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2024시즌 LG 트윈스의 불펜은 물음표다. 주축 투수 2명이 이탈하고 개막이 늦어지는 만큼 수혈이 필요하다. 염경엽 감독은 또다른 전원 필승조를 예고했다.
2023년의 LG는 최강 불펜을 가진 팀으로 꼽혔다. 이렇게 불펜이 탄탄할 수 있었던 것은 염경엽 감독의 치열한 계획 속에서 나왔다.
염 감독은 스프링 캠프에 앞서 불펜 뎁스를 두텁게 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다. 그래서 캠프 명단에서 투수들의 비중이 컸다. 그 결과 유영찬, 백승현, 박명근 등 새로운 얼굴을 발굴해냈다. 이들은 시즌 초반 고우석, 정우영이 흔들렸을 때 그 공백을 메우는데 그친 것이 아니라 단계별 스텝을 밟아 필승조로 발돋움했다.
정우영, 이정용(후반기부터 선발 전환), 김진성, 고우석에 박명근, 백승현, 유영찬, 함덕주까지 들어오면서 한 때 8명의 필승조가 갖춰졌다. 이처럼 불펜의 힘이 더욱 세지면서 LG는 29년만의 통합 우승을 거둘 수 있었다.
그리고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LG는 창단 처음으로 2연패에 도전한다. 시즌에 들어가기에 앞서 전력에 변화가 생겼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맺으면서 이탈했다. 또 홀드왕 출신 정우영은 지난해 11월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아 3~4개월의 재활이 걸린다. 올 시즌이 3월 23일로 빠르게 개막하게 되면서 정우영은 시즌 초반에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LG로서는 주축 불펜 2명 없이 시즌을 시작해야 한다. 고우석의 자리는 유영찬이 메울 예정이다. 그러면 필승조 자원이 1명 더 빠지는 셈이 된다. 그래서 필승조 자원을 더 늘려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당연히 염경엽 감독 머릿속에는 이미 플랜이 다 짜여져 있다.
염경엽 감독은 “중간에서 김유영, 이상영, 윤호솔, 김대현, 성동현 중 2명을 만들어내는 게 올해 목표다”라며 “특히 좌투수 김유영과 이상영을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작년 백승현, 유영찬 같은 레벨의 선수로 만들어내느냐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 이들 5명을 그렇게 만들기 위해 엄청 노력할 것이다”고 다짐을 전했다.
2014년 롯데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한 김유영은 지난해 유강남의 보상 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에는 LG의 1군 불펜 벽을 뚫지 못했다. 1군 등판 없이 퓨처스리그에서 4경기 6이닝 평균자책점 15.00에 그쳤다.
이상영은 2019년 2차 1라운드 5순위로 LG에 지명됐다. 24경기 52⅔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4.96을 기록하고 2021시즌을 마친 뒤 그해 12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한 뒤 지난해 돌아왔다. 제대와 동시에 1군 선발 특명을 받았다. 6경기(선발 2경기) 1패 11이닝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하며 복귀 시즌을 마무리했다.
윤호솔은 2013년 NC 우선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로 옮긴 윤호솔은 지난해 FA 채은성의 보상선수로 한화에서 LG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1군에서 4경기 3⅔이닝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45를 마크했다.
김대현은 2016년 1차 지명으로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고 1군 통산 16승 21패 12홀드 평균자책점 5.96을 기록 중이다. 2018년 2차 1라운드 7순위로 LG에 지명된 성동현은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6.75에 그치고 있다.
5명 모두 꾸준히 1군 무대에서 활약하지는 못했지만 구위가 좋아 포텐이 터진다면 충분히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양과 질에서 완벽한 불펜을 만들어냈던 LG가 올해도 최강 불펜의 팀의 면모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