍원기 감독이 이주형을 복귀 이후 꾸준히 4번타자로 기용하는 건, 주루나 수비보다 타격에 더 책임감을 갖게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그런 이주형은 지난 14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미친’ 슬라이딩을 선보였다. 2-0으로 앞선 7회초 1사 1,3루 찬스 당시 1루 주자였다. 그런데 LG 구원투수 이우찬의 와일드피치 때 2루를 돌아 3루까지 들어갔다. 공이 백스톱 쪽으로 멀리 튀어나갔다. 1루 주자가 2루를 지나 3루 진루를 충분히 시도할 만했다. 그러나 1루 주자가 이주형이라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적 후 다리가 계속 말썽이었는데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니. 아니나 다를까 당시 선수들은 ‘미쳤다’는 반응이었다는 후문. ‘잘했다, 좋았다’가 아니라 말 그대로의 의미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주형은 되도록 몸을 아끼되, 하루에 한번만 과감한 플레이를 하겠다고 했고 그 말을 지켰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고 해도 홍원기 감독과 선수들로선 놀랄만한 장면이었다. 어쨌든 당시 이주형은 투 베이스 진루 이후 송성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득점을 올렸다. 15일에는 경기를 못 했지만, 16일에는 복귀 후 처음으로 2안타를 날리며 다시 한번 친정에 제대로 비수를 꽂았다. 사실 복귀 후 6경기서 26타수 6안타로 타격감이 그렇게 좋은 건 아니다. 친정을 상대로 타격감을 올릴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 2루타를 포함한 2루타, 아울러 사구로 세 차례 출루해 2득점했으니, 키움의 6-5 승리를 실질적으로 이끌었다. LG로선 지난 주말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3연전을 스윕하며 모처럼 상승세를 탔지만, 복병 키움에 의해 다시 흐름이 끊겼다. 이주형은 올 시즌 13경기서 55타수 20안타 타율 0.364 1홈런 4타점 13득점 OPS 0.934다. 지금부터 부지런히 경기에 출전하면 최대 115경기 출전이 가능하다. 일단 풀타임을 해봐야, 제2의 이정후로서 실링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다시 다리를 안 다치는 게 가장 중요한 건 사실이다.
  • "기분이 별로 안 좋네요"...혜성특급이 5안타에도 자책한 이유→8회 말 ML 스카우터 앞에서 송구실책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노찬혁 기자] "마지막에 실책을 해서 기분이 좋지 않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혜성은 1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3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5안타 2도루 2득점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키움은 김혜성의 활약에 힘입어 5-0으로 승리했다.  김혜성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김혜성은 LG 선발 켈리를 상대로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4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그러나 김혜성은 후속타자 이주형이 삼진으로 돌아서며 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0-0으로 맞선 3회 초 김혜성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때려냈다. 무사 1루에서 켈리의 4구째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김혜성은 이주형의 타석 때 2구 만에 2루를 훔쳐내 무사 2, 3루 찬스를 연결했다.  행운도 뒤따랐다. 김혜성은 이주형의 땅볼 타구 때 스킵 동작으로 인해 런다운에 걸렸는데 이때 김혜성은 재빨리 2루로 복귀했고 도슨이 홈을 파고 들면서 선취점을 뽑아냈다. 이후 김혜성은 최주환의 안타로 3루 진루에 성공, 송성문의 희생플라이로 홈까지 들어왔다. 김혜성은 "일단 땅볼이 나왔을 때 리드와 스킵이 길었다. 맞는 순간 귀루할 수 있었지만 타격했을 때 한 발을 나와버렸기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 걸린 순간 많은 생각을 하면서 어떻게든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빠르게 뛰었는데 득점으로 연결돼 운이 좋았다"고 전했다.  이미 멀티히트를 기록한 김혜성은 5회 초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혜성은 좌중간 안타로 1루를 밟았다. 이후 이주형의 타석 때 초구 만에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마침내 역대 34번째로 7시즌 연속 10도루를 달성했다. 김혜성은 아쉽게 후속타 불발로 이번에는 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7시즌 10도루 달성에 대해 김혜성은 "17년 연속 10도루를 한 것도 아니고 그렇게 대단한 기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냥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 상황이 된다면 최대한 많이 뛰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혜성은 7회 초에도 안타를 뽑아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바뀐 투수 이우찬을 상대로 초구 직구를 받아쳐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김혜성은 이주형의 안타가 터지며 3루까지 들어갔고, 이우찬의 폭투로 홈을 밟았다.  4-0으로 앞선 8회 초 이날 경기 첫 득점권 찬스를 맞이한 김혜성은 해결사 역할을 자처했다. 김혜성은 2사 1, 3루 찬스에서 우강훈의 5구째 체인지업을 밀어쳐 좌전 안타로 3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김혜성은 5번째 안타로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까지 달성했다.  이날 김혜성의 기록은 5타수 5안타 1타점 2득점 2도루. 말 그대로 맹타를 휘둘렀다.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0.286에서 0.310(145타수 45안타)까지 대폭 상승했다. 김혜성의 활약으로 키움은 5-0으로 LG를 누르고 기분 좋은 한 주의 스타트를 끊었다.  경기가 끝난 뒤 김혜성은 "야구가 분위기 싸움이 중요하기 때문에 좋은 분위기를 빨리 잡았으면 좋겠다. 일단 부상자 (이)주형이나 (최)주환 선배님이 돌아와서 이제 부상자 없이 그냥 시즌을 잘 치렀으면 좋겠다. (이)형종이 형도 빨리 왔으면 좋겠고 건강하게 돌아오는 게 중요하니까 완벽히 나아서 왔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혜성이 멀티히트 이상을 기록한 경기는 지난달로 돌아가야 한다. 지난달 30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3연전 첫 경기에서 김혜성은 5타수 4안타 2홈런으로 맹활약을 펼쳤지만 이 경기 이후 단 한번도 멀티히트 이상을 기록하지 못했다. 김혜성은 "참 타격이 어렵다. 사이클이 있다 보니까 아직도 잘 모르겠고 더 열심히 해서 그 사이클을 줄이는 게 참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올 시즌이 끝난 뒤 김헤성은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다. 키움 구단에 자신의 의사를 피력했고 키움 역시 김혜성의 빅리그 진출 도전을 허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도 김혜성을 보기 위해 필라델피아 필리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신시내티 레즈, 캔자스시티 로열스 등 메이저리그 4개 구단 스카우터가 참석했다. 김혜성은 5안타 경기를 완성하고도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유는 바로 실책 때문. 8회 말 김혜성은 LG 선두타자 신민재의 땅볼을 잘 잡아놓고 송구 실책을 범했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온다는 것을) 들었다. 들었는데 마지막에 실책을 해서 기분이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데뷔 첫 승을 거둔 김인범에 대해서는 "(김)인범이 같은 경우 계속 잘 던져줬는데 야수가 잘 점수를 내지 못하는 바람에 늦게 첫 승을 한 것 같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늦게라도 이렇게 첫 승이 나와 다행이고 잘 던져줘서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 김하성, 시카코 컵스전 4타수 1안타… 팀은 끝내기 홈런 맞고 패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와 대결에서 패했다. 김하성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이마나가는 7이닝 동안 7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했다.
