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솔로지옥3’에서는 매력적인 싱글 남녀들이 각자의 매력을 어필하며 불꽃같은 플러팅 전쟁을 펼친다. 거침없고 뜨거운 매력 어필의 보상은 로맨틱한 밤을 불태울 수 있는 ‘천국도’에서의 하루다. 바로 그 핫 플레이스, 제주 드림타워(그랜드 하얏트 제주)에 최근 직접 다녀왔다. <편집자주>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솔로지옥3’는 매력적인 솔로남녀들의 솔직하고 화끈한 데이팅 리얼리티 쇼다. 국내를 넘어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으며 현재 한국을 비롯해 호주, 캐나다, 홍콩, 일본, 뉴질랜드,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 총 36개국의 넷플릭스 ’TOP 10’에 이름을 올리는 등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솔로지옥3’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천국도’다. 누구보다 ‘핫’한 싱글들은 커플이 되면 지옥도에서 헬기를 타고 날아올라 ‘천국도’로 떠난다. 그 ‘천국도’에서 아슬아슬한 텐션은 물론, 불꽃 튀는 삼각관계가 펼쳐지며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천국도’의 정체는 제주 최고 높이, 최대 규모로 건립된 국내 유일 도심형 복합리조트 제주 드림타워(그랜드 하얏트 제주)다. 제주의 명동이라 불리는 신제주 노형오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63빌딩의 1.8배에 달하는 연면적 30만3737㎡, 높이 169m(38층)인 쌍둥이 타워다. 그 자체로 제주의 랜드마크가 됐다.
현재 ’솔로지옥3’에서 가장 주목받는 출연자 이관희와 윤하정이 처음 만나 본격적인 대화를 나눈 곳이 제주 드림타워(그랜드 하얏트 제주) 내 ’차이나 하우스’다. ‘솔로지옥3’의 애청자라면 그 역사적인 순간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흑우럭 튀김 탕수소스, 계란면을 곁들인 랍스터 치즈 버터 구이, 홍콩 맛을 그대로 재현한 딤섬까지. 화려한 비주얼의 정통 중식을 두고 이관희와 윤하정의 텐션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윤하정이 “나랑 여기 올 줄 알았어?”라고 묻자 이관희는 “응”이라고 답했고, 윤하정은 “돌돌하. 돌고 돌아 결국 하정”이라는 명대사로 이관희는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단숨에 빼앗았다.
‘천국도’에 왔으니 잊을 수 없는 장면을 되새기며 차이나 하우스를 찾았다. 윤하정이 추천한 ‘연맥'(연태고량주+맥주)과 중식의 조합이 몹시 궁금하기도 했다. 그렇게 찾은 차이나 하우스는 언젠가 중국 영화에서 본 것 같은 우아한 인테리어로 단번에 믿음을 줬다. 바쁘게 요리하는 셰프들이 모두 눈에 보이는 것도 한 몫했다.
자리를 안내받고 가장 먼저 한 것은 직원에게 이관희와 윤하정의 데이트 장면을 슬쩍 보여준 것이었다. 하나하나 집어주는 친절한 설명 덕에 두 사람이 차이나 하우스에서 맛본 음식을 무사히 주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잠시 기다리자 눈앞에 이관희와 윤하정이 즐긴 ‘천국도’가 그대로 펼쳐졌다.
흑우럭 탕수는 매콤한 소스와 얇은 튀김옷, 싱싱한 우럭이 완벽한 조합을 자랑했다. 부드러운 계란면과 랍스터, 치즈의 조합 역시 환상적이었다. 맛과 건강 모두 챙긴 굴소스 시금치 두부조림은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았다. 감칠맛 가득한 음식에 연맥을 걸치자 서울에 두고 온 근심과 걱정을 가볍게 내려놓을 수 있었다.
특히 한 입 먹자마자 중국 본토 정통의 맛을 선보인다는 캐치프라이즈가 정말 사실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간 먹었던 중식과는 확실히 차원이 달랐다. 뒤늦게 알아보니 차이나 하우스의 총괄 셰프는 빈센트 윙이라는 유명인사였다. 미쉐린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과 샹그릴라 호텔 그룹의 총괄셰프를 역임한 37년 경력자라고. 끝없는 수식어와 화려한 경력을 확인하자 중식 대가의 내공을 느낀 것이 뿌듯하기까지 했다.
이곳 ‘천국도’에는 낭만으로 가득 찬 또 다른 장소가 있다. 바로 제주도에서 가장 높은 곳(168.99m), 38층에 자리한 ‘포차’다. ‘솔로지옥3’에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스테이크 하우스’와 ‘라운지 38’을 찾던 중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은 곳이었다. 그렇지만 누구나 포차를 봤다면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포차에서는 한국스러운 맛을 흠뻑 만끽할 수 있었다. 입구부터 술에 취한 돌하르방이 헤롱헤롱 취한 채 한라산이라 적힌 술병을 품에 꼭 안고 반겨줬다. 그 뒤에는 차곡차곡 쌓아둔 빨간 주류박스와 반짝이는 한라산 소주들이 자리해 제주의 흥취를 더했다.
천장에는 종이로 만들어진 것 같은 동그란 등이 은은하게 불을 밝혔다. 곳곳에 자리한 장식품 또한 하나하나 사소하지만 각자의 매력을 담고 있었다. 한쪽 벽을 장식한 커다란 그림 역시 예사롭지 않은 ‘힙’함을 자랑했다. ‘천국도’에서 이런 실내 포장마차의 느낌을 받을 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던 탓에 절로 마음이 들떴다.
홀을 가득 메운 채 왁자지껄 이야기를 나누는 손님들과 ‘그때 그 시절’ 노래. 이제는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추억의 포차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분위기에 흥이 올랐다. 38층에 위치한 만큼 야경 또한 절경이었다. 반짝이는 제주 하늘과 제주 바다 위 별처럼 빛나는 한치잡이 배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하고 있었다.
술에 잔뜩 취할 각오를 하고 펼쳐든 메뉴 또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열풍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마라가 휩쓸고 있는 지금, 분모자 떡볶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제주도답게 싱싱한 해물이 가득한 안주 플래터와 모둠 꼬치, 추억의 도시락, 포차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어묵탕도 훌륭했다. 막걸리와 함께 나온 술 항아리는 감성까지 잡았다.
자정이 넘어가도록 문을 닫지 않는 덕에 걱정 없이 술잔을 기울일 수 있었다. 여기에 합리적인 가격도 병이 늘고 또 늘어도 괜찮은 이유가 됐다. ‘천국도’에서 만난 실내 포장마차라는 뜻밖의 발견이 더욱 흥을 더했다. 그러나 포차의 매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아침을 속 편하고 개운하게 열어줄 해장까지 포차에서 해결할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 포차를 다시 방문하자 신선한 소고기와 무를 넣고 진하게 끓인 소고기 뭇국, 랍스터부터 전복, 문어 등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해물 라면, 맑고 개운한 황태 해장국까지 알차고 든든한 메뉴들이 반겼다.
술이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고, 해장이라면 누구보다 많이 했을 텐데. 뜨끈한 국물이 깔끔하게 울렁이는 속을 다스렸다. 통창 밖으로 탁 트인 제주의 바다를 보며 해장하자 더욱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이토록 완벽한 시작과 끝이 또 있을까. 스스로에게 완벽한 선물을 줬다는 생각에 몸도 마음도 든든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