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수원 유진형 기자] 경기가 끝나고 모든 선수가 코트를 떠났지만, 한 선수만은 떠나지 못하고 있다. 그는 홈구장에서 경기가 있을 때면 항상 가장 늦게 퇴근하는 임성진(24)이다.
한국전력 임성진의 별명은 ’수원 왕자’다.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한국전력 경기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그가 왜 ’수원 왕자’로 불리는지 알 수 있다.
임성진은 성균관대학교 3학년 때 얼리 드래프트를 통해 2020-2021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한국전력 지명을 받았다. 제천고등학교 시절부터 배우 김수현을 닮은 외모로 이미 배구판에서는 얼짱 선수로 유명했다. 외모뿐 아니라 실력도 톱클래스였고 많은 팀이 그를 노렸을 정도였다. 프로 입단 전부터 공격과 수비 능력을 모두 갖춘 아웃사이드 히터로 평가받으며 한국 배구를 이끌 미래로 불렸다.
그런 그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2라운드를 마치고 생애 최초로 MVP로 선정되기도 했고 이젠 한국전력의 국내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연예인보다 잘생긴 얼굴에 실력까지 뛰어나니 많은 여성 팬은 임성진을 보기 위해 배구장을 찾는다. 임성진이 공격에 성공하면 여성 팬들의 함성이 코트를 가득 메운다.
지난 6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 한국전력과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도 그랬다.
한국전력은 1세트를 먼저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39득점 코트를 폭격한 레오를 막지 못했고 세트 스코어 1-3(25-22 22-25 18-25 19-25)으로 역전패했다. 임성진은 서브 득점 2개 포함 11득점(공격성공률 52.94%)하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에 고개 숙였다.
하지만 임성진은 슬퍼한 시간이 없었다. 경기 후 많은 여성 팬이 임성진을 보기 위해 코트 가까이 내려와 임성진 이름을 연호했기 때문이다. 임성진은 관중석으로 직접 찾아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고 사인과 기념 촬영까지 하며 이날도 가장 늦게 퇴근했다. 야구 선수 출신 박용택도 이날 딸과 함께 경기장을 찾아 임성진과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임성진의 인기는 96만 명 소셜미디어 팔로워 수만 봐도 알 수 있다. 해외 팬들도 그를 보기 위해 배구장을 찾을 정도다. 이제 임성진은 수원뿐 아니라 전국 어디를 가도 V리그 최고의 인기남이다.
[임성진이 경기 후 팬 서비스를 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