  • 박석민과 공룡들의 마지막 만남…아크릴 피규어·플레이어 타월 증정·응원존 운영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NC 다이노스가 10일부터 12일까지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주말 삼성과의 경기에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상위권 팀 간의 순위 경쟁 볼거리와 더불어 다채로운 이벤트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전할 예정이다. NC는 "10일은 ‘마산중앙고 스쿨데이’로 펼쳐진다. 당일 마산중앙고뿐 아니라, 마산무학여고, 경상고 학생들까지 포함해 약 1,300명의 학생들이 창원NC파크를 찾아 NC를 응원한다. 입장 관중 대상으로 GATE 1,3에서 KBO 캐릭터 키링과 물티슈를 선착순 700명에게 선물한다. 해당 선물은 12일(일)에도 동일한 방법으로 선착순 800명에게 전달한다. 11일은 ‘박석민 은퇴식’이 열린다. 박석민 요미우리 자이언츠 육성코치는 2004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해 2015시즌까지 뛰었고, 이후 FA를 통해 2016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NC의 일원으로 함께했다. 박석민 코치가 선수로서 몸담았던 두 팀의 경기에 은퇴식을 하며 그 의미를 더하게 되었다. 당일 경기전 GATE 1,3에서 박석민 아크릴 피규어를 선착순 1,000명에게 선물하며, 사전신청 100명을 대상으로 사인회도 진행한다. 창원NC파크 103구역을 박석민 응원존으로 지정해 해당구역 티켓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박석민 플레이어 타월도 증정한다. 경기 후에는 사전신청을 통해 당첨된 15팀과 그라운드 포토타임을 한다. 포토타임에 당첨된 팬은 박석민 코치와 기념촬영을 하고 2019시즌 박석민 어센틱 유니폼을 선물로 받는다. 또한 선수단이 착용한 박석민 기념 유니폼도 추첨을 통해 20명의 팬에게 증정할 예정이다. 당일 1층 콘코스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박석민 1,000타점 기념구와 포토볼, 헤어핀, 패치 등도 받을 수 있다. NC 선수들은 모두 박석민 코치의 현역시절 등번호 18번을 달고 경기에 나서며 박석민 코치의 제2의 인생을 응원한다. 12일에는 가수 백호가 시구자로 창원NC파크를 방문한다. 백호는 프로듀싱, 연기, 보컬까지 자신만의 색깔로 대중을 사로잡고 있으며, 25일 창원에서 개최되는 ‘스카 페스티벌’에 출연한다. ‘스카 페스티벌’은 룰라, 이재훈(쿨), 김현정, 양준일, 김원준 등이 출연하는 ‘Back to 90's Fever’ 공연과 백호, 비와이, 지올팍, 키드밀리, 호미들 등이 출연하는 ‘HIPHOP Super-Swag’ 공연으로 두 차례 나뉘어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백호의 시구와 함께 팬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됐다. 경기 중 백호와 함께하는 ‘스카 페스티벌’ 티켓 추첨 이벤트로 백호의 친필 사인이 담긴 NC 홈 유니폼 (1명)과 공연 티켓(12명)을 선물한다. NC 다이노스 앱/홈페이지에서는 ‘스카 페스티벌’ 공연을 최대 55% 할인된 금액으로 예매할 수 있는 특별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할인을 받기 위한 비공개 인증코드는 앱/홈페이지 및 창원NC파크 전광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당일 GATE 1 앞 가족공원에서도 55% 할인된 금액으로 ‘스카 페스티벌’ 사전예매를 할 수 있는 행사도 진행된다"라고 했다. 끝으로 NC는 "지난달 창원NC파크 최초 두 경기 연속 매진이자 이번 시즌 세 번째 매진을 기록하며 창원의 뜨거운 야구열기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했다.
  • KIA 150km 좌완 국대 셋업맨의 아슬아슬한 매력…번번이 ‘이것’ 허용하는데 ‘4월 ERA 0’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닝당 1개다. KIA 타이거즈 ‘국대 왼손 셋업맨’ 최지민(21)의 4월 행보는 좀 독특하다. 12경기서 11이닝 동안 정확히 11개의 사사구를 기록했다. 불펜투수, 특히 7~8회를 책임지는 메인 셋업맨에게 이닝당 1개의 사사구는 위험하다. 그런데 최지민은 4월 12경기서 단 1실점했다. 자책점은 제로다. 12경기 연속 비자책이자 4월 평균자책점 제로. 올 시즌 16경기서 1승1패2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0.60이다. 올 시즌 유일한 실점은 3월3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1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이었다. 승계주자 4실점이 있지만, 그래도 준수하다.  최지민은 2년차이던 2023시즌 58경기서 6승3패3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2.12를 찍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박영현(KT 위즈)과 함께 핵심 셋업맨을 맡으며 한국의 금메달에 크게 기여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도 참가했다. 2022시즌을 마치고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를 통해 투구밸런스를 잡고, 구속을 많이 끌어올렸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2023시즌 패스트볼 평균 145.8km였다. 141.1km였던 2022시즌보다 많이 올렸다. 올 시즌에는 146.3km. 150km까지 찍지만, 대부분 147~148km을 유지한다. 그래도 왼손 셋업맨이 이 정도의 스피드로 경기후반 1이닝을 소화하면 타자들에겐 큰 부담이다. 더구나 최지민은 우타자 몸쪽으로 팍팍 꽂을 수 있는 슬라이더가 있다. 좌타자에겐 언터쳐블이다. 올 시즌에는 포심의 비중을 조금 줄이면서 체인지업 비중을 조금 늘렸다. 좌투수가 체인지업을 좌타자에게 던지면 최고인데, 우타자 바깥쪽 승부만 해도 큰 도움이 된다. 단, 피안타율이 무려 0.429다. 근래 많이 맞았다. 때문에 최근 2경기서는 봉인하기도 했다. 그런데 빠른 공을 던지는 만큼 늘어난 볼넷이 부담이다. WHIP가 작년 1.20서 올해 1.27로 약간 높아진 상황. 갑자기 제구가 안 돼 볼넷을 내주는 경우가 잦다. 그래도 이번달 자책점이 제로이니, 제 몫을 100% 한 것이다. 스탯티즈 기준 세부 지표는 매우 훌륭하다. 리드 수성률 100%이며, 후속투수에게 떠넘긴 주자는 아직 1명도 없다. 경기당 투구수, 이닝수도 작년보다 적다. WAR은 작년 0.37서 올해 0.82로 상승했다. 볼넷을 줘도 안정적으로 마무리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지민은 전상현과 함께 7~8회를 책임지는 메인 셋업맨이다. 최근에는 장현식, 곽도규와 함께 사실상 7~8회 구분이 사라진 모습이다. 최지민이 6회에 등장한 뒤 장현식이나 곽도규에게 마운드를 넘기는 경기도 있었다. KIA 필승계투조는 최지민으로서도 부담이 덜 한 구조다.
