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 ‘헤어 드라이어’라는 용어가 사용된다. 머리를 말리는 헤어 드라이기를 이야기하는데 축구에서 이말은 어떤 의미일까.
이말을 만들어내게 한 장본인은 바로 EPL명문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경이 감독시절 유행시킨 용어이다.
‘헤어 드라이어’는 졸전을 펼치거나 경기가 원하는대로 풀리지 않거나, 아니면 특정 선수에게 지적질을 할 때 라커룸에서 퍼거슨이 불같이 화를 낼 때 사용한다. 워낙 거세게 말을 하기에 선수들의 머리가 바람에 날릴 정도이기에 이렇게 붙였다. 헤어 드라이어는 퍼거슨의 전매특허 같은 행동이었다.
그런데 최근 EPL의 또 다른 감독이 이 헤어 드라이어 충격용법으로 재미를 봤다고 한다. 다름아닌 첼시의 포체티노 감독이다. 영국 더 선이 최근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포체티노는 레비 콜윌에게 ‘헤어 드라이어 치료’를 했다는 것이다. 이깉은 사실은 콜윌이 밝혔기 때문이다.
사연은 이렇다. 첼시는 지난 7일 홈구장인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프레스턴과 FA컵 경기를 가졌다. 홈 구장이고 현재는 잉글랜드 2부 리그인 EFL 챔피언십에 소속된 팀이다. 첼시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그런데 경기가 시작된 후 홈팬들은 한숨만 나왔다. 전반전까지 단 한골도 넣지 못하는 등 졸전을 벌였다. 홈 팬들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전반전이 끝난 후 라커룸에 들어온 선수들 중 포체티노 감독은 콜윌에게 ‘헤어 드라이어’요법을 사용했다.
첼시는 이날 경기에서 전반전 동안 프레스턴을 적절하게 요리하지 못해 골을 넣지 못했다. 포체티노는 첼시 선수들의 경기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에 대해 화를 냈다.
콜윌은 경기후 가진 ESPN과의 인터뷰에서 ‘팀 동료들이 하프타임때 헤어드라이어 요법을 받았는 지’ 질문을 받았다. 콜윌은 “모두가 봤듯이 우리는 전반전에 충분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것이 필요했다”고 인정했다. 이어 그는 “후반전은 훨씬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콜윌을 말대로 첼시는 후반 13분께 말로 구스토의 크로스를 아르만도 브로야가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티아고 실바, 라힘 스털링, 엔조 페르난데스의 골이 잇달아 터지면서 4-0 대승을 거두었다.
한편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콜 파머에게 화를 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사이드라인에서 파머와 포체티노는 ‘열띤 토론’을 벌여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