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으로 식욕을 억제하는 ‘다이어트 캡슐’이 등장했다.
7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이 많은 양의 식사를 하면 위장에서 뇌에 신호를 보내 식사를 중단하게 하는 것을 모방해 식욕을 억제하는 다이어트 캡슐을 개발했다.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실린 연구 결과를 보면, 알약은 진동으로 위장의 수용체를 자극해 포만감을 느끼도록 하고 있다. 이는 음식이 위에 가득 찼을 때 뇌가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신호를 보내도록 해 식사량을 줄이는 원리다. 동시에 배고픔을 촉진하는 호르몬 수치도 떨어진다.
연구진은 인위적으로 진동을 주면 포만감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해당 캡슐은 비타민 알약 정도 크기의 진동 자극기로 내부에 산화은 배터리를 포함하고 있다. 캡슐이 위로 들어가 산성인 위액이 캡슐 외부의 젤라틴 막을 녹이면 내부의 진동 모터가 약 38분 동안 동작하고, 원하는 효과를 얻은 후에는 몸 밖으로 배출된다.
실제 연구진은 식사 20분 전인 돼지에게 알약을 먹였다. 그 결과 포만감을 나타내는 호르몬의 방출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이후 식사 섭취량이 40%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해당 캡슐이 시판될 경우 가격은 1달러(1300원)가량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구진은 “이 캡슐은 생물학적 약물을 통해 장신경계를 조절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와 비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