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수치상 불가능하지 않다.”
NC 다이노스 타격왕 손아섭(36)은 올해 KBO리그를 뒤흔들 대기록 하나를 작성할 예정이다. 2023시즌까지 개인통산 2416안타를 쳤다.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1위 박용택(KBS N 스포츠 해설위원, 2504안타)까지 88안타 남았다.
손아섭은 롯데 자이언츠 시절이던 2010년부터 올해까지 14년 연속 100안타 이상 날렸다. 사실 애버리지는 170안타 안팎이라고 봐야 한다. 3월23일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전부터 매일 1안타만 쳐도 6월 말에서 7월 초에 88안타 추가, 박용택을 넘어설 수 있다.
그럼에도 손아섭은 우선 박용택부터 넘고 ‘진짜’ 목적지, 3000안타를 바라볼 작정이다. 6일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에 출연해 “수치상 불가능하지 않다”라면서도 “에이징커브를 최대한 늦추느냐의 싸움”이라고 했다.
이대호는 3000안타까지 필요한 600안타를, “150안타씩 4년 치면 되겠네”라고 했다. 손아섭이 산술적으로 그렇다고 한 이유다. 36세의 손아섭이 NC와의 4년 64억원 FA 계약 후반부 2년을 보낸 뒤, 추가로 2년간 더 뛰면 3000안타 도전이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손아섭은 신중했다. “계약기간을 보장받고 게임에 나가야 안타도 칠 수 있다. 어떤 계약을 받느냐가 중요하다”라고 했다. 이번 FA 계약 후 추가로 기회를 충분히 보장받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앞으로 2년이 개인적으로 너무 중요하다”라고 했다.
기회가 보장되면, 에이징커브를 늦추기 위해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손아섭은 철저한 루틴 지키기로 유명한 선수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은 누구도 못 이긴다. 천하의 이대호도 이 방송을 통해 홈런을 쳤는데 그 순간 옆구리를 다치면서 “은퇴해야 하나”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손아섭도 이제 36세, 30대 후반으로 간다. 나이를 먹으면 운동능력, 반응속도가 떨어진다. 베테랑타자가 똑 같은 빠른 볼에 자신도 모르게 타이밍이 늦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은 이유다. 이걸 늦추려면 운동을 더 철저히 하고, 관리를 엄격하게 할 수밖에 없다.
불의의 부상도 조심해야 한다. 손아섭은 “그동안 꾸준하게 했는데, 안 아팠다. 안 아픈 게 가장 중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아파버리면 젊은 선수들에게 치고 올라올 기회를 주게 된다. 물론 어린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데 경쟁체제서 아파서 내 자리를 비우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몸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쓴다”라고 했다.
손아섭은 2022시즌에 부진하면서 에이징커브 관련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니 더더욱 철저히 몸 관리를 한다. 계약기간이 보장돼도 몸 상태, 부상 이슈 등의 변수가 3000안타로 가는 길의 최대의 적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손아섭은 “아직까지 3000안타는 수치상 멀다. 솔직히 그것보다 최다안타 1등을 빨리 하고 싶다”라고 했다. 일단 박용택부터 넘겠다는, 매우 현실적인 목표 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