  • "저건 뭐지?", "와~이런 건 너무 좋네" 관중들도 깜짝 놀란 전광판 안내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6회말이 시작되기 전 대형 전광판에 안내문이 올라왔다. 전광판을 확인한 관중들은 아쉬워하면서 "저건 뭐지?"라며 수군거렸다. 지난 시즌까지 볼 수 없었던 안내문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있었던 일이다. 6회말이 시작되기 전 갑자기 대형 전광판에 안내문이 떴다. '메디컬 리포트'였다. 직전 5회말 공격에서 LG 홍창기가 KIA 네일의 투구에 맞고 교체됐는데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과 현재 부상 상태에 대한 정보였다.  전광판에는 홍창기 사진과 함께 '이전 타석 사구로 인한 엄지발가락 불편함을 느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 현재 아이싱 중'이라는 안내였다. 당시 관중 스케치를 하던 기자는 '메디컬 리포트' 안내를 관중석에서 팬들과 함께 봤다. 안내문을 확인한 LG 팬들은 선수의 부상 소식에 아쉬워하면서도 "와, 이런 안내는 너무 좋네"라며 놀라워했다.  지난 시즌까지 이런 안내는 없었다. 경기 후 LG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김인석 LG 스포츠 사장의 아이디어로 이날 경기부터 새롭게 선보인 서비스였다. 현재 10개 구단 중 NC와 LG 두 구단이 이런 정보를 제공한다. 프로야구 인기가 대단하다. KBO는 지난 27일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가 148경기 만에 200만 관중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10개 구단 체재 후 최단기간 관중 기록이다. 이런 페이스라면 역대 단일 시즌 최다 관중을 동원했던 2017년, 840만 688명을 넘어서 1,000만 관중까지 기대할 수 있는 수치다.  야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야구장을 찾는 관중들이 늘어났고 각 구단은 다양한 이벤트와 혜택으로 팬 서비스하고 있다. 늘어난 관중 만큼 이젠 야구를 보는 팬들의 눈높이가 높아졌고 경기를 분석하고 기록을 살피며 보다 전문적으로 야구를 대하는 팬들도 많아졌다. 야구가 좋아서 직접 야구장을 찾긴 하지만 전광판을 통해 알 수 있는 정보의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일부 팬들은 야구장에서 야구 중계를 들으며 직관의 재미를 높였다. 많아진 팬들만큼 이제 각 구단이 다양한 야구 정보를 제공하려 한다. 지난 시즌까지 선수가 부상을 당해 교체되더라도 어떤 부상을 당했고 현재 어떤 치료를 받고 있는지 안내하지 않았다. 팬들은 언론이나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이제 구단들도 높아진 팬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LG는 올 시즌부터 선수 부상에 대한 정보를 '메디컬 리포트'로 안내한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영웅들이 그린 그림은 이게 아니었는데…조상우 ERA 5.27 고전, 구속·체크스윙 이슈 ‘4월은 액땜’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영웅들이 그린 그림은 이게 아니었는데…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예상과 달리 마무리투수로 베테랑 문성현을 쓴다. 조상우가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끝내고 돌아오면서, 김재웅과 함께 불펜의 중심을 강력하게 잡을 것이란 예상에서 한 발 진화한 기용이다. 돌아보면 야구계를 불명예스럽게 떠난 2019년 한국시리즈 준우승감독이자 전직 KIA 타이거즈 단장의 작품이었다. 당시 조상우를 9회가 아닌 6~7회 승부처에 기용해 톡톡히 재미를 봤다. 가장 좋은 불펜을 9회가 아닌 6~8회에 기용해야 승률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일부 감독들이 통용했던 논리다. 객관적으로 불펜이 강한 팀, 특히 필승조 물량이 좋은 팀이라면 이런 공식을 따를 필요가 없지만, 조상우 의존도가 늘 높았던 키움으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 팀에서 오랫동안 코치를 역임한 홍원기 감독은 조상우가 그 역할을 잘 수행하는 모습을 보고, 부임 이후에도 이 전략을 즐겨 썼다. 조상우가 없는 사이 김재웅에게도 같은 롤을 적용했다. 그래서 조상우와 김재웅을 동시에 쓸 수 있는 시즌 초반, 홍원기 감독의 선택이 궁금했다. 둘 중 한 명에게 그 역할을 맡기고 한 명은 9회에 쓸 가능성이 커 보였으나 아니었다. 홍원기 감독은 문성현에게 9회를 맡기고, 실제로 더 좋은 구위를 가진 조상우와 김재웅을 6~8회 승부처에 사용한다. 키움이 4월 중순 2~3위 오른 원동력 중 하나다. 단, 이런 기용의 단점은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조상우와 김재웅은 올 시즌 이기는 경기는 물론, 근소하게 뒤진 상황에도 대기하고 투입됐다. 이게 투구내용에 어느 정도 연관이 있는지 명확히 말하긴 어렵다. 어쨌든 조상우는 시즌 초반 기복이 있다. 15경기서 1패3홀드 평균자책점 5.27. 시즌 초반엔 과거의 구속이 아니라는 지적을 받았다. 실제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올 시즌 조상우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4.7km다. 2021시즌 147.6km보다 많이 떨어졌다. 홍원기 감독은 이는 3년만에 실전에 돌아온 조상우가 최상의 컨디션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해석했다. 사실 조상우는 2019년 평균구속 152.3km를 찍은 뒤 큰 틀에선 지속적으로 구속이 떨어졌다. 중요한 건 구속이 떨어져도 조상우는 흔들림 없었다는 점이다. 2020년과 2021년 떨어진 구속으로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냈다. 슬라이더라는 확실한 무기도 있다. 올 시즌의 경우 떨어진 구속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좀 더 표본이 쌓여야 판단 가능할 전망이다. 또 하나의 이슈는 체크스윙이다. 홍원기 감독은 28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조상우가 지난 23일 고척 KIA전 ⅔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볼넷 3실점 부진이 심판진의 최형우 체크스윙 미지적 탓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타석에서 최형우에게 결승타를 맞았고,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쐐기타를 맞았다. 홍원기 감독은 최형우에게 체크스윙 판정만 제대로 나왔다면 결승타를 맞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체크스윙을 비디오판독 대상에 집어넣자고 강하게 주장했다. 사령탑은 강한 발언을 하면서 조상우를 감쌌고, 조상우는 26일 고척 삼성전서 1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27일 고척 삼성전서는 ⅓이닝 2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또 부진했다. 구속, 체크스윙 이슈를 떠나 기복의 원인을 찾고 대응하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조상우의 포심과 슬라이더의 피안타율은 각각 0.278, 0.214. 승부처에 투입되는 투수인 만큼, 패스트볼의 피안타율은 낮출 필요가 있다. 아직 개막은 1개월 흘렀고, 조정의 시간도 충분하다. 4월은 액땜했다 치고 새롭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아직 키움이 조상우 복귀 효과를 확실하게 보지 못했다.
