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제시 린가드가 자신을 FC 바르셀로나에 역제안했다.
‘SPORT’ 알프레도 마르티네스는 8일(이하 한국시각) ”제시 린가드가 바르셀로네에 역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린가드는 7세의 나이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팀에 입단해 2010-2011시즌 폴 포그바, 라벨 모리슨과 함께 FA 유스컵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이후 린가드는 임대 생활을 보냈고, 2014-2015시즌 루이 판 할 감독 체제에서 1군 데뷔전을 가졌다.
2015-2016시즌 린가드는 맨유에서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판 할 감독은 유스를 자주 기용했는데, 그중 한 명이 린가드였다. 린가드는 이 시즌 FA컵 결승전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연장 후반전에 역전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맨유의 12년 만의 FA컵 우승에 공헌했다.
주제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린가드는 맨유의 핵심 선수가 됐다. 윙어의 수비 가담을 선호하는 무리뉴 감독 입장에서는 린가드의 활동량에 주목했다. 무리뉴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린가드는 두 시즌 동안 무려 90경기에 출전했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잉글랜드 최종 명단에도 승선하는 기염을 토했다. 파나마와 조별예선 경기에서는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득점까지 터트렸다. 린가드는 스웨덴과 8강전에서도 델리 알리의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승승장구하던 린가드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부임 이후 계륵으로 전락했다.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1골에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린가드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에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영입되며 설 자리를 잃었다.
결국 린가드는 2020-2021시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임대 이적했다. 웨스트햄에서 린가드는 다른 선수가 됐다. 초반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드라마틱한 반등을 이뤄냈다. 린가드의 활약을 앞세운 웨스트햄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본선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2021-2022시즌 린가드는 맨유로 복귀했다. 맨유로 복귀한 뒤 다시 부진에 빠졌다. 이 시즌에는 부상까지 겹쳤다. 22경기 2골 1도움을 기록했고, 맨유와 계약 기간이 종료되며 팀을 떠났다. 린가드는 맨유 유스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고별식을 받지 못했다.
지난 시즌 린가드는 노팅엄 포레스트에 입단했다. 등번호 11번을 받으며 많은 기대를 받았다. 기존 최다 주급 수령자였던 스티브 쿡(3만 5000파운드)의 4배가 넘는 주급인 15만 파운드(약 2억 3000만원)를 받았다.
그러나 린가드의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린가드는 프리미어리그 17경기에서 단 한 개의 공격 포인트도 쌓지 못했다. 카라바오컵에서 3경기 2골 2도움을 올렸지만, 높은 주급을 생각해보면 완벽한 ’먹튀’였다.
시즌이 종료된 뒤 린가드는 소속팀 노팅엄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됐지만, 아무도 린가드를 영입하려고 하지 않았다. 결국 린가드는 무적 신분으로 훈련을 진행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지난해 9월 알 에티파크 FC행이 임박했으나 외국인 선수 제한 문제로 이적이 지연됐고, 여기에 린가드가 과한 주급을 요구하며 이적이 무산됐다. 최근에는 프리미어리그 에버튼 FC와 링크가 나기도 했다.
하지만 린가드의 기대는 너무 높은 것처럼 보인다. 보통 이적을 할 때 구단이 선수에게 접근하는데, 선수가 먼저 구단에 자신을 어필하는 것을 역제안이라고 한다. 린가드는 자신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클럽인 바르셀로나에 역제안했다.
사실상 이적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바르셀로나에는 주앙 펠릭스, 페란 토레스, 하피냐 등 공격 자원이 없는 상황이 아니다. 또한 가비, 페드리, 프랭키 더 용 등 젊은 자원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에 31세의 린가드를 영입할 가능성은 낮다.
만약 린가드가 주전으로 뛸 팀을 구한다면 현실적으로 2부리그인 잉글랜드 챔피언십 구단을 찾거나 황혼기를 맞이해 베테랑 선수들이 많이 이적한 사우디 프로리그 등 중동 클럽에 이적해야 한다. 또는 5대 리그 하위권 팀과 계약을 맺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