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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ADC 사업 자신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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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ADC(항체-약물 접합체)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DC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CDMO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그간 항체의약품 CDMO 사업에서 쌓아온 회사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어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인천 송도에 ADC 전용 생산시설을 짓고 연내 상업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항체와 링커를 활용한 영역부터 사업을 시작해 장기적으로 ‘페이로드(세포독성약물)’ 등 ADC 제작에 필요한 모든 원료를 한번에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갖춘다는 구상이다.

ADC는 표적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에 ‘페이로드’를 ‘링커’로 결합한 치료제다. 타깃 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해 약효가 뛰어나고 정상세포 손상을 최소화해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ADC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항체, 링커, 페이로드 등 3가지 구성요소가 적절한 조화를 이뤄야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ADC CDMO 사업에 나서는 이유는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약 20년 전 처음 개발된 ADC가 최근 주목받는 데는 일본의 다이이찌산쿄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국내에서 허가받은 엔허투는 유방암뿐 아니라 위암, 폐암 등 각종 고형암종에서 잇따라 우수한 치료효과를 입증하며 ADC의 잠재력을 시장에 알렸다.

특히 애브비, 화이자 등 글로벌 빅파마들이 ADC 전문 바이오텍을 인수하거나, 기술을 이전하는 ‘빅딜’이 여러 차례 이뤄지면서 ADC 시장은 한층 더 뜨거워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ADC 시장은 올해 97억달러(12조7000억원)에서 연평균 15.2% 성장해 2028년 198억달러(25조9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ADC 전용 생산시설 조감도./자료=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의약품 전문 CDMO 기업으로 ADC 치료제에 들어가는 항체 개발·제조 역량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20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펩트론의 ADC 치료제에 쓰이는 항체 ‘PAb001-ADC’를 위탁 개발했다. 펩트론은 이듬해 PAb001-ADC를 중국계 제약사에 5억4000만달러(7000억원) 규모에 기술이전하는데 성공했다.

같은 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길리어드의 자회사 이뮤노메딕스의 ADC 치료제 ‘트로델비(사시투주맙 고비테칸)’에 사용되는 항체 ‘hRS7’를 인천 송도 공장에서 생산했다. 트로델비는 지난 2022년 연 매출액 6억8000만달러(9000억원)를 거두는 등 출시 이후 별다른 공급·품질 이슈없이 안정적으로 시장에 자리잡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원스톱 서비스 구축을 위해 항체 외에 필요한 링커와 페이로드 기술을 외부기업과 협력해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독자적인 ADC 링커 기술을 갖춘 스위스계 제약사 ‘아라리스 바이오텍’, 9월에는 다수의 ADC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국내 바이오기업 ‘에임드바이오’에 투자했다. 또 다양한 페이로드 전문 기업을 만나 기술도입을 협의 중이다.

협력관계를 맺은 기업과는 현재 ‘ADC 툴박스’를 개발하기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ADC 툴박스는 회사와 협력사의 기술을 모은 일종의 ‘기술 무기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자체 ADC 툴박스를 활용해 고객사에 최적의 ADC 개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처럼 ADC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하려는 이유는 제품 생산시간을 단축하고 품질을 높일 수 있어서다. ADC는 제조시 항체, 링커, 페이로드 등 다수의 원료를 생체접합 시설로 동시에 전달해야 한다. 이들 원료를 별도로 조달하면 생산 스케줄이 지연되고, 원료별 품질 차이로 인해 최종 생산품의 안정성이나 효능이 저하될 위험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8일부터 11일(현지시각)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여해 글로벌 기업과 ADC CDMO 파트너십을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서 메인 트랙 발표를 맡은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전보다 구체적인 ADC 사업 청사진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ADC TF(태스크포스) 총괄을 맡고 있는 구영한 상무(EPM 팀장)는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항체의약품 생산 역량을 토대로 항체, 약물접합 영역에서부터 사업을 시작해 장기적으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지난 10년간 글로벌 항체의약품 CDMO 시장에서 증명한 초격차 전략을 통해 ADC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CP-2023-0068@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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