  • 디트로이트 콜업 '1순위' 투수가 'ERA 12.71' 외인 빈자리 채운다…'단장' 출신 사령탑도 기대 [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기대하고 있다." SSG 랜더스는 27일 "더거의 대체 선수로 前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소속의 외국인투수 드류 앤더슨을 연봉 57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을 앞두고 SSG 유니폼을 입은 더거는 6경기 3패 22⅔이닝 13사사구 18탈삼진 33실점(32자책) 평균자책점 12.71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2.07로 부진한 성적을 남긴 뒤 팀을 떠나게 됐다. 앤더스는 2012 드래프트 21라운드 전체 668순위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입단해 2017시즌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다. 메이저리그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는 않았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필라델피아, 202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2021년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통산 19경기에 등판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2017시즌과 2018시즌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각각 114⅓이닝, 104⅔이닝을 소화했으며, 2021시즌 트리플A에서 15경기 4승 5패 ERA 3.06을 기록, 2022시즌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로 이적했다. 히로시마에서 2시즌 동안 뛰며 34경기(19선발) 7승 5패 ERA 3.05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디트로이트 마이너팀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일본 무대에서 많은 이닝(2022시즌 88⅔이닝, 2023시즌 67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점이 우려될 수 있다. 하지만 SSG 관계자는 "2015년 토미존 수술 이후 어깨와 팔 부위 수술 이력이 없다. 2023년에는 무릎 시술 후 복귀했지만, 히로시마의 선발진이 탄탄해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며 "최근까지 지켜본 선수다. 최고 156km/h를 기록했다. 이번 디트로이트 스프링캠프에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디트로이트도 빅리그 불펜진 중 자리가 비면 곧바로 올릴 생각이었다고 하더라. 디트로이트도 붙잡으려고 노력한 선수다"고 말했다. SSG 이숭용 감독은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앤더슨에 대해 "다음 주에 입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빌드업을 어떻게 할 것인지 배영수 코치와 틀은 잡아놓았다. 입국한 뒤 몸 상태를 보고 결정할 예정이다. 큰 틀은 다 잡았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190cm의 큰 키에 빠른 공을 던진다. 커브가 굉장히 매력적인 선수다.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을 던지는 데 제구가 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KBO리그 무대 적응이다"며 "영상에서 아무리 좋다 해도 자기가 갖고 있는 경기력을 얼마나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일본 야구를 경험했다는 점은 큰 장점이 될 수도 있다. 기대하고 있다. 프런트가 빠르게 움직여줘서 감독 입장에서는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SSG는 최지훈(중견수)-추신수(우익수)-최정(3루수)-한유섬(좌익수)-기예르모 에레디아(지명타자)-박성한(유격수)-고명준(2루수)-조형우(포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로에니스 엘리아스. KT는 천성호(2루수)-강백호(지명타자)-멜 로하스 주니어(좌익수)-문상철(1루수)-장성우(포수)-황재균(3루수)-김민혁(중견수)-조용호(우익수)-김상수(유격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육청명.
  • 2024년 파리올림픽서 한국팀 볼 수 있는 단체구기종목은 '이것' 하나뿐이다 한국 축구,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로 선수 수 200명 아래로 감소. 한국 국가대표팀 추락세 현실화. 여자 핸드볼만 본선행 티켓 따냄. 나머지 종목은 전멸.
