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찬호랑 (최)원준이랑 (박)정우 데리고 제주도에 가서 훈련할 생각이다.”
김선빈(35, KIA 타이거즈)이 제주도에서 개인훈련에 나선다. 그런데 혼자가 아니다. 박찬호, 최원준, 박정우와 함께 제주도로 간다. 8일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네 사람은 제주도에서 함께 훈련에 나선다.
비활동기간 개인훈련은 일상이다. ‘개인과외’를 받는 선수도 늘어나는 추세이니, 개인훈련은 더 이상 뉴스도 아니다. 김선빈은 올 시즌 주장 타이틀을 내려놨다. 올해 주장은 나성범이 맡았다. 그렇다고 김선빈이 팀의 중심이 아닌 건 아니다.
누가 먼저 주도했든 이 캠프의 중심은 자연스럽게 맏형 김선빈이라고 봐야 한다. 비용 이슈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알 수 없지만, 김선빈이 형답게 후배들을 잘 챙길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낸 뒤 애버리지의 확실한 향상을 보여줘야 할 박찬호, 작년에 이름값에 못 미친 데다 부상까지 한 최원준, 아직 1군에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잠재력이 좋은 박정우까지.
이들이 산전수전을 겪은 김선빈과 함께 훈련하며 보고 느끼는 부분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훈련에선 서로가 서로의 훈련 파트너가 되고, 허심탄회한 얘기를 할 시간도 많다. 시즌 중에는 갖지 못할 피드백을 주고받을 시간적 여유가 있다. 야구 스펙트럼이 넓어질 기회다.
김선빈은 3년 30억원 FA 계약을 맺고 잔류한 것에 대해 갸티비에 “다시 KIA 팬들의 함성소리를 경기장에서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고 올해 꼭 선수들이 잘해서 가을야구를 오래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꼭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김선빈은 2023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에도 광주 팬들에게 즉석에서 “내년에 이 팀에 남아 있다면 가을야구를 오래 하고 싶다”라고 했다. 어렵게 FA 재계약이 성사됐고, 이제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제주도에서 땀방울을 흘린다.
그렇다면 제주도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김선빈은 “집에서 아들하고 놀면서 개인운동을 하고 있다. 찬호랑 원준이랑 정우 데리고 제주도 가서 훈련할 생각이다. 캠프 전까지 기술훈련을 할 생각이다. 그리고 웨이트트레이닝과 여러 훈련을 생각하고 있다. 모든 선수가 원하겠지만 일단 우승을 더 하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는 2000안타를 꼭 달성하고 싶다”라고 했다.
김선빈도 이번 FA 계약을 통해 현역 후반부에 접어든다. KIA는 김선빈의 후계자를 슬슬 생각할 시기지만, 인위적인 조정은 부작용만 크다. 아직 김선빈의 타격이 건재하다. 심재학 단장은 김선빈이 발목 부상을 벗어났으니 수비도 더 견고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주도에서의 시간은 김선빈의 야구를 재정립하는 시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