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향미 기자] 그룹 엠블랙 출신 방송인 미르가 연예인병을 고백해 화제인 가운데, 그처럼 연예인병을 앓았다가 극복한 스타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에 그러한 스타들을 모아봤다.
미르는 지난 2일 공개된 유뷰브 채널 찹찹 웹 예능 ‘꽃밭병동’에서 “연예인병이 세게 왔었다는 게 난 믿어지지가 않는다”라는 이혜영의 말에 “저는 항상 얘기한다. 연예인은 연예인병에 한번 걸려봐야 돼”라고 운을 뗐다.
그 이유에 대해 미르는 “왜냐하면 데뷔를 하자마자 갑자기 돈이 생기고, 사람들이 다 챙겨주고, 최고 최고 이러고, 뭐 살려고 해도 그냥 주셔서 연예인병에 걸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저도 너무 세게 왔다”며 ”저는 21살 때 목욕을 하러 프리마 호텔을 갔다. 그리고 그냥 샤워만 하고 나왔다. 한 20분 만에. 이렇게 연예인병을…”이라고 고백했다.
이를 들은 이혜영은 “나았으니 조언 한 마디 해 달라”고 청했고, 미르는 “연예인병은 걸려도 돼. 그런데 연예인병의 완치는 어떻게 되는 거냐면, 바닥으로 떨어져 보면 병이 자연스럽게 낫는다. 근데 제가 항상 얘기하는 게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나아라”라고 진심어린 조언을 했다.
배우 이준기는 지난 8월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그때는 1년 동안 영화 ‘왕의 남자’ 하나로 부가적으로 같이했던 것들이 다 잘되다 보니 제가 잘못된 생각에 빠졌었다. ‘세상은 나로부터 돌아간다’, ‘세상의 중심은 나야’. 했다 하면 성공이었던 시절이었으니까”라고 데뷔 초를 떠올렸다.
이준기는 이어 “그리고 그때는 인물 검색어라는 게 있었는데 팬분들이 얘기하기를 제가 거기서 42주 동안 1위를 했다더라. 그러니까 나약해진 나 자신 안에서 나오는 건방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들은 유재석은 “이준기 씨가 얘기하는 게 우리가 늘 경계하는 연예인병인데, 그걸 스스로 얘기하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했고, 이준기는 “그런 것으로부터 탈피했다는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알렸다.
이에 유재석은 “본인 스스로 자각하게 된 계기가 있냐?”고 물었고, 이준기는 “신인 때부터 함께했던 주변 사람들. 그리고 친구들이 가장 먼저 안다”며 “그들이 단도직입적으로 알려줬다”고 입을 열었다.
이준기는 이어 “사실 제가 ‘이 일을 접어야 될 것 같다 이렇게 살면. 내 주위 사람들한테도 신뢰를 못 얻고, 중심이 쉽게 흔들린다면 크게 떨어질 것 같다’는 두려움이 컸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바뀌지 않으면 많은 사람에게 폐를 끼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당장 내 자신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러자 조세호는 “야~ 그게 사실 쉽지 않은데”라고 감탄했고, 이준기는 “비싸게 배웠다 그래도!”라고 지난날을 돌이키며 “저는 그때 그래서 그 이후로는 아무리 힘들어도 몸에 배일 정도로 되뇌인다”고 털어놨다.
이어 유재석 또한 “대단하다. 내 안에 나오지 말아야 할 자아가 나를 지배했을 때 스스로 자각하고 ‘이러면 안 되지’ 정신을 차리고 바로 고치는 것도 참 대단하고 또 이런 이야기를 스스로 한다는 게”라고 감탄했고, 이준기는 “항상 되뇌여야 된다! 삶에 있어서 놓치지 말아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철학을 공개했다.
이준기는 이어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정말 대단한가 보다’ 이러면서 흘러가듯이 살았으니까”라며 “많은 분의 도움으로 이렇게 큰 기회를 얻었는데 순식간에 이런 걸 잃어버릴 수 있고, 잃어도 나 혼자 잃어버리는 건 상관이 없는데 ‘나에게 기회를 준 많은 사람들이 나 때문에 상처받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추가했다.
이어 “중요한 건 대중에게 나를 증명하는 것인데 정작 내 안은 텅 비었다는 걸 직시했을 때 많이 두려웠던 것 같다. 그래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때부터 고난도의 액션신들을 시도 및 대역 없이 직접 소화했다고 밝혔다.
그룹 제국의아이들(ZE:A) 겸 방송인 황광희는 지난 10월 유튜브 채널 캐릿 웹 예능 ‘가내조공업’에서 정용화가 “서운한 적 있었다. 우리 SNS 팔로우하고 있었는데 끊었다”고 폭로하자 “그때 연예인병 걸렸었다”고 고백한 후 “간지 나려고 팔로워 0명으로 해놓는 거 있지 않냐? 용화만 끊은 게 아니고 다 끊었다”고 해명했다.
황광희는 그러면서 “멤버들만 팔로우 하고 있었는데 용화가 하고 싶다고 그래서 용화까지 팔로우를 했더니 아홉 명이 되더라. 그래서 ‘이럴 바엔 다 하지 말자’ 하고 다 팔로우를 끊었다”고 부연했고, 정용화는 “그러면 또 끊었냐?”며 충격을 받은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듣던 이준은 “임시완도 끊었냐?”고 물었고, 황광희는 “당연하다”면서 “임시완은 애진작에 끊었다. 제일 먼저 언팔 할 때 ‘너부터 언팔하겠다’ 싶었다”고 솔직히 답해 웃음을 더했다.
황광희는 이어 “걔가 나 팔로우 이겼지 않냐? 그리고 ’오징어 게임 2’하면 얼마나 올라가겠냐? 그러면 나 어떻게 살아야 되냐?”라며 “너네는 그런 고통을 모른다. 너네는 너네가 인기 많았지 않냐?”고 토로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트로트가수 이찬원은 지난 2020년 6월 방송된 TV CHOSUN ‘뽕숭아학당’에서 장윤정에게 “저는 ‘미스터트롯’ 경연 6개월간 술과 야식을 끊었다. 그런데 경연이 끝난 후 잠시 연예인병에 걸려서… 술과 야식을 다시 시작해 4kg이 쪘다”고 고해성사를 했다.
이에 장윤정은 “제가 볼 때 자기 관리와 혹사는 다르다. 보람이 있어야 자기 관리인데 괴로운 관리는 전 관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찬원에게 자신에게 행복을 주는 한 가지는 사수하라고 조언했다.
장윤정은 이어 “유명세가 오면 연예인병이 온다”고 초심을 지킬 수 있는 강연을 시작했고, 이찬원은 “제일 제 스스로에게 충격적이었던 게, 어느 순간 제가 가족들이랑 친척들에게 이미지를 관리를 하더라”라고 고백했다.
이찬원은 이어 “제가 정말 친한 사람들에게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닌 꾸며진 모습을 보여주더라고. 그래서 그때 ‘내가 연예인병인가?’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장윤정은 “본인이 느끼면 괜찮은 건데 모르고 지나가면 가랑비 옷 젖는다고 어느새 익숙해져서 처음 내 모습을 잃어버린다. 나도 그랬었고”라고 경험담을 전했고, 이찬원은 명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