  • "눈물도 많이 흘렸죠"…'실패'와 '좌절' 속에서 교훈을 얻은 '1R' 루키가 6경기 만에 감격의 첫 승을 따냈다 [MD수원] [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정말 뜻깊은 것 같습니다." 원상현(KT 위즈)은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실점 없이 3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시즌 첫 승(1패)을 따냈다. 원상현은 1회초 선두타자 최인호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경기를 시작했지만, 요나단 페라자를 삼진으로 잡았다. 이어 노시환에게 유격수 땅볼 타구를 유도했는데, 최인호가 런다운에 걸리며 아웃됐다. 이후 채은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1회를 막았다. 2회에도 선두타자 안치홍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황영묵을 더블플레이로 돌려세웠고 임종찬을 삼진으로 잡았다. 3회에는 이재원을 잡은 뒤 정은원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최인호에게 2루수 땅볼 타구를 유도해 선행 주자를 잡았다. 이어 페라자를 상대로 삼진을 솎아냇다. 4회초 원상현에게 두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노시환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채은성의 타석 때 폭투가 나와 무사 2루가 됐다. 하지만 채은성을 3루수 땅볼, 안치홍을 3루수 뜬공, 황영묵을 투수 땅볼로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5회초에는 세 타자를 모두 땅볼로 잡아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이후 6회초에도 폭투로 2사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채은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타선도 9점을 뽑으며 원상현의 첫 승리를 지원했다. KT의 9-0 완승이었다.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KT에 입단한 원상현은 데뷔전이었던 3월 28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3이닝 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31일 대전 한화전에 구원 등판해 2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다시 선발 투수로 돌아온 원상현은 지난 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4이닝 4실점(3자책)을 기록했고 이어 13일 SSG 랜더스전에서 2이닝 9피안타 7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지난 19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5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지만, 불펜진이 그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다. 그리고 6경기 만에 데뷔 첫 승리를 따냈다. 원상현은 "승리 투수가 된 것은 정말 뜻깊은 것 같다. 그전 경기들이 너무 힘들었다. 부산에서도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지만, 만족 못 하는 투구를 했다. 오늘은 괜찮은 느낌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선 5경기에서 실패와 좌절을 겪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자신이 발전해야 할 부분을 찾아 나섰다. 원상현은 "제가 조금 더 신경 쓰고 강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인 것 같다. 솔직히 많이 힘들었다. 감정 소비도 심하게 했고 눈물도 많이 흘렸다"면서도 "하지만 전 아직 신인이고 야구를 할 날이 앞으로 더 남았는데, 지금 기회를 줄 때 잡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안 되는 부분을 계속 봤고 감독님, 코치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체인지업 연습을 엄청 많이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SSG전은 그에게 큰 교훈이 됐다. 이후 체인지업을 좀 더 연구하기 시작했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에게 직접 물어보기까지 하며 조언을 구했다. SSG전을 회상한 원상현은 "그때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그때 '내 한계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포심패스트볼과 커브만 가지고는 프로 무대에서 절대 못 살아남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제춘모 코치님께 체인지업을 배웠다. 고등학교 때 체인지업이 좋지 않아 스플리터를 연습했는데, 스플리터도 시즌 중에 바꾸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던지고 있던 체인지업을 계속 던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 선배도 한 번 봬서 체인지업에 대해 물어봤다. 다이렉트 메시지(DM)로도 물어봤다. 일단 선발로 계속 나서야 하는 상황이어서 체인지업 잘 던지는 선배님들께 연락하고 조언을 듣고 배웠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원상현과 함께 올 시즌 KT 유니폼을 입은 육청명은 원태인에게 좋은 자극제였다. 육청명은 3경기에 등판해 11이닝 6사사구 5탈삼진 4실점(3자책)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 중이다. 원상현은 "자극을 많이 받았다. 확실히 좋은 시너지가 됐다. 제가 부진한 상황에서 (육)청명이가 좋은 결과가 있다 보니 청명이를 통해 뭔가 배우게 되고 좀 부럽기도 했다"며 "그래도 청명이가 잘 던져주고 하니 저도 더 집중하고 잘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발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원상현의 목표는 어느 위치에서든 팀에 도움 되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그는 "프로에 처음 왔을 때 목표는 1군에서 오래 살아남기였다. 중간쯤에는 신인왕이었는데, 신인왕은 포기하도록 하겠다. 신인왕을 노리는 것은 큰 욕심인 것 같다"며 "선발로 나가든 구원투수로 나가든 그냥 오늘처럼 팀에 도움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아무리 자신감 있고 용기가 있더라도 제 수준에 맞게 목표를 잡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다 보면 (신인왕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소)형준이 형도 그렇게 말해주셨다. 그냥 지금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결단 내릴 땐 뒤도 안 돌아봐" 한계에 달한 이숭용의 인내심…'ERA 12.71' 더거 향한 묵직한 한마디 "심사숙고할 생각"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더거는 심사숙고할 생각이다"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은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4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에 대한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내뱉었다. SSG는 2023시즌이 끝난 뒤 외국인 선발 투수를 새롭게 영입했다. 바로 총액 90만 달러(약 12억원)의 로버트 더거였다.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싱인드래프트 18라운드 전체 537순위로 시애틀 매리너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더거는 트리플A에서 통산 75경기에 출전해 15승 22패 평균자채검 5.25, 메이저리그에서는 27경기(13선발)에서 7패 평균자책점 7.17의 성적을 남긴 뒤 SSG와 연이 닿았다. 더거를 영입할 당시 SSG는 "최고 150km의 힘있는 패스트볼을 구사하며, 특히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완성도 있게 구사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또한 기술적인 측면 외에도 풍부한 선발 경험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춰 큰 약점이 없는 완성형 선발 투수로 판단해 이번 계약을 결정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마이너리그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극심한 '타고투저'의 리그였던 만큼 SSG는 충분히 KBO리그에서 통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더거는 시범경기 때부터 성적이 심상치 않았다. 지난달 14일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에서 더거는 2⅓이닝 동안 3실점(2자책)으로 패전을 떠안았고, 19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4이닝 3실점(2자책)으로 다시 한번 아쉬운 투구를 남겼다. 그리고 정규시즌이 시작됐는데, 좋지 않은 흐름에 변화는 없었다. 더거는 지난달 26일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에서 5이닝 동안 4실점(4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그래도 더거는 31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6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키우는 듯했는데, 최악의 피칭이 나왔다. 지난 6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3이닝 동안 무려 12개의 안타를 맞는 등 7사사구 14실점(13자책)으로 처참하게 무너진 것이다. 당시 엄청난 충격을 받은 듯 더거는 더그아웃에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눈물이 반등의 계기로 연결되지도 않았다. 더거는 지난 12일 KT 위즈를 상대로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4실점(4자책)으로 무너졌고, 18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5이닝 1실점(1자책)으로 반짝 투구를 펼쳤으나, 전날(24일) 롯데를 상대로 2⅔이닝 동안 9피안타 2탈삼진 7실점(7자책)으로 또 한 번 실망스러운 투구를 남겼다. 올 시즌 성적은 6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12.71을 기록 중이다. 무려 90만 달러나 주고 데려왔는데, 투구 내용은 배팅볼 투수에 가까운 상황이다. 언제까지 더거의 반등을 기대하고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 이숭용 감독은 25일 경기에 앞서 더거를 향해 의미심장한 말을 뱉었다. 사령탑은 "더거는 심사숙고할 생각"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거듭되는 부진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일단 이숭용 감독은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지만, 2군에서 재조정을 비롯해 최악의 경우 '교체'까지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이숭용 감독은 "뭐가 됐든 더거는 조금 더 냉정하게 판단할 것이다. 그리고 '이제 내가 움직여야 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때문에 투수파트와 전력분석팀과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더거가 전날 교체되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지 않으려고 했던 것에 대해 "노코멘트"라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단순히 운이 따르지 않은 것만으로 더거를 감싸기는 쉽지 않다는 것만큼은 분명했다. 이숭용 감독은 "더거가 시범경기 때부터 도루를 내주면 폭투를 기록하는 등 꼬이는 것들이 있었다. 한 번도 경기가 매끄럽게 흘러간 적이 없다. 원바운드 된 공이 3루수 키를 넘어가고, 중계 플레이에서 미스가 나오곤 했지만, 어쨌든 투수는 막아야 야수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모든 방법을 포함해 여러 다방면에서 고민을 하고 있다. 내가 결단을 내려 할 때는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그냥 직진을 하는 스타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단은 교체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이지만, 일단 새로운 외국인 투수와 협상을 진행하고 입단 합의를 이끌어낼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에 사령탑은 '프런트와 대화를 나눴는가'에 대한 질문에 "모든 타이밍이 맞아야 한다"며 "여러 가지 다양하게 고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홈런이요? 저 도루 욕심 있어요” 역시 김도영에겐 이종범의 피가 흐른다…말리는 꽃범호, KIA는 좋겠네[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저 도루는 욕심 있어요.”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매 타석에서 전력질주를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최선을 다하지 마라는 얘기가 아니다. 자신의 컨디션과 경기흐름에 맞게 뛰어 달라는 주문이다. 다리가 좋지 않은 선수인데, 체력관리가 중요한 베테랑인데 매 타석에서 전력질주를 해버리면 장기레이스에서 건강 및 체력관리가 안 될 수밖에 없다. 이범호 감독은 “이렇게 말해도 중요한 순간에는 알아서 최선을 다해서 뛴다”라고 했다. 혈기왕성한 김도영(21) 역시 마찬가지다. 24일 경기를 앞두고 잠시 만난 그는 코칭스태프로부터 무리하게 뛰지 말라는 주문을 들었다고 했다. 도루도 마찬가지다. 김도영은 박찬호와 함께 KIA에서 가장 많은 도루를 할 수 있는 준족이다. 그러나 경기상황과 흐름에 맞게 움직이면 된다는 얘기를 듣고 무리한 도루를 자제한다. 더구나 데뷔 후 끊임없이 부상에 시달려왔다. 김도영의 23일 고척 키움전 초대형 홈런이 24일 경기를 앞두고서도 화제였다. 김도영은 그날 하영민의 하이패스트볼을 잡아당겨 타구속도 176km, 발사각 37.9도짜리 미사일을 터트렸다. 이 홈런을 두고 ‘타격 전문가’들의 해설이 눈길을 모았다. 우선 최고참 최형우는 김도영이 남들보다 히팅포인트가 공 1~2개 뒤에 있어도 잡아당겨 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와 순발력이 있다고 극찬했다. “내가 건드리면 안 돼요”라고 말한 이유다. 그런가 하면 이범호 감독은 타격코치 시절부터 허리 회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긴 했다고 돌아봤다. 정작 김도영은 홈런을 욕심내는 스타일이 아니다. 이범호 감독의 허리 회전 관련 설명을 듣고 실제 그것에 중점을 두고 타격훈련을 해왔다고 덧붙이긴 했다. 작년의 경우 “병살타에 대한 스트레스는 있었다. 그냥 삼진 먹자 싶었다”라고 했다. 발사각을 의식하지 않아도, 타구를 띄우는 연습을 충실히 한 끝에 지금의 스윙이 완성됐다. 정말 김도영은 특유의 운동능력을 앞세워 타구를 띄운다는 느낌으로만 치고 있다. 오히려 김도영의 관심사는 도루와 주루다. 고교 시절부터 폭발적인 주력이 트레이드마크였고, 실제 프로 데뷔 이후에도 눈에 띈다. 박찬호가 주루 센스, 다시 말해 경기흐름에 따른 대처가 좋은 스타일인 반면, 김도영은 그냥 동물적인 감각이란 말이 떠오를 정도로 빠르다. 김도영은 “도루를 하거나 적극적으로 뛰어서 분위기를 띄우고 열광시키는 것에 관심이 많다. 그런데 팀에선 체력이나 피로도 때문에 무리하지 마라고 한다”라고 했다. 작년엔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도루, 주루 영상을 많이 봤는데, 자신이 오랫동안 즐겨본 대선배가 따로 있었다. 김주찬 롯데 자이언츠 타격코치다. 김주찬 코치는 KIA의 2017년 통합우승 멤버이기도 했다. 어릴 때부터 광주에서 자란 김도영은 자연스럽게 김주찬 코치의 타격 및 주루를 많이 봤다. 김주찬 코치 역시 현역 시절 운동능력이 좋았다. 김도영은 “김주찬 선배님의 영상을 많이 봤다. 그러면 가슴이 뜨거워졌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에게 무리한 주루를 자제시켰지, 도루를 하지 말라고 한 건 절대 아니다. 현재 페이스로는 사상 첫 4월 10-10이 가능해 보이고, 나아가 2015년 에릭 테임즈 이후 처음으로 3할-30홈런-30도루도 가능할 분위기다. 김도영의 말대로, 그의 운동능력을 기반으로 한 폭발적인 주루와 도루는 또 다른 매력이다. 김도영의 ‘주루 본능’을 좋아하는 팬이 많다. 경험을 계속 쌓으면 그런 플레이를 해야 할 타이밍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아무리 봐도 제2의 이종범이다.
  • "친선경기지만 승리하면 자신감 얻어"…우승 감독의 다짐, '토종 에이스', 필승조 총 출동 [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건호 기자] "승리해서 자신감 얻으면 좋을 것이다." LG 트윈스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경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맞대결을 치른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한국 야구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어 LG를 상대로 LA 다저스와의 '서울 시리즈' 경기 전 마지막 점검에 나선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염경엽 감독은 "오늘 경기는 친선 경기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즌을 시작하는 데 있어서 선수들 경기 감각을 올리는 것이다"며 "베테랑 선수들보다 어린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서 성공을 체험해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전날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선발 출전했던 문보경은 이번에는 LG 유니폼을 입고 다시 샌디에이고를 상대한다. 염경엽 감독은 "(문)보경이가 선발로 나갈 것이다. 보경이는 국가대표 경험을 했기 때문에 우리와 뛰는 것이 맞는 것 같다"며 "박명근은 첫 대표팀 발탁이기 때문에 그곳에서 경험하는 것이 큰 경험이 될 것 같아서 대표팀 경기에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LG 선발은 '토종 에이스' 임찬규다. 사령탑은 투수 운영에 대해 "(임)찬규는 80개 정도 투구할 것 같다. 오늘을 포함해 (정규시즌 전에) 2경기밖에 안 남았다. 필승조들이 오늘내일 연투해서 느낌을 보는 것이 맞는 것 같아서 오늘부터 필승조를 투입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친선 경기이고 어려운 경기다. 그럼에도 승리할 수 있다면 좋다고 외쳤다. 염경엽 감독은 "아무리 친선 경기여도 모든 경기는 승리하는 것이 좋은 것이다. 승리함으로써 자신감을 얻고 시즌을 시작하면 좋을 것이다. 쉽지 않겠지만, 정상적인 경기를 할 것이다"고 했다. 샌디에이고에는 염경엽 감독과 인연이 있는 두 선수가 있다. 바로 김하성과 고우석이다. 두 선수 모두 KBO리그에서 활약할 당시 염경엽 감독의 지도를 받은 바 있다. 염경엽 감독은 "김하성은 올해 본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이 될 것 같다. 특별하게 뭔가를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준비했던 것을 한 시즌 동안 과정을 밟아 잘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고우석도 마찬가지다. 갑자기 뭔가를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이 야구다. 고우석은 아직 성장하고 있는 선수다. 본인이 준비해야 할 것, 본인이 갖춰야 할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 올 시즌 그런 것을 채우다 보면 시즌을 치르면서 성장하는 것이 고우석에게 가장 좋은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KIA가 ‘미친 컨택’ 고종욱만 찾지 않아도 되나…28세 ‘돌발 저격수’ 등장? 그렇게 살 길을 찾는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원래의 폼으로 돌아갔다.” KIA 타이거즈 오른손 거포 황대인(28)은 10일 시범경기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2회 선제 좌월 투런아치를 그렸다. 올해 처음으로 선발 1루수로 나선 경기라서 의미는 남달랐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이미 이우성을 사실상 주전 1루수로 낙점한 상태다. 황대인은 이후 타격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17일 광주 KT 위즈전서는 경기 도중에 투입돼 홈런을 터트렸다. 6회초에 수비부터 소화했고, 11-4로 크게 앞선 6회말 무사 1,3루 찬스서 김민수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월 스리런포를 뽑아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함께 팀 내 시범경기 최다홈런 공동 1위. 황대인은 올해 절치부심했다. 2023시즌 최악의 부진에 이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올해 1군 스프링캠프를 전혀 소화하지 못하다 시범경기 개막과 함께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변우혁과 함께 사실상 이우성의 후발 주자로 1루 경쟁을 펼친다. 처음에 주전 1루수로 기회를 받을 이우성이 혹시 주춤하거나 부진하면, 황대인은 그 역할을 대체할 1순위로 꼽힌다. 리그에도 젊은 거포는 더 이상 흔하지 않다. 특히 KIA에 오른손 거포는 상당히 귀하다. 2022시즌의 14홈런 91타점을 재현할 수 있다면 대박이다. 황대인은 작년 부진을 털어내고, 2022년의 91타점 시즌을 다시 만들어가려고 예전의 타격 폼으로 돌아갔다. 크게 휘두른다. 한번 잃은 타격밸런스를 되찾는 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부단한 노력으로 좋았던 리듬을 찾았다고 얘기했다. 장타력이 최대 장점이니 무조건 살려야 한다. 올해 KIA에 쓸만한 대타 감이 많다. 작년엔 해결이 필요할 때 고종욱, 출루가 필요할 때 이창진을 주로 활용했다. 그러나 황대인이 불규칙적인 타격 기회서 장타를 선보인다면 까다로운 대타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변우혁도 그렇게 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단, 대타를 바라보고 시즌을 준비하는 선수는 어디에도 없다. 그만큼 대타를 잘하는 게 어렵다. 아직 시즌은 시작하지도 않았고, 황대인에게도 여전히 기회는 열려 있다. 이우성이나 변우혁으로선 황대인의 한 방에 내심 긴장감을 갖게 될 수 있게 됐다. 황대인이 그렇게 먹고 살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매일 ‘미친 컨택’ 고종욱에게만 해결해 주길 바랄 필요는 없다. 투수 입장에선 한 방을 갖춘 황대인이 더 까다로울 수 있다. 144경기 장기레이스. 황대인에게도 기회는 온다.
  • "머리가 아프다"…1루 유망주들 성장에 '단장' 출신 사령탑도 행복한 고민 [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머리가 아프다." SSG 랜더스는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을 치른다. SSG는 최지훈(중견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고명준(지명타자)-박성한(유격수)-전의산(1루수)-안상현(2루수)-조형우(포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로버트 더거다. 올 시즌을 앞두고 SSG 유니폼을 입은 더거는 첫 시범경기 등판에 나선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SSG 이숭용 감독은 "50~60구를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시범경기 한 경기를 더 등판할 것 같다"고 밝혔다. 더거에 이어 문승원이 등판할 준비를 한다. 이숭용 감독은 "상황 봐서 (문)승원이가 나갈 것이다. 중심 타자를 상대할 예정이다. 본인도 그것을 요청했다"며 "경기 후반에 나가면 주전 선수들이 교체된 상황이라서 3~5번 타자를 상대하고 싶다고 하더라. 좋은 생각이라서 맞춰줄 것이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이)로운이도 나갈 것이고 (고)효준이도 준비돼 있다. 오늘부터는 테스트도 테스트지만 경기에 집중해 볼 생각이다"며 "오늘부터는 게임 모드로 집중할 수 있게끔 전달을 해 놓은 상황이다"고 전했다. 시범경기 기간 1루수로 고명준과 전의산이 번갈아 나가고 있다. 대만 자이에서 열린 2차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나타낸 두 선수가 1루수 자리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이숭용 감독은 "계속 번갈아 내보낼 생각이다. 나중에 (추)신수가 들어오는데, 그전까지는 아마 두 명이 지명타자와 일루수로 번갈아 나갈 생각이다"며 "지금 두 명 모두 너무 잘해주고 있다. 코치진이 머리가 아프다. 잘하면 두 명 모두 개막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좀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염 증세로 대만에서 조기 귀국한 추신수는 개막을 앞두고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이숭용 감독은 "신수는 제가 계속 말리고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에 두세 경기 정도는 신수 몸 상태에 맞춰서 기용할 생각이다"고 했다.
  • '이정후 롤모델'과 붙어봤다, 이젠 오타니 차례…'전력투구 예고' 두산 에이스 "힘 안 들어가면 못 이겨요"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힘이 안 들어가면 못 이겨요. 전력으로 던져야죠" 두산 베어스 곽빈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1⅔이닝 동안 투구수 27구,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 정규시즌을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 곽빈은 이날 투구수에 제한을 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이유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와 연습경기에 출전하는 '팀 코리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까닭. 곽빈이 어느 경기에 나서게 될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짧은 이닝이라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곽빈은 1회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경기를 출발했다. 다소 불안한 스타트였지만, 그래도 실점은 없었다. 곽빈은 최원준의 땅볼 타구에 선행 주자를 잡아냈고, 이어 나온 김도영을 병살타로 묶어내며 깔끔하게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2회에는 선두타자 나성범을 삼진 처리한 뒤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최형우를 좌익수 적선타로 묶어내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곽빈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박신지는 후속타자 김선빈을 3루수 땅볼로 잡아냈고, 마침내 곽빈의 투구도 실점 없이 매듭지어지게 됐다. 당초 곽빈은 1이닝만 던질 예정이었는데, 1회 투구수가 많지 않은 까닭에 2회에도 등판해 15구만 더 던지기를 희망했다. 경기가 종료된 후 취재진과 만난 곽빈은 "원래 1이닝을 던질 예정이었다. 그런데 1회에 투구수가 생각보다 적게 나왔다. 조금 더 실전 감각을 키우고 싶어서 2회에 15구 정도만 더 던지겠다고 했다. 물론 볼넷이 있었지만, (양)의지 선배가 '공의 회전이 캠프 때보다 훨씬 더 좋아졌다'고 하셔서 만족하는 투구였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제는 잠시 두산을 떠나 '팀 코리아'에 합류하게 된 곽빈. 만약에 맞대결을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팀과 붙고 싶을까. 그는 "모두가 다저스라고 할 것"이라고 웃으며 "다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타니)가 워낙 대형 선수이고, 야구 선수라면 맞대결을 모두 꿈꾸는 선수다. (서울시리즈 연습경기가)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많이 던지지 않아도,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선수들과 승부를 한다는 것에서 자신감이 많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곽빈은 지난해부터 본격 국제대회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시작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까지 총 세 차례 국제대회 무대를 밟으면서, 이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하는 중. 특히 지난 3일 일본 후쿠오카 PayPay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 1군과 스페셜 매치에서도 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곽빈은 당시 2루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인해 2이닝 동안 투구수 38구, 3피안타 2볼넷 2실점(2자책)을 기록했지만, 경기가 종료된 후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한 소프트뱅크의 '간판타자' 야나기타 유키'는 곽빈에 대해 극찬을 쏟았다. 당시 곽빈은 야나기타에게 첫 타석에서 볼넷을 내줬으나,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포수 파울플라이를 유도해 내며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야나기타는 "선발 투수(곽빈)가 정말 좋다고 생각했다. 직구는 빠르고, 커브의 각도도 정말 좋더라"며 "아직 젊은 투수라고 들었는데, 점점 좋은 투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곽빈의 재능을 인정했다. 곽빈은 '야나기타의 인터뷰를 봤느냐'는 질문에 "봤다"고 수줍게 웃으며 "인생의 업적을 남긴 것 같다. 특히 놀랐던 것이 그동안 나를 보지 못했던 선수 아닌가. 그런데 두 번째 타석에서 커브를 노려서 풀스윙을 돌린 것에서 굉장히 놀라웠다.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간 공이었는데, 만약 야나기타가 노려서 타이밍이 맞았다면, 아직까지 공이 날아가고 있을 수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야나기타와 한차례 맞대결을 펼쳤던 만큼 곽빈은 팀 코리아에서는 오타니와 대결을 희망하고 있다. 그는 "WBC 이후로는 대결을 가질 기회가 없을 줄 알았다. KBO에서 이벤트를 잡았을 때부터 뽑히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힘이 안 들어가면 못 이긴다. 전력으로 던져야 할 것 같다"며 '오타니에 비해 고척이 익숙하지 않느냐'는 말에 "오타니 앞에는 그런 거 없다. 너무 잘하는 선수라 부담이 되고 존재 자체가 불편하다. 그래도 맞아도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일단 곽빈의 시즌 준비 상황은 매우 좋다. 사령탑은 "곽빈의 컨디션은 정말 좋다. 지금의 이 상태만 잘 유지하고,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성적은 지난해 이상의 성적이 보장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곽빈 또한 "이번 캠프에서는 몸 컨디션도 항상 괜찮았다. 이제 잘 준비해서 루틴대로만 잘 가져간다면, 시즌을 잘 완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 한국 소프트볼 대표팀 최초로 외국인 감독 쿠몬 아츠시 선임…"원팀으로 목표 이루겠다"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한국 소프트볼 사상 최초로 외국인 국가대표 감독을 선임했다. 협회는 작년부터 소프트볼 외국인 국가대표 선임계획을 구상하고, 올해 초 이종훈 회장이 2020 도쿄 올림픽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소프트볼 강국 일본으로 직접 건너가 후보자들을 인터뷰했다. 후보자 중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3위 입상과 차세대 선수 육성이라는 뚜렷한 목표와 그에 걸맞은 운영 계획을 제시한 ‘쿠몬 아츠시’를 한국 소프트볼 국가대표 감독으로 낙점했다. 쿠몬 감독은 일본에서 37년간 소프트볼 지도자로 활동하며 다수의 전국대회 입상실적과 우수지도자상 수상 이력을 보유한 베테랑 지도자로서 “선수별 성격과 사고방식, 경기 스타일은 모두 다르지만 원팀이 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 지도자 및 선수 모두가 원팀이 되어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소프트볼 국가대표 코치는 일본 여자소프트볼리그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활동한 ‘후지모토 아사코’가 맡는다. 후지모토 코치는 일본 여자소프트볼리그 1부리그 소속 히타치 팀에서 11년간 선수(포수) 생활을 하며 주장으로서 소속팀이 우승하는데 기여하고, 은퇴 후에는 일본 여자소프트볼리그에서 13년간 선수들을 지도했다. 협회 이종훈 회장은 “소프트볼 세계 최강국인 일본에서 오랜 기간 지도자 생활을 하며 우수한 선수들을 양성해 낸 두 분을 한국으로 모시게 되어 대단히 기쁘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소프트볼 최초 메달 획득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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